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푸는아재
2025-04-15 15: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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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독 썰 풀 글이 많네 ㅎㅎ;; 해외 살때는 스쿨버스 타고 다녀서 교통비라는게 없었고 학교에서는 급식 쿠폰 사용해서 딱히 현금이 필요 없었음. 학교에서도 현금을 최대한 못 가져오게 하는 분위기였고. 그래서 친구들하고 어디 놀러갈때면 "엄마 얼마만 주세요~" 이렇게 받아가는 편이었음. 그렇게 고정된 용돈 없이 지내다가 고딩때 한국 들어오니 아무래도 고정 용돈이라는게 필요해짐. 아버지께선 맨날 용돈 개념도 없이 돈 타다 쓰는 자식들이 못 마땅해서 아무리 20년 전 얘기지만 용돈을 2.5만원으로 정해줬음. 맞형은 그나마 5만원가였고? 누나는 3만원.. 용돈 더 필요하면 아버지 구두라도 닦아놔야 더 주겠다 하심;;
썰푸는아재
2025-04-15 1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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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용돈이 짜다고 느끼고 바로 알아서 알게 모르게 알바해서 해결했는지 단 한번도 부모님께 용돈 더 달라고 해본 적이 없었고 아버지는 그걸로 맨날 날 압박했었음;; "니 형 좀 본 받아라!" 라면서 ㅠㅠ 누나는 아빠 술 드시고 오시면 "아잉 아뽱~~~" 이러면 지갑 활짝 열리시고...나만 5천원이라도 받으려면 진짜 아버지 구두 닦았음;; 그렇게 닦는데도 "이시키 이거 지가 좋아하는 그거 뭐? 메탈리카? 걔네들 구두 닦으라고 하면 돈도 안 받고 좋다며 닦겠지?" 이런 비아냥까지 들어봄 ㅋㅋㅋ 진짜 이런 굴욕 아닌 굴욕과 부모님이 내 혈액형 잘못 알고 계셔섰다가 나 입양된 아들인줄 알고 결국 가출한 적도 한번 있음...;;
썰푸는아재
2025-04-15 15: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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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도 해외 학교랑 학업 진도가 달라서 방과후 보습 학원을 다녔는데, 그냥 전 과목 다 등록하는게 저렴하다 해서 영어 수업까지도 다 다니고 있었음. 지금은 그래도 영어 수업 수준이 어려워졌지만 20년전 고딩 영어면 아마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일거임;; 당연히 난 지루해 죽을거 같았고 아무래도 영어 선생님이 그걸 못마땅해 했을거임.
썰푸는아재
2025-04-15 15: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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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영어 수업을 빼달라고 부모님께 요청했는데, 아버지께선 "말 좀 배웠다고 튀는 척 하지 마라. 남들 배우는거 그냥 다 배워라" 해서 빠지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선생님이 언제부턴가 나를 타겟 잡고 교재에 낙서만 해도 와가지고 온갖 승질을 다 부리고 난리를 쳤음. 그날도 걍 혼자 낙서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교실이 넘 조용한거임, 그래서 고개를 들어보니 수업 아에 멈춰놓고 내 앞에 서 있는거임;;; 순간 개 당황해서 목례로 죄송하다는 표시를 했는데도 그대로 서 있길래 약간 수줍게 웃으며 분명 굽신굽신 거리는 제스쳐와 함께 "선생님 진행하시죠~" 이랬음.
썰푸는아재
2025-04-15 15: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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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이 아지매가 따귀를 때리는거임 ㄷㄷㄷㄷ 당시 선생들이 애들 무슨 샌드백 처럼 떄리던 시절이 맞지만 그래도 학원 선생이 애 때리는건 꽤 큰 일이었음. "아! 난 닥치고 수업이나 해라 이거냐?" 이러길래 그대로 가방 들고 나와서 원장 찾아갔고 수업 안 듣겠다 했더니 뭐 말리는척 하다 내일 다시 얘기하자는둥 대충 넘어가는 분위기;; 쉬는 시간되니까 애들 다 찾아와서 난리가 났음. 이 선생에게 어떻게 해서든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어서, "야! 니들 다 영어 수업 듣지마 내가 공짜로 과외해줄게! 니네도 돈도 굳잖아!" 이ㅈㄹ을 함 ㅋㅋㅋ 그랬더니 다음날 되니까 진짜로 원장 찾아서 영어 수업 빠지겠다는 애들이 하나둘씩 생긴거임 ㅋㅋㅋㅋ
썰푸는아재
2025-04-15 15: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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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원장도 이게 X됐구나 싶었는지 학원 가보니 떡볶이 사놓고 기다리고 있는거임 ㅋㅋㅋ 그래서 딜을 쳤는데 친구들 과외는 없던 일로 할탠데 그런데도 애들이 영어 수업 빠지겠다는건 난 모르는 일이고, 수업료에서 전체과목에서 영어 수업만 뺀 수업료가 아니라 영어 수업 단일 신청해서 들었을때 만큼 빼달라고 요구했더니 바로 알았다고 함 ㄷㄷㄷ 그때 영어 단일 수업이 35만원가 했음;;; 난 그렇게 20년 전에 용돈 2.5 받던 고딩이 용돈이 35만원이 된 갑부가 된거임;;;
썰푸는아재
2025-04-15 16: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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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친구들하고 막 일식집도 쏴보고 ㅋㅋ 그때 성인들도 쓰기 힘들었던 휴대폰도 몰래 개통해서 썼었음. 근데 물건을 막 사면 당연히 부모님한테 들킬태니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지만 씨디 플레이어를 거의 한~두달에 한번씩 바꿔서 썻던거 같음. 카세트 테이프 음반도 손 덜덜 떨면서 사던 놈이 그때부터 시디 모으기 시작해서 고3 다 됐을 쯤엔 거의 200장 됐었을거임.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철부지가 그만한 돈이 생겼으면 일탈 노선도 많았을 탠데 지금보면 참 다행인거 같긴함 ㅋㅋ (뭐 친구들하고 술은 마시긴 했지만;;) 근데 영어 특기생 특별 전형에 조기 합격을 해버리면서 학원도 다닐 필요 없어져서 다시 그지가 되어버림;;; 그때가 진짜 힘들었었음;;;;; 결국 그때 돈 씀씀이 적응되어 버려서 대학 들어가서 시간만 나면 노가다 알바하고 그랬었음;;
완소코리
2025-04-16 14: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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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때 4만원, 주변에선 많은 숫자였지만 2만원 회수권에 학용품, 준비물 다 써야 했음. 하루 3천원 순수 용돈인 애보다 적은 거였음. 회수권 안 사고 버스타고 40분 등교길 걸어다니기도 했음. 아무튼 40이면 직장인 나보다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