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사람들이 몰리는 게 문제인 건 누구나 알잖아. 그런데 해결책을 이야기하면 늘 그럴싸한 비관적인 이유만 들어놓고 결국 아무것도 안 하려는 선택으로 빠지려고 하는 모습, 솔직히 이해가 안 돼.
대학교를 분산하자는 얘기를 하면 “대학 분산해도 서울 집중화는 못 막아”라는 얘기를 하고, 공기업을 세종시로 이전하자고 하면 “서울 인프라가 부족해서 결국 서울에서 출퇴근하게 될 거야”라는 말만 반복해. 이게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어.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힘이 더 없어질 테니까 할 수 있는 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
일본을 보면 알수있는게, 일본이 최근에서야 플로피디스크를 없앴다더라. 경제대국인 일본조차 관습적으로 써오던 걸 없애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어. 이걸 보면서 느낀 게, 우리나라도 시간이 더 지나면 수도권 이전이나 대학교 통합 같은 걸 하려고 했을 때 훨씬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거란 거야. 이런 변화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가능하다는 점,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돼. 플로피디스크 같은 작은 변화조차 이토록 어려운데, 대규모 변화는 더 힘들겠지. 그래서 수도권 집중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야.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의 비용과 저항은 커질 거니까, 더 미루면 안 돼.
거기다가 지방 발전 가만히 두면 해결 절대 안되고 더 심각해 질거고 더 사회적 비용이 들거야 제2의 도시인 부산조차 사람들이 촌구석이라고 안 가려는 현실을 보면, 다른 도시는 어떨지 더 말할 필요도 없지. 그래도 나는 전라도든 경상도든 충청도든 어디든 발전을 위한 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울 집중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잖아. 인구의 절반이 서울에 몰려 있는데도 “비관적이라서” 다른 지역의 발전을 막는 건 정말 말이 안 돼.
더 중요한 건, 이런 비관적인 시각이 지역 간 불균형을 계속 심화시킨다는 거야. 결국,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 미래 세대를 더 힘들게 만들고 있어. 어느 한 지역에만 집중된 경제와 인프라는 결국 지속 가능하지 않거든.
그리고 좀 멀리보면 통일 이후에도 반복될거 같아( 지금 시대가 아니라 대충 100년후 라고 해도) 이 문제를 보면서 또 한 가지 걱정이 들더라. 만약 통일이 된다면, 똑같은 일이 똑같이 일어날 것 같아. 북한 지역을 발전시켜야 하는데도 “투자해봤자 얼마나 효과 있겠냐”는 식의 얘기가 나올 것 같아. 이러면 북한 발전은 꿈도 못 꾸고, 그 지역 역시 소외될 가능성이 커. 북한에 투자하는 게 무조건 쉽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비관적인 사고방식은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돌아오게 될 거야.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풍조를 바꾸는 거야. 서울 외 지역 발전에 대한 시도가 성공해야 통일 후에도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결국 중요한 건, 서울의 대안으로 서울이 될 수 없다는 거야. 이제 다른 지역 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봐 우리 세대가 이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게 참 힘들지만, 그래도 해야 돼. 최소한 다음 세대나 그다음 세대에는 이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서울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균형 있는 발전이 이뤄져야 해. 이건 현실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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