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참고로 피잣집 알바때 손님이었음

애기 손잡고 지긋한 할아버님이

손주분이랑 같이 토끼모자쓰고 피자 두판 사러오심

옆에서 아기가 조잘조잘 떠들면서 기뻐하길래

애기 생일인가했더니

손주가 용돈모아서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피자사러온거....ㅋㅋㅋㅋ
그래서 윗층 비싼피잣집은 못가고 피자x루 와서
콤비 하나 치즈하나 세트（젤쌈）주문하시는걸 보고는

사장님이 콤비하나 치즈 하나 가격받고
애기한테 진짜 원하는거 물어봐서 원하는거 두개 비싼거 골라준담에
크러스트도 걍 빵이아니라 바이트로 업글시켜드렸었음ㅋㅋㅋㅋ

애기 하는말 들어보니까
자기는 맨날 생일돼면 자기가 젤 좋아하는거라
꼭 피자먹는데 할아버지는 생일날에 피자 안먹어봤다니까 자기가 사준다고 하는거임ㅋㅋㅋㅋ

할아버님이 토씨모자쓰고 쑥스러운듯 자랑스러운듯 웃는것도
아기가 고사리손으로 돈쥐고있는것도 너무 귀엽더라ㅋㅋㅋㅋ

나는 뭐... 알바니까 해드릴간없고
피클 하나씩이랑 핫소스 두개 콜라하나 더드림（ㅋㅋ;;）

그날은 한여름날 400도 오븐앞에서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