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살
뭘 해도 재미있고 심쿵 거리는 시기였다.
민증을 보여주고 당당히 술집을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마냥 설레이고 즐겁다.
주변을 보면 남,녀들의 옷, 헤어스타일 등이 연예인들 마냥 멋져보인다.
처음으로 술 마시면서 게임 이란걸 배웠고, 여자들과 같이 마시는 술&겜임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러면서 대학교에 입학하고 술&게임의 종류가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고 미팅도 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주량도 모르고 마셨던 소주에 취해 기억도 끊겨보고 술이란 새로운 문화가 너무 맘에 든다.

21~23살
남의 애기 같았던 군대가 곧 현실이 되고 나도 군대로 갔다.
상,하 관계의 엄격함을 처음 배우고 모든걸 혼자 해내야 하는 군대 낮설지만
점점 익숙해 지며 꿀맛같은 휴가와 전역만을 기다린다.
휴가 가기 전날의 설렘, 휴가 복귀하기 전날의 악몽같은 시간은 지금도 생각이 난다.

20대 중반
군 전역 후 다니던 학교에 복학을 하고, 내집 같았던 학교가 낮설고 이젠 신입생의 산뜻함 보단 아저씨가 된 느낌이다.
요즘 유행하는 옷을 사 입어도 뭔가 어색하다.
예비군을 할때면 더욱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하기 싫다는 표현도 억지고 더 강하게 이야기 했던거 같다.
그래도 언제나 여자와 어울려 술을 마시고 논다는건 즐거운 문화고 항상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슬슬 돈에 대한 부족함과 압박이 시달려 알바도 열심히 한다. 여자친구도 사귀었다

20대 중반~후반
학교 졸업은 다가오고 점점 취업이란 현실이 다가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누구는 어디에 취업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니 그제서야 나도 부랴부랴 불호령이 떨어 진것마냥
이회사 저회사 이력서를 써보고 처음으로 취업을 해보고 몇번의 이직 끝에 자리를 잡는다.
누구는 연봉이 얼마니 월급이 얼마니 이야기 하는데 나는 그보다 많이 부족하다. 정말 많이 부족하다.


30대 초 ~ 중반
결혼을 하고 날 닮은 아이도 낳고 인생에 가장 큰 변화가 생긴 시기다.
회사에서도 이제 더이상 실수 해도 용납받을 신입이 아닌 고참직원으로 오히려 신입을 대리고 다니며 일을 알려주는 위치다.
20대때 만나던 친구들의 대부분이 정리가 되고 정말 마음 맞는 만나던 친구들만 만나게 된다.
참고로 이때부터 몸상태가 이상했다.
술을 밤새 마시고도 아무렇지 않았던 몸이 이젠 술을 마시면 다음날 뒤질거 같다. 매번 술을 끊어야지 다짐하면서도 또 마시네



40대
위의 이야기들이 주마등처럼 항상 스치며 그립다. 20살때가 엊그제 같다. 아니 어제 같다.
내 정신 연령은 20살 같은데 몸만 점점 늙은 40대가 된거 같다.
거울을 보면 20대때의 탱탱한 피부는 없고, 수염이 덥수룩 하고 이제 제법 흰머리도 보인다.
과거 20대때의 사진을 보며 정말 시간이 빠르다 라는걸 세삼 느끼게 되고 내 위의 50~60대 아저씨의 모습이
곧 내모습이란 생각에 점점 우울해 진다. 회사 정년은 버틸 수 있을까? 정년뒤엔 무슨일을 해야하지?
출근, 퇴근길에 정말 이쁘게 멋지게 꾸미고 다니는 20대의 아이들을 보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