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타로상담일 하는데 1년쯤 됨
매월 겨우겨우 월세랑 카드값 낼 정도로 유지중임
전직 IT업계에서 일했는데 고졸 비전공자 웹퍼블리셔로 연봉3200 찍었음
그때 당시엔 모자란거없이 매일 배달음식 먹으면서 헬스도하고 클라이밍도 했음
그런데 좀 현타가 오더라
이 짓을 정년까지…? 난 지금 당장도 회사일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데…?
싶더라고
와중에 만나던 사람이랑은 헤어지고 적응도 힘들고
코딩하면서 눈물도 나고 이게 사는건가 싶더라
그 어느때보다 언제든 교체가능한 부품이라는 표현이 와닿더라
그러다가 어느날 세상이 일렁거리는거처럼 보였어
그 때 받았던 느낌이 “혹시 이거 어느 프로그래밍된 가상세계가 아닐까? 나는 그 안에서 움직이는 AI같은걸까?” 같은 다들 드립처럼 말하는 ‘통속의 뇌’가 생각나더라
내가 생각해도 미친생각 같아서 그 주 부터 회사 지하에 있는 정신과를 퇴사할때까지 6개월동안 다님
29년 살면서 거의 눈물 안흘리던 내가 1~2주에 한번씩 병원에서 눈물을 좔좔 흘리고 옴
그러다가 내린 결론이 내 자아가 있고 행복한 일을 해야겠다 싶었어
뭘 할까 하다가 밤마다 공황감에 잠이 안올때 10만원씩 쓰던 비대면 타로 상담을 하면서 나같은 사람들한테 최소한 그 날 만이라도 편한 잠을 보낼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
처음엔 모아놓은 돈으로 겨우겨우 생활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생활고가 덮쳐오더라
그래도 좋았어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고맙다, 생각이 정리가 된다 라는 말 들을때마다 보람도 느끼고
회사 다닐때보다 ‘사람이랑 만나는 사회생활’ 이라는 느낌도 나고
지금은 오프라인에서도 일하고 집에가서는 쉬는 날 없이 취미 생활 버려가명서 온라인 상담도 하고
매번 착하고 우울한 사람만 오는게 아니라 마음이 악하고 분노만 있는 사람이 와서 진상짓하고 분탕쳐도 지금이 너무 행복해
이 글을 보는 너도 항상 행복했으면 해
퇴근 시간 전에 센치해져서 글 싸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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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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