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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이o 2025-05-28 22: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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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가로수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 개포동 주공 2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내일아침에도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와 4시 5분경에 출발하는 두 번째 버스는 출발한지 15분 만에 신도림과 구로시장을 거칠 때쯤이면 좌석은 만석이 되고 버스 안 복도길까지 사람들이 한명한명 바닥에 다 앉는 진풍경이 매일 벌어집니다. 새로운 사람이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그래서 시내버스인데도 마치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타고 강남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내리는지 거의 다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이 버스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하는 분들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시각이기 때문에 매일 이 버스를 탑니다. 한명이 어쩌다 결근을 하면 누가 어디서 안탔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6]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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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이o 2025-05-28 23:03:20 215 1 시간이 좀 흘러서 아침 출근시간이 되고 낮에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퇴근길에도 이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누구도 새벽 4시와 4시5분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가 출발점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5 60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에 종점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들딸과 같은 직장인들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에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23명씩 죽어나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용산에서 지금은 몇 년째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저 남일당 그 건물에서 사라져간 다섯 분도 투명인간입니다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 그들 눈 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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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댓글러 2025-05-29 00:07:39 79 2 돌아가신 노회찬 선생님이 2012년에 했던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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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존슨 2025-05-28 23: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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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전에 잠깐 노가다할 때 5~6시 버스 탔는데 다들 부지런하시더라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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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뽀짝붙으라고 2025-05-28 22:47:53 0 0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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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이o 2025-05-28 22:49:38 231 2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가로수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 개포동 주공 2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내일아침에도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와 4시 5분경에 출발하는 두 번째 버스는 출발한지 15분 만에 신도림과 구로시장을 거칠 때쯤이면 좌석은 만석이 되고 버스 안 복도길까지 사람들이 한명한명 바닥에 다 앉는 진풍경이 매일 벌어집니다. 새로운 사람이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그래서 시내버스인데도 마치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타고 강남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내리는지 거의 다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이 버스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하는 분들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시각이기 때문에 매일 이 버스를 탑니다. 한명이 어쩌다 결근을 하면 누가 어디서 안탔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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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이o 2025-05-28 23:03:20 215 1
시간이 좀 흘러서 아침 출근시간이 되고 낮에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퇴근길에도 이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누구도 새벽 4시와 4시5분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가 출발점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5 60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에 종점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들딸과 같은 직장인들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에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23명씩 죽어나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용산에서 지금은 몇 년째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저 남일당 그 건물에서 사라져간 다섯 분도 투명인간입니다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 그들 눈 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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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허어 2025-05-28 23:37:16 30 0
((@@)) 한달에 85만원요?? 헉...여사님들 근무를 4시간 정도로 쪼개거나 8시부터 1시까지 이렇게 하는거는 알았는데 급여가 그렇게 작은거는 몰랐네요..너무 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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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naR 2025-05-29 00:07:27 39 0
저 말을 해주신 그 분이 참 그립다. 그 분이 이쪽 저쪽, 그리고 그쪽도 건강하게 해주는 소금 같으신 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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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댓글러 2025-05-29 00:07:39 79 2
돌아가신 노회찬 선생님이 2012년에 했던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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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윤하 2025-05-29 05:00:01 3 1
어쩐지 아이디부터 노란색이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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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2025-05-30 21:56:50 0 0
노란당이 지금껏 명맥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이유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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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냥 2025-05-28 23:08:54 4 0
어디선가 철이 없는 세상에 강철은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참 좋은 말인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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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8 23:29:33 게시물이 6시간 만에 웃긴자료 게시판으로 이동되었습니다!
- 작성: 2025-05-28 17:05 / 이동: 2025-05-28 23:29
- 어시스트: 고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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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리 2025-05-28 23:30:07 7 0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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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ENZA 2025-05-28 23:38:57 3 0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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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존슨 2025-05-28 23:45:02 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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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전에 잠깐 노가다할 때 5~6시 버스 탔는데 다들 부지런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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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유저 2025-05-28 23:52:21 0 0
교대근무일때 5시에 일어나서 5시10분차 타는것도 빡세던데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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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oie 2025-05-28 23:53:27 4 0
아.사람들이 많이 타니까 처음부터 그냥 앞좌석 앞 자리에 껴서 앉으시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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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랑만두 2025-05-28 23:56:47 4 0
20대 초중반에 술먹다가 첫차타고 집에 갈 때 그 차에 타고 계신 분들을 보면서 스스로 너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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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한민관 2025-05-29 03:30:41 12 0
그렇게 술마신 돈이 주류회사로 들어가고 저런분들 월급도 도리고 하는게 순환이지. 큰일하며 살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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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다이어트 2025-05-29 03:39:24 9 0
내가 평생 지방에서 살다가 이번에 서울올라와서 이제 5~6개월차인데 신기하다 생각했던게 출퇴근 거리였음. 위성도시란 단어나 경기도에서 출퇴근 한다고 말로만 들었지 막상보니깐 진짜 신기하더라. 이 월급 받으려고 1시간반,2시간 거리를 매일 지하철, 버스로 출퇴근한다고? 가 나오더라. 가까이 사는사람이 차로40분거리야. 가장 먼사람은 버스로 2시간거리였어. 난 친구집 기생중이라 처음에 출퇴근 걸어다닌다고 (약10분거리) 하면 신기, 부럽다는 뉘앙스를 풍기길래 그냥 그런갑다했는데 실제 본인들 출퇴근 시간을 들으니 뭔가 더 와닿더라 ㅋㅋ. 지금 일하는 동료가 5명 정도있는데 4명이 경기도고. 1명이 서울사람인데 지하철로 1시간반거리, 서울에서 일하는데 서울에 사는사람이 없다는게 지방촌놈으로썬 뭔가 신기하게 다가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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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하고지가해결함 2025-05-29 09:53:44 3 0
나도 가끔 지하철타고 출퇴근하면 첫차에는 사람많아서 못앉는데 두번째차부턴 텅 비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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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Anderson 2025-05-29 17:55:15 0 0
첫 차 출고 기다리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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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수 2025-05-29 18:27:04 0 0
나도 20대 초에 4시반에 일어나서 6시까지 출근 해본적이 있는데, 이미 20년 전이지만 그때도 대한민국이 정말 부지런한 나라라는걸 알고 많은걸 느꼈었음 우리나라 사람들 젊고 나이든걸 떠나 정말 부지런하고 멋진사람들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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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insky 2025-05-29 20:12:04 2 0
대한민국이 이 난리를 치고도 아직 건재한 이유는, 아직까지는(?) 말없이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사람이 더 많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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