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04-16 14: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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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오브 엑자일. 디아블로 시리즈로 대표되는 핵앤슬래시, 소위 폐지줍기 게임이라 불리는 장르의 완성형이르 불리며, 디아블로4와 라스트에포크 등이 무너진 현재 토치라이트와 함께 이 장르를 떠받드는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했음.
하지만 패시브 트리를 여는 순간 위 이미지와 같은 모습에 뉴비들이 아연실색하고 도망갈 만큼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게임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파이를 키워 오면서 최신 시즌 기준으로 중국인을 제외한 최고 동접자 22만명, 텐센트에 따르면 중국 서버의 인구는 글로벌 서버의 약 2~2.5배 정도로 발표가 되어 왔으니 이제는 명실상부 메이저 스테이지에 올라온 게임으로 봐도 될 정도로 성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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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GGG（개발사）는 약 8년 전부터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함.
그게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패스 오브 엑자일2 되시겠다.
사실 이 녀석은 본래 확장팩의 개념으로 그래픽과 시스템을 크게 개선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어째서인지 갑자기 스탠드 얼론으로 노선을 틀더니 한동안 감감 무소식이다가 지난 해 말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핵앤슬래시 바닥을 완전히 뒤집을 작품으로 평가되었음.
아니, 옛날 그래픽으로도 핵앤슬래시 정점에 섰는데, 그래픽이 더 좋아지고 신규 직업이 대거 추가된다? 이걸 어떻게 참음?
실제로 전작에서 50만원 이상 결제한 이력이 없는 유저들에게는 얼리 액세스 키를 돈을 받고 팔았음에도 첫 동시 접속자가 5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음. （물론 poe2는 중국 서버가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인까지 합한 수치임을 고려해야 함.）
그리고 극초반 플레이는 호평일색이었음.
뛰어난 그래픽과 모션, 마치 소울라이크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보스전 등. 기존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재미들이 느껴졌거든.
하지만 며칠, 아니 불과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이 게임의 실체가 까발려지기 시작했음.
알고보니 액트 단계부터 이렇게 말도 안되는 크기의 맵을 엄청나게 느린 이동 속도로 싹싹 핥아 먹으면서 돌아다녀야만 했고, 실수로 죽기라도 하면 저장 지점부터 다시 걸어와야 하는 악의로 가득 찬 레벨 디자인이 게임 전반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거임.
물론 이건 유저들이 제기한 문제 중 빙산의 일각일 뿐, 엔드 게임의 완성도가 너무 낮고 빌드 자유도가 부족하다는 등 디아블로4의 초창기가 떠오르는 반응이 도배 되었음. 하지만 워낙 체급 좋게 시작했던 만큼 어찌저찌 첫 시즌이 잘 마무리가 되고, 며칠 전 신규 클래스인 헌트리스의 추가 소식을 알리면서 야심차게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함.
여기서 헌트리스는 디아블로2로 따지면 아마존, 특히 자벨마와 흡사한 컨셉의 클래스로 당시 추억을 많이 갖고 있던 아재 유저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음.
하지만 이게 웬 걸?
더 느려지고, 더 불편해지고, 더 어려워지고, 더 불쾌해진 액트 단계와, 꽤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초적으로 재미도 없는 데다 아이템 줍는 맛까지 사라진 엔드 게임으로 인해 민심이 폭발해버리고 만 것.
심지어 지난 시즌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인지 최고 동시 접속자도 25만명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출시 4개월 만에 전작보다 성적이 안 좋아져버림.
여기에 위기를 느낀 걸까? 메인 디렉터인 조나단은 여러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설파하기 시작했음.
조나단: 이건 핵앤슬래시가 아니라 액션슬래시라는 새로운 장르임 ㅋ.
유저: 아니 그건 모르겠고 재미가 없다고.
조나단: 떽! 그건 니들이 잘 하는 집을 안 가봐서 그래! （여기 밖에 안 팔음.）
하지만 저렇게 자기의 철학을 고집하면서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는데...
당연히 민심은 더욱 더 추락했음.
오래 전부터 poe를 전문적으로 스트리밍 해오던 스트리머들도 게임에 대해 엄청난 악평을 쏟아냈고, 심지어는 디아블로4와 동급이라고 평가하거나, 이 인터뷰를 기점으로 단순히 poe2라는 게임 뿐 아니라 GGG라는 회사가 끝났다며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음.
애초에 조나단이 저렇게 강짜를 부릴 수 있는 이유 자체가 GGG의 공동 창립 멤버 3명 중 다른 2명이 은퇴를 하면서 사실상 회사의 전권을 조나단이 잡게 되어버렸는데, 왠지 모르게 얘가 poe1를 혐오하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저런 발언이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 상황. 실제로 개발 인력난을 핑계 삼아 잘 나가던 poe1의 업데이트를 1년 동안 유기해버리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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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그래도 인터뷰는 계속 하면서 들어보려는 척이라고 했다는 거?
하지만 더 큰 문제가 그 과정에서 터져버림.
인터뷰는 당연히 불평불만 가득한 유저들의 메세지에 대한 문답 형식으로 이어졌는데, 며칠 동안 자꾸 자기의 예술을 몰라주는 대중이 원망스러웠는지 질의응답 도중에 귀를 파기도 하고 안경을 올리는 척 뻐큐를 시전해버린 게 라이브를 타버림.
결국 이를 기점으로 동시 접속자 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 정말 poe2와 GGG, 그리고 팬들의 복장이 터질 위기에 처해버리게 됨.
그리고 이 인터뷰를 지켜보는 한 poe 스트리머 （얘는 이미 poe2에 쌍욕 박고 도망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