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항암 못 견디겠다고 글 남겼었고 생존신고 겸 나머지 이야기 적을려고 합니다 편하게 두서없이 적을 생각이니 이해바랍니당
3년 동안의 치료를 돌이켜보자면 처음 1년은 멘탈도 괜찮았고 1년 힘내서 치료받고 나아보겠다고 견뎌냈었던 시기였고 2년차에 일어난 재발로 인해 또다시 시작된 수술과 항암으로 3년을 채웠습니다 글을 썼던 건 항암치료로 인한 각종 부작용으로 자잘한 시술들과 고통으로 인해 무너져내렸던 시기이구요.
예정된 항암치료가 4차까지였고 글을 쓴게 아마 2차 항암치료였을텐데 정말 이젠 그만하고 싶었고 지쳤었지만 치료하지않으면 죽음밖에 없는 현실 앞에 이 악물고 4차까지 받고 안되면 포기하자라는 생각으로 4차 항암치료까지 받았었습니다
4차 치료를 받고 결과를 보러가는 날 3차까지 결과가 안좋았기에 저는 큰 기대도 없었고 만약 의사선생님이 항암을 더 하자고 하면 거절하고 삶을 정리할 생각으로 갔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없어졌더라구요
추적검사한지 2년째인데도 병원에 가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가챠를 하는 기분입니다
추적검사 1년차때 평소보다 5분정도 늦게 불러서 아 재발했구나라는 심정으로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아무 문제 없다길래 늦게 불러서 식겁했다고 의사쌤한테 투덜거리니까 의사 쌤이 다음에도 늦게 불러야겠다고 농담하시던 게 생각나네요ㅋㅋ
아무튼 치료 끝난 후 대학 졸업을 하고 전기기사 공부하고 있습니당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쉽지않네요ㅋㅋ
사회 언제 나갈 수 있을라나
아플때 이제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못해본 경험이 많아서 그게 슬프더라구요
열심히 해서 취직도 하고 돈 좀 생기면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고 테니스도 하고 가보고 싶은 나라도 많습니다ㅎㅎ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살아남으니까 아픈동안 잃은 것들이 괴롭더라구요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ㅋㅋ 살아남은 거에 만족하며 앞으로 가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치료받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제일 힘들었던건 이 치료를 견뎌내더라도 나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치료받고 있는 누군가가 잘 견뎌내어 삶을 되찾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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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
더블싱글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