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원 가지고 카페에 온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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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윽나온다나와 2024-09-07 21:13:32

189

0 에버랜드 패스트푸드에서 일할 때, 하루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네명의 일행이 온 적이 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웃고 떠들면서 8천원짜리 버거세트를 시키는 와중 유독 한 녀석만이 우물쭈물 하다가 친구들이 주문대 앞을 떠나서야 조용히 다가와 가장 싼 버거 단품을 달라고 했다. 눈으로는 메인 광고판에 그려진, 친구들이 시킨 버거를 힐끔거리면서. 그리고 위 글처럼, 나도 어렸을 적 은사 한 분이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평택시 비전동에서 본인의 이름을 건 베이커리를 운영하셨던, 아버지를 잃고 IMF 여파까지 맞아 가난했던 집안의 형제가 내민 500원에 배부를 만큼의 빵을 담아주셨던 그 아저씨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영수증은 형 주고 번호표만 받아가라고. 그리고 아무것도 묻지 말고 니 번호로 음식 나오면 혼자 말이다. 당연히 아이는 얼굴에 물음표를 가득 채운 채로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 아이의 주문을 취소시키고 아이가 먹고 싶어했던 버거 세트는 물론 치즈스틱, 피자롤, 그리고 치킨텐더 등 온갖 사이드메뉴를 같이 일행 수만큼 넣어서 주문 한 뒤 지갑에서 내 카드를 꺼내 긁었다. [10]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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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윽나온다나와 2024-09-07 21:19:37 233 0 그리고 그 아이가 번호 호출을 듣고 주섬주섬 왔을 때,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인 쟁반을 보고 입을 열기 전에 선수를 치고 말했다. "지금부터 형한테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바로 친구들한테 이거 가져가서 니가 사는거라고 해" 그 아이가 자리로 돌아갔을 때 친구들의 오오~ 하면서 그 아이를 추켜세워주는 조용한 환호, 그리고 그걸 들으면서 그 아이가 지었던 미소를 나는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날 내 하루 일당의 반이 날아갔지만, 나는 한달치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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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토시 2024-09-07 17:27:16

217

0 나도 가난하고 모자란 애한테 무료로 주곤 했다. 매일 와서 먹고 갔지 언젠가부터 친구까지 대리고 오더라고 당연하단 듯 친구꺼까지 무료로 받아갔다. 처음에는 기좀 살려줄겸 푸짐하게 내줬지 그게 매일이 되었고 나는 이러면 안된다 설명하고 타일러줬지 그 뒤로는 한번도 안왔어 [12]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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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가람 2024-09-07 20:59:01 100 0 가난한 집은 부모가 무식하거나 아니면 너무 바쁘거나 케어 잘못해주는 경우가 되기 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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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롬히비나리 2024-09-07 16:17:54 3 0
따숩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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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토시 2024-09-07 17:27:16 217 0
나도 가난하고 모자란 애한테 무료로 주곤 했다. 매일 와서 먹고 갔지 언젠가부터 친구까지 대리고 오더라고 당연하단 듯 친구꺼까지 무료로 받아갔다. 처음에는 기좀 살려줄겸 푸짐하게 내줬지 그게 매일이 되었고 나는 이러면 안된다 설명하고 타일러줬지 그 뒤로는 한번도 안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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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텐 2024-09-07 20:56:13 9 0
와 눈물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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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가람 2024-09-07 20:59:01 100 0
가난한 집은 부모가 무식하거나 아니면 너무 바쁘거나 케어 잘못해주는 경우가 되기 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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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녘유지매미 2024-09-07 22:13:53 3 0
이건 절망편이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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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e 2024-09-07 22:21:29 64 0
@티아님, 착한아이들도 많아요. 저도 가끔 사준적있는데 영악한 애들은 이용하려고 가끔 그런거에 상처를 입으실수있지만 대부분 쭈볏쭈볏 눈치보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조용히 먹고간느 애들이 대다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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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가람 2024-09-07 22:33:09 30 0
오히려 잘해주는게 맞기는 맞지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어른으로 자라고 아닌 애들도 있으니까 다만 저런 애들은 막 퍼주기보단 누가 잡아줘야하는데 그걸 타인이 해주기도 힘들고 리스크 감당하라 할 일은 아닌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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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기 2024-09-07 22:33:20 60 0
나도 이런적있어서 애들한테 뭐 해줄때는 너한테만 특별하게 비밀로해주는거라고 슬쩍 말해줌. 아무한테도 말하면안된다고... 이렇게까지 할필요가 있나싶지만 나도 어릴적에 못배웠을땐 얻어먹는게 무슨잘못인지 몰랐어서 이렇게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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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 2024-09-07 23:16:45 2 0
그 아이는 가난에 너무 찌들어 버렸네..안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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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Ho였다 2024-09-07 23:39:48 47 0
안타깝지만 대부분 가난한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예절교육을 받기 힘들었어요... 부모님은 워낙 여유가없고 바쁘니 방치아닌 방치를 할수밖에 없을거에요........ 베품받는것을 그저 감사함으로 받아들일줄도모르고 죄송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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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족발좋아함 2024-09-08 01:23:07 62 0
그 뒤론 안왔다는 데서 많은 생각이 든다. 아이는 창피함을 배웠고 다시 갈 용기까지는 안났던거 겠지… 무료로 준것도 안된다고 알려준것도 잘한거야. 진짜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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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내운명 2024-09-08 09:51:13 1 0
어릴땐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긴 함 안된다 설명하고 타일렀을때 부끄러워서 안 온건지 어쩐건지는 모르니.. 나도 어릴땐 부족했어서 나도 모르게 식탐이 꽤 있었음 결핍에서 왔던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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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토시 2024-09-08 14:14:19 6 0
장사했던 때에 수많은 에피소드중 하나지만 다시는 안오는 그 아이가 늘 가슴에 박혀있었어 오지말란게 아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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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Ho였다 2024-09-08 16:05:04 1 0
ㄴ ㅠㅠ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아이는 죄송함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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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spoon 2024-09-07 19:31:09 14 0
매일 이런글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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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75km 2024-09-07 20:04:23 53 0

위그든 아조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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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20:37:34 게시물이 4시간 만에 웃긴자료 게시판으로 이동되었습니다!
- 작성: 2024-09-07 16:09 / 이동: 2024-09-07 20:37
- 어시스트: 흰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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