길가다가 우는 아주머니 위로해드렸다 [11] |
작성 2023-11-15 13: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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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운동하는 코스를 돌다가 알게된 분인데
이분이 노견을 키움
내가 예전에도 이 개에 대해서 글을쓴적이 있었어
근데 이 노견이 잘 걷지도 못하고 눈도 안보이니까 그 아주머니도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는걸 좀 경계하셨는데
내가 나홀로 인사를 며칠 계속 건네니 그 앞도 못보는 개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내쪽으로 걸어와서 나한테 기댔고
나한테 손을 허락해서 몇번 쓰다듬어 주고
지나다니면서 만날때마다 인사하고 쓰다듬어 주고 개한테 힘내라고 했었거든
엊그제 마지막으로 봤을때 정말 너무 약해져있어서
아주머니한테 기대서 안겨있으면서도 내가 부르니까 축 처진 고개를 내쪽으로 돌렸었는데
그걸 보니 아 이아이도 이제 곧 가겠구나 싶었는데
오늘 오전에 운동하다가 마주친 그 아주머니가
우리 아이가 갔어요 하면서 울면서 인사하시더라고
나도 그 아픔을 너무 잘 아니까....
지금 애기 보내주러 가시는거에요?
언제 떠났어요?
하며 택시 올때까지 같이 기다려드리고
택시 기사 아저씨가 왔을때도
그 개가 들어간 이동장을 트렁크에 넣으시려고 하시는데
아주머니가 뒷좌석에 같이 태우고 가면 안되냐고 할때도
같이 고개숙여 부탁드렸어
그리고 아주머니 어깨를 토닥여드리며
좋은데 갔을테니 잘 보내주시고 오시라고 하고 배웅해드렸거든
그리고나서 마저 다시 운동하는데
그냥 남일같지 않더라
그 아주머니의 심정은 이미 내가 너무 잘 알고
요 한 두달쯤 본 그녀석도 은근히 정이 들었었는데 안타깝고
그냥 뭐 이별이 늘 그렇게 힘든것 같어
그녀석 무지개 다리 건너가서 우리 쿠키랑 같이 잘 놀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해봤어
암튼 이래 저래 좀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은 그런 기분이네
좋은곳 갔으면 좋겠고.....
근시일 내에 우연히 운동하다가 그 아주머니를 뵙게 된다면
다시 위로를 해드리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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