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옛~ 날에 길에서 언어성희롱（@@에 털 많이 났겠네~） 들었을때는 아무것도 못했지만
이제는 나이도 꽤 먹었고 좀 마인드도 단단해져서
혹시라도 당황스러운 일 겪으면
그자리에서 큰소리 치고 참교육 사이다 가능할줄 알았거든
（쌉N이라 별 상상 많이 해서 시뮬도 여러번 돌림）

지금 사는 집근처 자주 지나다니는 지하상가 근처에
노숙인들도 많고 구걸도 많이 한단말이야

지하상가에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시켰는데
카페 바로앞 공간에서 어떤 노숙인이 엎드리고 구걸하고 있었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내 커피 기다리는데
갑자기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 거임
뭐 쓰다듬고 그정돈 아니어도 툭툭 건드린 정도긴 했지만
손가락으로 쿡 찌르는것도 아니고 손바닥 전체를 갖다대는 느낌..
소스라치게 놀라서 돌아보니까 엎드려서 구걸하던 사람이 뭐라뭐라 중얼거리면서 건든거였음
이어폰 끼고있어서 뭐라하는지 정확히 못들었는데

난 이런 상황 겪으면 "뭐하시는거에욧!!!" 하고 소리쳐야지 하고 늘 생각해왔단말이지
근데 진짜 너무 당황해서 얼어붙고
개미같은 목소리로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ㅇ..왜..왜이러세요 이러고 그냥 자리 피했음....

진짜 너무 당황하니까 아무리 평소에 시뮬을 돌리고 마음을 먹었어도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ㅋㅋㅋ

사실 이거 좀 된일인데, 그 카페지나는 길이 내가 진짜 매일 다니는 길이라 존나 경계하고 다녔는데
한동안 저 노숙인 안보이다가 요새 또 보여서 ㅈ같애...
안보이다 보여서 생각나서 그냥 글 적어봄

내가 당한건 뭐 아주아주 경미한, 추행급에도 안들것 같긴 하지만
진짜 갑작스레 폭행이든 성범죄든 당하면
진짜 머리가 새하얘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