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건으로 인해서 아직까지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몇 글자 적어봄.
다들 말과 행동에 큰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았으면 함.
5살,4살 연년생 남매 둘을 키우고 있는데
최근, 아이들이 조금 컸다고 애들엄마를 몸종 부리듯이 부리길래
주의 깊게 지켜보던 중에.
문제의 그 날,
퇴근 후 애들이 하룻동안 간식 먹다가 손에 조금 뭍었다고 짜증내고,
앉아서 안먹고 돌아다니면서 먹길래 와잎이 앉아서 먹으라고 하니까
와잎한테 짚어던지고 그랬다고 말 듣고 그러지말라고 말했는데
안방에서 와잎이 애들 재우던 중, 뭐 좀 가지러 들어갔다가
애들이 자꾸 안자고 돌아다녀서 와잎이 누우라고 말 하니까
애들이 짜증내고 와잎 팔 꼬집는거 보게 됨.
바로, 안방 불 켜고 애들 앉힌 뒤에
엄마랑 아빠가 서로 너무 사랑하고 소중해서
너희가 생긴거고 엄마,아빠를 닮은 모습으로
태어난 소중한 아이들이라서
언제나 너희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럽지만 그렇다고해서
엄마가 주는 사랑을 가벼이 여기거나 상처줘서는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상처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못 먹는것보다 더 슬픈거다.
라고 세번정도 반복해서 진지하게 말해줌.
둘째는 못 알아듣는 것 같고,
첫째는 대충 뉘앙스는 알아들은 것 같아서
"아무튼 엄마는 아빠한테 소중한 사람이니까 엄마 괴롭히지마"
이러고 애들 재우고라 하고 거실로 나와서 장난감 치우고 있는데
와잎이 애들 재우고 나와서는
애들이 부쩍 표현도 늘고 자란티가 난다 말하면서
자길 닮아서 귀엽다, 똑똑한 내 새끼들 이러면서
갑자기 아까 한 말이 기분 좋았는가
- 소중한 사람한테 물 한잔만 줬으면 좋겠다.
- 소중한 사람, 다리 좀 주물러 줬으면 좋겠다.
- 내가 이렇게 이쁜 애들 낳아줬으니 날 더 소중히 대해라
이러는 거임.
퇴근하고 집에 와서 피곤한 사람을 부려먹는 심보도 고약한데
애들 이쁜 모습만 자기 닮았다고 하는게
보기 싫어서 와잎한테 소심하게 한 마디 했음.
"소중한건 소중한거고 보통 자판기에 동전 넣고 음료수 뽑았다고 음료수가 자판기꺼 라고는 안한다. 알겠냐 자판기?"
이러고 애들 옆에 자러 들어가니까 와이프가 따라와서는
-그러면 오랜만에 동전 좀 넣어볼래?
이러더라.
그 뒤로 자는 애들 못 깨워서
동전이 아니라 자판기마냥 쥐어짜내지다가
날마다 착즙기마냥 지내는 중임.
와잎은 기분 좋아보이는데 나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
다들, 입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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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감지사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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