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
그당시 나는 공업고등학교를 다닐때였어
90년대 공고는 험했어
내가 다닐때 한반에 57명이 있었어
그중에 40명은 학생흡연자였고
교내 야외화장실이 그냥 흡연장이었어
어떨정도냐면
아침등교해서 교실들어가기전에 그 야외화장실에서 직장인들이 업무들어가기전 한대피는것처럼 한대피고 교실로들어가곤했어
그만큼 흡연이 자연스러웠어
그때당시 유행어?로 말하자면
똥통이었어
그때 좋지않은 공고 공부못하는학교를
똥통이라고 불렀거든...
나와 2학년2반 학생들은 그 똥톡속에 있었어
이런 환경에 간질학생이 같은반이 됐어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어
그저 2학년 첫날 담임선생님이
그친구의 이름을 한번부르고는 무슨일있으면 선생님 찾아와라
그말 한마디가 다였어
그러던 어느날 사건은 갑자기 벌어졌어
그 친구의 발작이 온거야
흔히 간질발작이라면 거품물고 쓰러지는 정도로만 생각할거야
실제로는 거품과 침 그리고 음식물도 토하더라고 그게 기도를 막거나 하는게 생기면 큰일나는모양이었어
그때 그 친구는 형편없는 모습으로 교실바닦을 덜덜덜 온몸을 떨며 발작했어
거품과 침이 기도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사래들린듯 컥컥할때마다 거품과 침이 튀어올랐어
우린...간질발작에 대한지식이 없었어
누구도 교육해주질 않았어
다행히 우리반 학생이 뭔가를 아는지
그 친구위에 순간 올라타서 발작하는 친구의 아래턱을 싸우는사람처럼 거칠게 잡고 옆으로 돌렸어
그리고는 얼마나 지났을까 양호실로 옮길정도로는 진정되더라고
이야기가 여기서 끝은아니야
우린 우리반 56명은 무언가를 암묵적으로 결정해야했어
담배나 피우고 공원에서 술마시다 경찰에잡혀서 아부지나 형한테 준나게 쳐맞던 우리들은 그냥 평범을 택했어
우린 그때 친구에게 대화할때 60퍼센트는 욕이었어 지금은 어떤지모르겠는데..
비응신 ㅆㅅㄲ이런거?
ㄱㅅㄲ는 그냥자연스런 추임새였어
그때 그 친구에게 비융신 즉 병신이라는 단어를 그냥 안가리고썼어
근데 우리고등학생은 븅신이 그냥쓰는 언어였어
야 나 딸치다걸렸다 쪽팔려 뒤진다
뷰웅신~~
이런거였어
혹시나 상처받을까봐 단어를 가려야하는게 맞지만 우린 그냥우리단어른 안가리고썼어
당구장도 같이다니고 노래방（그땐 청소년금지업장이었음）도 같이다니고 그친구에게 술은 권하지않아도 몰래먹는 술자리도 같이가보고 담배피우지 않는 친구인데도 같이 담배피러 골목에도 숨어들었어
그 친구는 언젠가부터 연락이 끊겼어
마지막 성인이되서 누군가의 군입대 송별회같은 자리에서 그친구는 울면서 이야기했어
똑같이 대해줘서고맙다고..더럽다고 버리지않아줘서 고맙다고..
우린 아직 40대 중반이되서도 만난다
한 14명쯤돼
4놈은 대머리다 ㅋㅋㅋㅋㅋㅋ
건달된친구들 험한친구들은 진작에 끊기고 우리들만 남았어 결혼도 했고 애들도 있어 일년에 두번만나
보고싶다...ㅅ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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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62
아재of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