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오이 알레르기 있어서
먹으면 목붓고 재채기하고 가려움이 오래감
오이향 극도로 싫어함

향이 싫으니까 평생 안먹고살다가
군대서 선임이 그런게 어딧냐 먹으라해서
오이냉국 억지로 먹엇는데 그때 알레르기 있는거 알앗음
그날 개고생했지..

어제는 오랫만에 보는 친형 사무실 놀러가서
근처 식당에서 고기먹고 냉면 시키는데
물냉에 오이 들어가는지 묻고
꼭 빼달라고 얘기해줌

그러고 난 화장실 가며
주방 지나가는길에 알레르기 있으니까
오이 꼭 빼주세요
한번더 얘기하고 다녀옴

잠시후 오이 고스란히 쌓인 냉면이 나옴
10분동안 두번을 얘기했는데 짜증좀낫음
먹으면 안되니까 다시좀 해달라 얘기했더니
직원이 알겠다하고 가져감

주방서 아줌마가 별 유난이네 얘기하는거 들림
1분뒤 그릇에 있던 오이만 건져내고
그대로 다시나옴 작게썰린 오이는 그대로있고ㅋㅋㅋㅋ

형이 그거 들고가서 방금 그거에 오이만
건지고 다시 준거냐 물으니깐

오이 빼고 새로했다
다큰 총각들이 먹는거로 뭘 그리 유난떠냐

아줌마 표정 말투가 너무 안좋앗음


형이 과장좀 보태가지고

반찬담고있던 남사장한테 동생이 오이 먹으면
거품물고 발작하다 응급실 실려가는 몸인데
사장님 그럼이거 먹어도 되는거죠?
잘먹겠습니다 하고

테이블로 가지고 오는길에

아지매 바로 뛰쳐나옴 그거 면 안익은거 같다고
새로해주겠다 말도안되는 얘기하면서 그릇 가져감ㅋㅋ

형도 기분 안좋아지고 그냥 나가자해서
남사장님 계산하는데 냉면값 빼준대서
됫다고 하고 그냥 다 계산함

형네 사무실서 제일가깝고 점심장사도 해서
직원들 장부쓰고 밥먹고 회식하는 집이었는데
다른데로 바꾼다해서 괜히 미안해지고

아 그냥 누룽지 먹을걸 생각들고
나도 내가 유별난가 진상인건가
생각들어 답답하고 간만에 본 형한테도 미안해서
기분안좋음....


여태 밥먹을때 오이 빼달라면 다 빼�Z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