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PTSD와서 보드게임 만든 썰 [30] |
작성 2024-08-29 01: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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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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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장애보육교사 웃대인이야
장애초등학생 방과후 교사를 하고 있지
우리 반 애가 6학년인데 지적장애야
키는 3학년 애들과 같고 빼빼말라서 맨날 괴롭힘 당한대
도와주려고 해도 진술이 이랬다 저랬다 해서 개입을 하기가 어렵더라..
근데 얘가 중학교를 특수학교 안가고 일반학교로 간다는데
하필 거기가 내가 학폭 당했었던 곳이더라고
세월이 한참 지났는데 나도 pstd 오더라
그래서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학폭예방 게임을 만들기로 했어
내용은 간단해 학교에서 생길 수 있는 학폭사례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형법조항을 엮은 거야
어떤 행동이 어떤 죄인지 맞추면 이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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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데 교육청 자료 찾아보고 변호사 상담도 받아보고 품은 조금 들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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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느낀 게
그냥 '기분 나쁘고 말지'하고 가볍게 지나갔던 것들 중엔
우리 사회가 이미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죄라고 정해둔 게 많더라
사회에서 성인들이 그랬으면 재판 받고 벌 받을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왜 학생 때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
근데 신기하게 게임을 만들면서 뭔가 치유（?）가 되더라
어떤 행동들이 어떤 잘못인지 명확하게 알게 되니까
그 녀석들이 나쁜 거지 내가 탓이 아니었다는 깨달음도 있고
내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학폭위도 열어주고 형사재판 민사재판 다 해주고
가해자들 취업할 때 결혼할 때 정보지 만들어 뿌려서라도
아이들 지켜주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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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었네 ㅎㅎ 여간 학교폭력 없어졌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게임 만들어지면 우리 아동 담임선생님에게도 선물 하려고
들어줘서 고맙다. 다들 좋은 밤 좋은 날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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