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20대 중반에 사귄 친구인데
그때 이 친구가 집이 조금 엄했음
친구끼리도 외박 안되고 남자친구도 없어야했음
근데 한창 불탈때잖아?
방법은 대실 혹은 에어비앤비, 우리집이였음
어쩌다가 좀 늦을거같거나 오늘 뒤졌다 하는 날은
친구한테 폰을 아예 줘버리고 애인 친구가 받아서
지금 취했는데 술깨면 보내겠다하고 11시쯤에 보내는거였음
그러다 보니 오히려 더 불타는거임
결국 찾은 방법은 그 친구집 근처로 모텔을 2박3일로 잡고
왔다갔다하는거였음
그렇게 저녁 아침 점심 저녁 반복
이 방법을 좀 자주 사용했음
한곳만 이용했고 거기가 먹자골목에다가
좀만 걸어도 쇼핑몰 영화관 다 있어서 편했음
실수로 1박으로 잡으면 모텔사장님한테 전화올 정도로 자주 하다보니까
너무 편한거임 모텔도 싼편이고 개꿀이였지
근데 설마 여기서 부모님을 마주치겠어
라는 초반 불안감은 사라진지 오래였음
무슨 드라마나 영화도 아니고 ㅋㅋㅋㅋ 그렇게 쉽게
상대방 부모님을 마주치는 건 말도 안되긴 개뿔
집에서 10분거리에 먹자골목인데 ㅋㅋㅋㅋ
나중엔 여태 안마주친게 신기하더라
딱 나와서 고기먹으러가다가 마주침
첫키스하면 머리에서 종울린다는데
첫키스는 모르겠고 난 이때 제야의 종소리들음
근데 생각보다 덤덤하게 대낮부터 그러는건 생각 못했다면서 같이 고기 먹자하심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고기 먹으면서 무슨 사업 하고 어디살고 몇살이고 다 말씀드렸음
근데 마침 상대 아버지도 같은 사업하고 있어서 공통점도 찾고 어머님도 마음에 들어하셔서 자주 집에 들락거리고 허락받고 여행도 다녔음
그리고 아버님하고는 일 관련되서 엮이다보니 도움도 많이 받고 2년 정도 더 사귀고 결혼 얘기까지 하다가 시,발 국제적인문제로 사업 망해서 헤어짐

시바…그때 사업만 안망했어도 전세사기 당할 일 없었을텐데
아버님하곤 가끔 등산다님
딸 성질머리 아직도 못고쳤다고 내가 버릇 잘못들였으니까 다시 데려가달라하시길래
사업 망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가 막걸리 잔으로 머리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