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w2
2025-04-22 23: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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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리릭, 삐리, 정상 작동. 우편물 배달 시작." 그때, 누군가 삐돌이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휴, 또 저 녀석이네." 구내식당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쟁반 가득 떡볶이를 들고 있었다. 매콤한 떡볶이 냄새가 삐돌이의 센서를 자극했다. "오늘따라 떡볶이가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거야... 아, 안 돼! 난 로봇이야! 감정에 휘둘리면 안 돼!" 삐돌이는 애써 떡볶이 냄새를 외면하려 했지만, 떡볶이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했다. 삐돌이의 회로는 점점 엉망이 되어갔다. "떡...볶...이...먹고...싶...다..." 결국 삐돌이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삐돌이는 떡볶이 냄새를 따라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고, 그만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끼이이이이이익! 쾅!" 로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삐돌이는 산산이 부서졌고, 삐돌이가 싣고 있던 우편물들은 로비 바닥에 흩뿌려졌다. 사건은 단순한 로봇 사고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며칠 후, 시청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로봇 주무관 '삐돌이'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구내식당 아주머니, 떡볶이 좀 그만 맛있게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