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1학년때 코로나 처음으로 터지고 비대면하면서 돈은 없으니 음악 무료프로그램 만지작만지작거리면서 카페에서 비대면 강의 듣고, 그렇게 할일없자니 너무 아닌거 같아서 1학기 마치고 군대에 갔어. 군대에서도 찐따특성 못버려서 선임들한테 욕먹고, 간부한테 욕먹고, 동기에게도 욕먹고..... 뭐 전역할때는 나름 후임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전역빵 안맞고 전역함.

그리고 군적금 처음으로 몇백만원 돈버니까 진짜 너무 기뻤어. 우선 큐베이스 프로그램사고 건반사고, 그돈으로 학원다니고 처음에는 미디작곡부문으로 배웠는데 너무... 모르겠는거야. 이해도 안되고 외울것도 엄청많고, 코드 스케일 텐션 모드등등 진짜 너무 많았고 그렇게 음악을 그만둘까했어. 음악은 내길이 아닌가?하고

근데 중학생때 사놓은 기타 한번 잡아서 내가 배운것들 신경 안쓰고 배우고싶은곡 그대로 쳐봤어. 그랬는데 되게 좋았어. 막 하루에 8시간동안 기타치면서 손이 기타줄에 다 베이고 손 전부 까지고 했는데도 재미있었어...

그때부터 진심으로 음악을 다시한번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어서 지방에 있던 대학교 그만두고 본가와서 학원하나 잡고 거의 매일 9시간동안 연습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기타쳤어. 그 과정에서 일렉기타로도 바꾸고 이것저것 처음이랑 되게 많이 달라지고 음악쪽 인맥을 위해서는 입시가 필요하니 작년에 대학교 입시장도 경험 삼아서 다녀와봤어. 물론 전부 떨어졌지만

그렇게 올해도 지금까지 계속 하루에 4시간 알바하고 끝나면 밥 안먹고 2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실에서 한두번? 정도 잠깐쉬면서 연습하고 하다가 어느 순간 너무 당연한 실수들을 진짜 많이하는거야... 응? 도대체 뭐지? 하면서 기분도 울적해지고 날 욕하는 모두가 진짜 죽을 만큼 미워지고

그래서 정신과를 처음으로 가봤지. 그랬는데 성인 adhd 불안장애 판정이 나오더라고... 아... 내상태가 심각했구나.... 근데 일주일후에 공황증세가 터져버렸어.... 숨을 못쉬고 심장가빠지고 머리가 팽하고 돌아버리고... 어떻게든 약먹으면서 버티고 좀 안정을 차리고 연습실을 갔어. 동시에 돈도 없었기때문에 취업을 무조건 하고 싶었어. 학원 행정쪽으로 들어가서 돈 200씩 벌고 퇴근하고난다음에 음악하고 싶어서 스펙이라곤 고졸, 운전면허1종（운전못함） 밖에 없어서 컴활이라도 따려고 책샀어.

오늘 약기운때문에 하필 식욕이 엄청 떨어지고 하필 밥먹기 전에 공황와서 숨못쉬는걸보고 우리엄마가 제발 쉬라고 큰소리 질렀어. 엄마가 처음으로 내앞에서 울더라..... 나 엄마가 내앞에서 우는거 처음봤어... 몸이 그렇게 만신창이인데 뭘 어떻게 더하냐고.... 

..... 많이 미안했어.... 난 남들보다 많이 뒤떨어지고 못나고 여친한번도 사귀어본적 없고 몸집도 작고 기타도 남들보다 못치고 

그래서 오랜만에 엄마를 꼬옥 껴안는데 갑자기 눈물이 안멈추는거야... 진짜 꽈악끌어안으면서....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나 남들보다 진짜 많이 뒤떨어져서 이렇게 바보같이 지낸다고.... 엄마아빠랑 형들에게 부담주는게 진짜 너무 싫다고....괜히 내가 발목잡는거 같아서 내가 너무 싫다고... 언젠가는 엄마아빠 돌아가시는거 아니까 그때까지만이라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발버둥 쳤다고.... 나 자살생각 많이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는데 엄마마음 알고 있느니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정 안되고 패배자가 된다면 절에 들어가서 머리 깎더라도 늙어죽을때까지 살겠다고 오열하면서 약속했어... 

엄마가 예전에 전기나 수도도 끊겨보고 치사한일도 많이 겪고 잠 3시간자면서 일하고 진짜 많이 힘들었다고 농사도 짓고 밥한번도 제대로 못먹어보고

근데... 나 태어날때 그렇게 좋았데.... 내가 울거나 웃거나 화내거나 기쁘거나할때 그게 너무 좋았데.... 그래서 지금이 행복하데....

오늘 엄마랑 정신과같이 가보고 학원 같이가서 잠깐쉰다고 얘기하고 집까지오면서 데이트했어... 나 태어나기전 옛날 이야기도 듣고 같이 진짜 오랜만에 밥도 먹고 그냥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너무 좋았어

어차피 대학교는 30되서도 들어갈 생각 있고 의사선생님이 일주일간은 쉬면서 심호흡 조절필요하다고 하셔서 요번부터는 조금 쉬려고

친구없어서 여기에 길게 토로하는데 진짜 길긴하다... ㄷㄷ

나 진짜 잘 살수 있을까?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수 있을까? 

취업할때 어떤거 필요할지모르겠다.... 진짜 급한불로 컴활 2급이라도 따려고 하는데 완전 이력서 백지상태라 모르겠다. 사이버대학교 다니는데 지금 2학년이고....

내일은 그래도 산책좀 하면서 공부 좀 하고, 기타 연습하다가 잠좀 자고 그러고 싶다....

음....여기까지 읽어줘서 진짜 너무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