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1 16: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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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게공식담당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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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붕이의 12월 31일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거의 12시간 가까이 잔 만붕이의 시작은 스마트폰부터였다
스마트폰을 키고 블루아카이브를 키면서 경쾌한 인사소리가 들려온다
일어나자마자 하는짓이라곤 블루아카 연차돌리기였지만
안타깝게도 만붕이가 원하는것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개빡치는 마음을 뒤로하고 만게에 들어간다
사이트맵을 들어가서 답글알림 개수를 확인하는것은
꽤나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만붕이의 일과중 하나였다
오늘은 5개가 나왔다
만붕이는 통발을 확인하는 낚시꾼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일단 만게 오늘의 베스트를 확인한다
내 게시글이 4위에 머물렀다 이대로는 만붕이의 마음이 편치못한다
만붕이의 나쁜 마음씨때문에 3위 게시글에 반대를 하나 넣었다
새로고침을 하자 만붕이의 게시글이 오베 상위권에 올랐다
이것도 몇없는 만붕이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만게 10페이지 정도를 다 정독하고 디시와 아카라이브도 정독한다
새해 전날이라서 그런지 좀 더 북적거리는 느낌이다
만붕이는 나만 앰생아싸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빠져 행복해했다
모두 정독을 마치자 당연한 수순처럼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기 시작했다
만붕이지만 애니와 만화는 안본지가 꽤 됐다
가끔 마나토끼나 만갤 만화를 보는게 그의 덕질생활의 전부였다
유튜브와 넷플을 보기전에 허기가 진것을 느끼자 2시간만에
집에 아무도 없다는걸 깨달은 만붕이였다
부모님은 친구들과 놀러갔고 여동생도 친구들과 놀러갔을거다
코로나 시국에 놀러나 가는 가족들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게됐다
자기 친구보다 부모님 친구를 더 많이 만나는 만붕이로서는
부모님조차 질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남아있는 해피가 만붕이에게 다가와 구애의 행위를한다
그런 해피를 들어올린 만붕이는 해피의 은밀한 부분을 보게된다
최근에 만게 퍼리충들의 글때문에 해피가 잠시 여자로 보였지만
첫상대가 인간이 아니면 현타가 세게 올거라는걸 직감하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21년 마지막 딸을 치기시작한다
로리최면물로 딸을 치고 화장실에서 나온 만붕이는
대충 라면세봉지를 끓이고 유튜브를 다보자 발가락으로 컴퓨터를 켜서
롤을 하려고 마음먹는다
그런데 갑자기 카톡에 알림이 뜬것을 확인한다
혹시 있지는 않지만 어쩌면 존재할 수도 있는 친구로부터의 연락이 아닐까
설레발을 치면서 카톡을 확인하지만 당연히 광고문자였다
차단하기가 귀찮아서 냅뒀지만 이번에는 만붕이의 기대를 날려버린
이 문자가 좆같아져서 바로 차단을 때린다
카톡방을 나오자 이번달 공익 신청한게 빠꾸먹은 문자도 보였다
이번이 세번째였기에 만붕이의 마음은 더 좆같아졌다
이 좆같은 마음을 풀기위해서 롤 랭겜을 이용하기로 한다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토렌트 캠코더 에디션을 시청한 만붕이는
남들에게 자기와 같은 기분을 느껴보라는 마음으로 스포를 한다
잠깐은 기분좋았지만 점점 만붕이의 마음은 공허해져만 갔다
어느새 시간이 11시 40분이 되었다
만붕이는 프로만창러이기에 새해 첫 만게글을 항상 도전하고 있었다
가족들은 거실앞 티비앞에 모여서 제야의 종을 기다리지만
가족들의 부름에 "아 친구들이랑 얘기하기로 했어~" 라는
자기가 생각해도 말같지도 않은 거짓말로 넘어갔다
아마 가족들도 진실을 알지만 만붕이의 프라이드를 지켜주기 위해서
오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않았다
웃긴대학 시간을 알려주는 사이트로 시간을 확인하면서
11시 59분 59초가 되자 바로 글작성을 했다
거실에서는 제야의 종소리와 가족들의 환호성이 들리지만
만붕이에게는 새해 첫글에 성공여부가 더 중요했다
그러나 만붕이의 글 순서는 6번째였다
이번에도 새해첫글을 실패한 만붕이는 새해 첫날부터 기분이 안좋았다
새해 첫글을 성공한 만게인의 닉네임을 외우고
다음에 이사람이 나한테 드립치면 안받아줄거라는 작은 복수를 결심한다
차마 자신이 도태될까봐 블라인드까지는 못하는 점이 만붕이다웠다
그래도 만붕이에게 나쁜일만 있었던건 아니였다
만게에 '만게문학' 이라면서 자신의 일을 쓴것이 의외로 반응이 좋았기때문이다
'글내려라' '우리한테 왜그러는거야' 같은 댓글을 보면서
역시 나만 앰생만붕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를 하게된다
그런 댓글은 소수의 '진짜' 들과 다수의 '컨셉' 들이라는 사실은
만붕이가 알기에는 너무 잔혹했었다...
만붕이는 따뜻한 이불안에서 잠을 청하지만
마음만은 왠지 모르게 몹시도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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