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팔자 기구하다고 글 썼다가 웃자간 사람이야

팔자 기구해도 애들이 둘이나 나에게 온 건 나의 모든 운을 다 건 큰 복이라고 생각하고 애들을 위해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이야

내 인생은 꽃 피우긴 글렀지만 애들 인생이라도 꽃 피워주고 싶어서... 부모 때문에 재늠 한번 피워보지 못하는건 나로 족하다

그러다 보니 소송과 생계 대응하기도 벅찬 이와중에 애들 과의 시간, 애들의 정서를 항상 우선 순위에 뒀었어 덕분에 애들은 그 힘든일 겪고도 지금은 잘 극복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고

그런데 애 둘을 혼자 키우면서 온갖 소송과 괴롭힘 대응한게 3년이 넘어가니 너무 지쳤나봐...

몇달 전부터 뇌도 아프고 온몸의 신경이 다 아파
뇌가 아프다고 느낄 수 있다는거 처음 알았네..
온몸의 신경과 뇌신경 모두 바늘로 찌르는것 같이 아프고

조금만 내가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거나 운전 30분 이상 하거나 하면 반나절 이상 드러누워서 앓아
드러누우면 몸 닿는 곳의 신경이 다 아프고 움직이면 느껴지는 모든 감각이 다 아파
어느순간 인지도 심각하게 떨어지고 뇌는 늘 안개속이야
톡이 오늘 왔다고 생각하고 아맞다 답변해야지 하고 보면 그제 온 톡이고 이런 일도 비일비재 해

눈도 흐리게 잘 안보이기 시작하고... 가까이 봐도 멀리봐도 안보여 멀쩡하다가 갑자기 심하게 안보였다가 돌아오고 그래서 큰병인가 걱정했는데 안과 가보니 스트레스성이래

이제 좀 무서울 지경...
그러다 보니 일도 제대로 못해서 계속 벌이도 줄어들고... 이게 월급이 아니라 사업이다 보니 완전히 0벌이 될 가능성도 있어서 걱정되

나 진료 봐주는 정신과 쌤이 나에게 지금 상황 그대로 계속가면 육체와 정신 기능이 모두 정지할거라며 지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쉬어야한대 적어도 3개월 이상
나 오래 봐주신 선생님인데 되게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네... 진짜 심각한가봐

근데 나 아직 전세사기도 안끝났고...
애들 둘 잘 살게 하려면 일 죽어라 해야하는데 어떡하지?

우리 애들에게 관심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나말고 아무도 없는데...
내가 아프면 안되는데 말야

도저히 안되겠어서 잠이라도 제대로 자려고 껌딱지 둘째 2주 전부터 분리수면 시켰는데

애가 그젯밤부터 저녁만 되면 우울해 지더니 어제는 눈물 뚝뚝 흘리면서 엄마랑 조금만 더 자면 안되겠냐고 그래...
자기가 엄마 안힘들게 더 잘 하겠다고 그러면서...
그 얼굴이 어찌나 서글픈지 결국 그러자고 하고 어제 다시 같이 잤어

둘째녀석이 원래 자존감 넘치고 독립심 강한 모험가 타입이라 엄마 껌딱지 하던 애가 아니야 아가때 부터 분리수면 해서 잘 자기도 했고

그런데 전남편 그 나쁜X가 애가 한참 아빠 좋아했을 시기에 지가 폭력 저지르고는 전략적으로 유리하게 이혼하려고 둘째 잘때 같은 방에 있던 오빠（첫째）만 데리고 도망가는 바람에...
잠들때만 되면 갑자기 화내고 악지르고 울거나 불안해하는 증상이 생겼어
애 입장에서는 자기가 자는 중에 아빠한테 가지 말라고 말한마디 못하고 아빠가 사라진거니까... 잠들때마다 나도 사라질까봐 불안한거지

밤이 되어 이제 자자고 할 때마다 2시간씩 소리지르고 화내며 발작하던게 반년을 갔고, 자는 중간에 갑자기 깨서 의자 밟고 올라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거나 （나중에 물어보니 아빠가 보일까 싶어 그랬대） 자다가 갑자기 악지르며 나를 때리는 증상이 2년을 넘게 갔어 거의 매일 그랬어

그러다가 작년 부터는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종종 그러기도 하고 잠들때만 되면 불안해서 나한테 어떻게라도 몸 붙이고 있으려고 치대니까 내가 잠의질이 너무 떨어져서 이제 좀 컸겠다 분리수면 시킨거였러든

2주 편하게 자니까 이제 아주 조금 나은것 같은데
애가 너무 슬픈 표정을 해... 마음 아프게...

나 어떡하지...
애들 육아도 일도 놓을 수 없는데
적어도 3개월 이상 약도 먹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먹고 자고 해도 될까말까 한다는데...

애들 위해서 남은 내 인생을 위해서 할 일이 너무 많아
여전히 새로운 시작도 아니고 나쁜사람들이 싸질러놓은 똥 치우는 단계인데...

괜찮을거라고 응원좀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