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3줄 요악하께
일단 어이도 없고 기분도 착잡해서 주절주럴 좀 해야겠음..
어제 밤에 바로 경찰 신고는 안했고 집주인이랑 범인 찾고 있다는 경고문 붙여놓기로 했음
이유는 집에 CCTV가 없어서 범인 찾기도 힘들고 옆집 애기 장난은 맞는 것 같은데 증거는 없어서...
겁주기 용도로 붙여놓고 애기가 다시 안했음 하는 맘이었음
오늘 재택이라 집에서 일하고 있다가 오후 4시 쯤에 택배 가지러 나감
sd카드 배달온 작은 박스 뜯겨져있고 내용물 없어짐. 계단에 계란 투척돼 있음...
나 머리에 열 오르면서 멘붕 옴.. 바로 경찰 신고..ㅎ.
오후 1시 30분에 배달된 택배라 두시간 반만에 일어난 일이고 1층에 비번도 있고..
이건 빌라 내 사람 아니면 거의 불가능한 짓이라고 생각했음
경찰아저씨들 빨리 오셨고 엄청 친절하고 성실하게 조사해주심..
옆집에 애기들이 의심간다고 정황 설명하니 이해하시고
문 닫고 옆집 애기들이랑 윗집에 조사하고 오심
근데 옆집에 애는 안했다 하고 부모님은 나가서 없고 어머니 연락이 안돼서 뭔갈 더 할 순 없었음
우선 사건 접수함. 훼손된 택배에서 지문 채취 시도할순 있으나 혹시 애기들이 범인이면 애기들은 지문 등록이 안돼있다고.....
흑흑... 결론 난 거 없이 경찰아저씨들 돌아가고 집주인 아저씨 때마침 오셔서 또 아저씨랑 이야기 좀 하고 있는데
경찰 아저씨들이 컴백하심
어머니랑 통화가 돼서 다시 오셨다고 함.
그리고 나빼고 다시 옆집 들어감
한참 후에 오셔서..... 옆집 애기가 자수했다고....
훔쳐간 SD카드는 집 어딘가 던져놨는데 집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경찰+집주인 다같이 찾고 있다고 ...
그리고 또 한참 찾다가 결국 찾아서 돌려주심 ㅜㅜㅜㅜㅜㅜ....
결론적으론 경찰 아저씨가 훈계 잘 해주시고 어머니한테 다시 이런 일 안 일어나도록 당부해달라고 하고 일 마무리 지었음..
고구마일순 있ㅈㅣ만 현실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10살짜리 애라 처벌은 안되고 부모님한테 보상 요구하기엔 ... 그럴 정도의 사정이 전혀 안되어보였음
SD카드는 찾았고 고체 치약 만오처넌? 하는거 돈 달라면 받겠지만... 걍 감정적인 이유로 받아 무얼하나 싶어짐
감정적인 이유를 말하자면
이 좁은 원룸에 외국인 엄마와 애 3명이서 살고 있는데....
나야 직장 가깝고 혼자 살기엔 넓게 빠진 집이고 전세값도 싸서 개꿀하고 살고 있찌만
애들이 살기엔 좁은 집이고 근처에 다 술집, 음식점에 놀이터 하나도 없고 절대 애들 살만한 동네가 아님.
애 엄마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도 없이 일하느라 집엔 항상 애들만 있따고 함..
애 아빠는 가끔 집에 온다는 것 같은데 저번에 복도에서 욕하면서 소리지르는거 본 적 잇음...
지금까진 애기 우는 소리나 소음 문제 있어도 그냥 애들이니깐... 그러려니 하고 살며 지내고 있었는데
사정을 알아버리니 걍 맘이 영 찝찝하다는.. 이야기의 마무리.. 고구마인가..? ㅈㅅㅈㅅ ㅎ..
+
경찰 신고 첨 해봤는데 진짜 엄청 친절하시고 잘해주시더라
가던 길 돌아와서 사건 해결해주시고..
나 걱정하고 신경써주시는 만큼 옆집 사정도 신경 쓰시는 것 같아서 그게 오히려 더 참경찰관처럼 보여서 감동이여씀..
경황이 없어서 명함같은거 받은 것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데 감사 표시할 방법이 없나
폰번호만 알고 있음..
3줄 요약
1. 택배 추가 도난 당하고 계란 투척 돼있어서 경찰 신고
2. 옆집 조사해서 범인 잡음
3. 옆집 사정이 많이 안좋아 보여서 물건만 돌려받고 다른 책임 안 묻고 사건 마무리
이전 글이 웃자갔는데 다같이 걱정해주어서 매우 감사합미다 웃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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