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작년3월 갑작스레 판정받은 췌장암은 발견당시부터 말기였고
실낱같은 희망을 잡고 항암을 시작했지만 췌장암이란 이름값을 보여주듯 암은 좀처럼 작아지지않아 수술을 받을수있을 크기가 되지않았다
결국 수척해질대로 수척해졌고 통증을 누르기위해 입원했던 병원은 마약성 진통제의 법적문제 때문에 쉽게 맞을수없어 큰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해 간절히 기도해봤지만
그런건 없다
결국에 모든 치료는 포기하고 통증만 누를수있게 호스피스병동으로 옮겼고 그나마 호스피스는 진통제와 안정제를 잘주고 환자케어서비스또한 훌륭해 나름대로 진통이 거이없이 지낼수있게 되었다
그런 나날에도 병세는 악화되어 결국 집어삼켜버렸다
거동,호흡 모든게 제 스스로 되지않아 기계에 의지하게 되었고 의식또한 오락가락하며 제정신일때를 찾는게 힘들때가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버텨주다가
오늘 새벽 모든 근심, 걱정, 짐 다 내려두고 편안하게 가셨다
정말 슬프지만 한편으론 이제 거기선 고통없이 편하게 하고싶은구 하며 지낼거라고 생각하니 어느정도 위안이 되었고 슬픔을 달래주었다


그래 정말 고생많았고 말도많고 탈도많은 인생이었지만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5가족 부양하느라 정말 정말 고생많이 했고 거기선 원하는 담배 실컷피면서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누리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길바래 나중에 만나러 갔을때 해줄말도 많게 오래 지내다 갈게
고생하셨습니다 아버지
다들 종교가 뭐가 됐든 우리아버지 좋은곳 가실수있게 빌어주길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