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마지막에 둘째딸 유�Z 홍보해달라고 징징대서 링크 올린게 

문제가 되었던 모양이야.. 그게 문제가 될지 몰라서..미안해 다들..

솔직히 이나이되면 친구도 별로없고 회사->가족->회사->가족 이다보니

하소연 할때가 없어서 글 올린 것 뿐인데...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암튼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삭제하고 다시 올릴께..

연년생 아빠다. 초4 아들 + 초3 딸 키우는 중.

한 달 전부터 첫째가 갑자기 다리가 아프대서

"오, 드디어 성장판 열렸나?" 하고

와이프랑 번갈아 가며 열심히 주물러줬음.

마치 태국 마사지사처럼.

근데 3주쯤 전부터는 열까지 동반해서 아프다는 거야.

우린 당연히 요즘 유행하는 독감인가 코로나인가 싶어서

검사 돌림판 뺑뺑이 돌려봤는데 전부 음성.

그렇게 "좀 낫나?" 싶으면

3일 뒤에 다시 열펑!

그 와중에도 다리는 계속 아프다고.

근데 아픈 부위가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체가 다 아파요…" 라고 하니까

솔직히 말해서

"이 자식, 공부방 가기 싫어서 뺑끼 부리는 건가?"

하고 속으로 생각함ㅋㅋㅋ

그래도 부모 마음이란 게... 달래서 학교는 보냈지.

그렇게 며칠 더 지나도 나아지질 않아서

혹시 몰라서 동네 근처 통증의학과를 갔거든?

그랬더니 원장님이 말도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아이를 보더니

"이건 동네 병원에서 볼 게 아닙니다."

"바로 옆 아산병원 가세요."

라고 소견서를 써주시더라…

그 순간

와이프랑 나랑 눈 마주치고

'…이거 뭔가 심각한 건가?'

하는 싸한 느낌이 확 왔음.

아산병원 소견서 받고 나서

나는 회사 때문에 같이 못 가고

와이프랑 아들만 소아응급센터에 갔음.

（아빠라는 타이틀이 이럴 때 참 죄책감 생김…）

그러다가 와이프한테 연락이 오더라.

“오빠, 입원해야 한대…”

“뭐? 입원?”

“아니 무슨 병인데 입원을 해??”

물으니까 돌아온 대답:

“최저 골수염, 최고 백혈병일 수도 있대…”

그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마우스가

그냥 붕~ 하고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그 전까지는 솔직히

"설마 큰 병은 아니겠지~ 그냥 염증 같은 거겠지~"

이런 안이한 생각이었는데,

백혈병이라는 단어 듣자마자 머리가 하얘짐.

그때부터 회사 일은 뭐고 나발이고

"골수염이 뭐야?" "아이들은 왜 생겨?" "치료는?"

검색기록에 온통 그런 거밖에 없음.

저번 주 목요일은 근로자의 날이라서

내가 보호자로 병원에 들어갔고

와이프는 둘째 케어하러 집에 있었음.

우리가 묵는 병동이 146병동인데

여기가... 뭐랄까,

분위기가 좀... 마음이 서늘해.

복도 전체가 좀 조용하면서도

아이들 울음소리, 기계음, 탄식 같은 게 섞여 있고…

딱히 뭘 안 해도 피폐해짐.

애는 아픈데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간호사 선생님들은 바쁘시고

나는 계속 무력감만 느껴지고.

그렇게 5/2 금요일, 월차 쓰고 아이 옆에 붙어 있었는데

주치의 선생님이 오시더니

“결과 나왔으니 잠깐 옆 사무실에서 얘기하실게요.”

라고 말함.

딱 그 말 듣는 순간

심장이 울컥하더라…

그 한마디에 심장이 두근두근도 아니고,

진짜 무슨 불에 던져진 느낌.

이상하게 직감이 왔음.

의사 선생님이

“어머니는 같이 안 오셨죠? 전화 연결해서 스피커폰으로 같이 들으세요.”

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와이프와 통화 연결.

그다음, 선생님 입에서 나온 말:

"아버님, 어머님. 놀라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골수 검사랑 채혈 결과… 백혈병 확진 받으셨어요."

그 순간,

10초간 아무 말도 못 했음.

그냥

머리가 텅.

마음도 텅.

눈물은 쏟아지고,

숨은 막히고.

나도, 와이프도

그 자리에서 진짜 와르르 무너졌음.

엉엉 운 것도 아니고

흐느낌. 조용히, 깊게.

지금 이 글 쓰면서도 눈물이 남.

나는 솔직히 MBTI도 T 대문자 나오는 인간인데

이렇게 감정이 와르르 무너질 줄 몰랐어.

그때는 진짜 머릿속에

“왜?” “왜 우리 애야?” “왜 지금이야?”

이 세 단어밖에 없었음.

조금 마음 추슬러서

와이프한테 "우리 일단 얘기 계속 듣자" 하고

정신 붙잡고 다시 의사 선생님 말씀 들었어.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그래도 다행인 건

백혈병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우리 애가 진단받은 건

완치율이 90% 이상인 병이라는 거야.

물론 완치율이 높다고 해도

치료 기간이 짧게는 1년 반에서

길면 5~10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그래서 부모 멘탈, 아이 멘탈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음.

그때부턴 진짜 수험자 모드 ON

펜 꺼내서 하나하나 적었어.

치료 단계, 예상 부작용, 약 이름, 생활 관리, 격리 시기, 면역 수치...

우리 아이가 확진받은 병명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그중에서도 B-ALL 타입.

의사 선생님 말로는

"생명에는 큰 지장을 안 주지만,

생활엔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이겨내야겠다

는 각오로 마음 단단히 먹고 있음.

마치며

지금은 여러가지 항암치료 받으면서 와이프랑 교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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