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01-02 22: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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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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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0년차
아이가 유부초밥 먹고싶다고 해서
마트에서 1+1로 사왔거든
오랜만에 남편한테 유부초밥으로 도시락 싸주려고 밥을 짓고
설거지 하고 남편을 깨우러 들어갔어
남편은 내가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는 줄 모르고
회사에 사수가 신혼인데 매일 도시락을 싸오는 얘기를 해주는거야
어제는 고추장밥으로 김밥을 싸왔는데 그게 너무 맛있어보이더래
순간 내가 너무 초라한거야..
요리도 할 줄 모르고
간만에 기껏 준비했단게 유부초밥이라는게.
게다가 밥은 죽이 되어서 저게 유부초밥인지 유부죽인지
형태도 알아볼 수 없고 보잘것없는데
이마저도 못만드는 내가 너무 구질구질하고 다 갖다버리고 싶었음
샌드위치랑 빵이랑 카페음료도 준비해뒀거든
근데 이것도 그냥 구매한거라 정성이라곤 찾아볼수도 없고
남편한테 심하게 투정부리고 나와서 도시락을 마저 싸는데
남편이 따라나와서 막 웃는거야
근데 그것도 너무너무 자존심 상하고 속상하고
요리 못하는 내가 쓸모 없는 여자같고ㅠㅠㅜㅠ
남편은 미안하다고 비교할생각은 없었다고 사과하는데
거의 30분을 내리 울었는데도 너무 속상했음
지금도 너무 울적하고 진짜 쓸데없이 자꾸 생각나서 ㅠㅠㅠㅡ
ㅜㅜㅜㅜㅜㅜㅜㅜ승ᆞ아이ㅡㅇᆞ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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