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는 점심시간이었다.

오늘의 학식은...

음...

그나마 B정식이 괜찮네.

언제나 학식 식당에서 혼밥을 하는

전국대학교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싸 대학생 한 명이

학식 메뉴를 고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신다.

대학교 와서 친구 한 명 없는 아싸 대학생에게

점심시간을 중요하다고.

그나마 대학 생활의 즐거움이지.

나의 대학 생활의 유일한 행복을 모욕하지 말아줄래?

메뉴를 고른다음.

음식을 받고, 아 맞다 이번 B정식은 소스도 선택할 수 있단 말이지.

소스도 선택했겠다.

어디보자 자리가...

저기 있군.

사람이 없는 구석지에 착석.

오해하지말아주면 좋겠다.

혼밥하는게 부끄러운건 아니다.

다만 혼자 밥먹는 사람이 중앙에 떡 앉아있으면

친구끼리 연인끼리 앉으려는 사람한테 민폐니까

구석지에 앉는거다.

암. 그렇고말고.

이 소스는 간장을 조금 넣어서 만들면 더 풍미가 느껴지지.

다른 대학의 학식은 먹어본적이 없지만

학식이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다는게 우리대학학식식당의 좋은점이란 말이지.

이 소스를 찍어서 한 입 먹으면.

역시...이 맛이야.

입 안 가득히 맛을 느끼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였다...

"저기..."

"네?"

처음들어보는 여자목소리.

내 앞 자리에 여자 한 명이 학식 쟁반을 들고 서 있었다.

조금 키가 작았고 말라보였다.

펑퍼짐한 박스티를 티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그래도 숨길 수 없는 큰 가슴...

말라보였지만 일부러 큰 가슴을 숨기려고 큰 사이즈의 티셔츠를 입은건가...

그나저나...누구지? 뭐지? 내가 뭐 잘못했나?

주위를 보니 친구처럼 보이는 사람도 없었다.

자리 양보해달라는것도 아닌데. 뭐지?

"저기...죄송한데...같이 식사해도 될까요?"

에?

아, 자리가 없어서 앉으려는거였나.

"아, 네. 괜찮아요.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쭈볏쭈볏 내 앞자리에 앉았다.

목소리도 작고 행동하나하나에 눈치를 본다할까?

소심한 성격인가라고 생각하려는 순간.

"저기 죄송한데...혹시 「식사 친구」...하실래요?"

"네?"

갑자기 사고가 정지됐다.

????? 무슨 소리지?

식사...친구...?

"아! 죄...죄송해요. 초면에..."

"아니 그...식사 친구라는건...?"

"죄송해요...! 쭉...보고있었어요!!!"

?? 에?

뭐야 이 상황...?

서...설마 나이=여친없는 시간, 모쏠이었던 내가...

고백을...? 받는...다???

갑자기?

"그...쭉 지켜봤는데요... 계속...혼자 식사하시고 계셔서..."

..........?

아........그럼 그렇지...

"아니 그...실례되는 말이긴한데요...혼자 밥먹는게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고...저도 그 혼자 밥을 먹고 있지만요. 아니 그게..."

아.....

동정하는거였나...

괜찮아요.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으니까요.

아.................ㅠ

"제가 하고 싶은 말은...그동안 쭉 지켜봤는데요. 맛잘알이신거 같아서...괜찮으시면 저랑 같이 식사하시면 어떨까 싶어서..."

???

"맛잘알이요...?"

"아, 맛을 잘 알다! 맛잘알... 음식 맛 보는게 심상치 않으시고 어떻게 해야 더 맛있게 먹는줄 아시는... 미식가인게...맞으신거같아서..."

"미식가...?"

"지금도 보세요. 이 소스! 간장을 조금 첨가하는거 보통사람은 모르고 있다구요. 어제는 겨자를 섞고 그리고 삼일전에는 고춧가루"

"뭐... 음식 맛은 중요하니까요..."

아니 그나저나 계속 보고있었다는 말이...이 뜻이었냐!

무섭다...이 여자...뭐지...? 근데...

"그리고 메뉴 고르시는것도...저랑 취향이 비슷하신거같고... 분명... 먹을 줄 아는 미식가인게 분명해요! 그래서 식사 친구라는건...식사시간에 만나서 같이 식사하는...그런거에요...아우우..."

아, 이 사람 그거군.

평소에는 말주변이 없고 조용하지만

좋아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목소리가 커지고 말을 잘 하게 되는...

아...생각해보니 나도 이러는데... 흑...

"크흠, 그래도 혼자 밥먹어도 상관없지않나요...? 굳이..."

"그건...그건..."

아, 이 여자 나름대로 용기를 낸건데...

"그건 맞지만...제가 가고싶어하는 맛집들은... 혼자서 이용을 못하더라구요... 부끄럽지만...제가 성격이 좀 소심해서 아직 대학교에서 친구를 못 사귀었거든요... 가족은 멀리 떨어져 있구요...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랑 입맛이 비슷하고 미식가인사람을 학기 초에 발견했는데...쭉 혼자서 식사를 하시길래. 혹시 같이 식사하러 다닐 수 있나 싶어서...하긴 초면에...좀 그랬죠...? 죄송했습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그녀가 자리에 일어서서 떠나려는 순간...

"저기! 할게요. 식사 친구!"

솔직히 말하면 혼자 밥먹는거?

쓸쓸하긴 하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었지만

같이 먹으면 음식 맛을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단순히 먹고 싶은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소심한 성격에 불구하고 자신 나름대로 용기를 낸 것이다.

"저...정말요? 감사합니다!"

뒤돌아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 순간 그녀의 큰 가슴이 출렁거렸다.

미안하다. 큰 가슴 때문이었다.

"잘 부탁드려요! 아, 제 이름은 나츠미에요."

.

.

.

점심 시간에 같이 맛집 투어가요!

음식에 관한 거라면 모르는게 없다구요!

음식에 관한 이야기라면 척척 재잘재잘 떠들지만

"핫, 죄...죄송해요...저 혼자 떠들었죠..."

금방 부끄러워하는

완전 소심, 부끄러움쟁이 나츠미!

.

.

.

"어, 나츠미!"

슝~

에? 그냥 지나쳤다...?

...........

"죄...죄송해요...그...사람들 앞에서 아는 척하는거 부끄러워서...우우..."

아니 음식에 관한건 잘 떠들면서...

.

.

.

"내일 토요일은 @@식당이에요! 여기 돈까스가 맛있대요. 어떤지 궁금하지않아요?"

근데...이거 완전 데이트 아니야?

데이트 같은데...?

.

.

.

"그...여...영화관은...아우...남자랑 가본적 없고...시...식사 친구니까...영화 같이 보는건 안 돼요...우우..."

소~데스네~~（そうですね）

.

.

.

"에? 그거 데이트 아니야? 썸타는거네." （나츠미 고등학교 친구）

"아니야...! 그런거! 식사 친구야... 내가 뭐 썸을 타... 식사 친구라고... 밥만 같이 먹을 뿐이야... 데이트 아니야..."

.

.

.

혼밥 남녀!

이제 단둘이서 맛집투어가요!

맛잘알 남녀가 음식에 관해 연구하는 시간!

외톨이 남자, 소심한 여자!

이 둘은  식사 친구에서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까요?

일상물...? 아니면 일상물을 가장한 로맨스물...?

"일...일상물이에요!!"

『같이 식사하실래요?

~두근두근 비밀 식사 친구~』

○월 ○일 대 발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