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웃대에 미쳐있을때가 있었어요
불면증이 있었던 터라 웃대하면서 해뜨는거 본적도 많고
심심하던 새벽에 좋은 친구 느낌이었는데
취업도하고 승진도하고 결혼도하고 이것저것 일이 바빠 하루이틀 안들어오다보니
어느순간 멀어져버렸었네요
그 사이에 결혼이라는 큰일을 치뤘는데, 요즘 좀 후회합니다.
7년 연애기간동안 건강빼면 볼 것 없는 남자친구였는데
결혼하고 6개월만에 매니에르라는 생전 처음들어보는 병에 걸렸어요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는 거지같은 병에 걸려서
덩치는 돌도씹어 먹게 생긴 놈이 두번이나 쓰러지고 회사도 못나가고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약해져버렸네요.
언젠가는 귀머거리가 된다고 하는데 귀머거리가되는 건 괜찮은데
이 어지럼증을 달고 우리 와이프랑 알콩달콩 재밌게 살 자신이 없어서
종종 후회합니다. 그래서 보통 요리를 제가 하는데 제가 한 요리를 와이프가 엄청 좋아해주는데
해줄 자신도 없어서 한창 아플때는 와이프몰래 요리책도 조금씩 쓰고있었네요.
쓰다보면 눈물이 자꾸 나서 쓰다 말고 울고 와이프 퇴근하고 오면 귀머거리되도 보청기끼면돼!
하고 또 막 웃으면서 한번도 울지 않았었는데.
어느날은 아들처럼 키운 우리 조카가 카톡으로 '삼촌 아프지마요' 라고 보낸 문자에 와이프가 옆에있는데
바보등신처럼 펑펑 울었네요. 어지러운것도 무섭고 귀머거리되는것도 무섭다고, 건강이 최고인걸
나이 30중반에야 알게돼버렸어요 좀 일찍 알았으면 좋을걸
이제 더위가 좀 꺽이려나봐요. 오늘은 조금 살만하네요.
웃대형누나동생친구들은 아프지말고 슬프지말고 행복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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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J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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