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06-26 13: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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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더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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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중반의 나이에 10년 프리랜서 생활.
프리랜서 생활을 이어가보려 계속 지게 됐던 빚 5천만원
프리랜서는 신용대출이 안돼서 저 5천만 넘는 빚이 전부 카드사와 저축은행 빚들
재산으로 있는거라곤 13년된 고물자동차 한대가 끝.
프리랜서업을 이어가보려하다가 결국 다 말아먹고 시장악화로 인해 앞으로 살길이 막막해져서 다른 살길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아래 이야기들은 1차를 제외한 나머지는
최근 세달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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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카페를 갔슴니다
어릴때부터 더 나이들면 카페창업 계획이 있었던지라 미리 준비한다고 생각하지 머
하는 생각으로 카페를 갔는데
카페도 나이먹었다고 잘 안뽑아줘서 이것도 두달을 구직하다가 한군데 들어가서
반년 일하고 나왔어요
이유는 같이 일하는 친구가 우울증이 있다보니 나까지 전염이 되고있었고 마감타임만 하다보니 밤에 뭘 할수가 없었고
프리랜서 일을 전업을 포기한거지 계속 하고는 있었거든요. 병행하기에 시간이 애매했고
결정적으로 돈이 적었기 때문에
알고 시작한거지만 돈이 더 필요했거든요. 빚도 많은데 이거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하겠다 싶어서
나와서 다른곳을 알아보다가
두군데의 대기업 하청업체 생산직 두 가지중 한가지를 고르게 됐어요
요건 웃대에서도 한번 선택장애와서 물어봤었는데 한가지를 선택해서 가게됐어요
그래서 2차는 환경필터쪽 생산직
그런데 첫출근 하자마자 대충격..
회사가 최근 급성장한 대기업이라 건물이 꽤 번듯하거든요
헌데 저는 구석진 개미굴같은데로 안내하더니 여기 들어가있으래요.
좁아터진 곳에 기다란 버스정류장 대기좌석 같은거 하나 있고 책상하나있고 그 좌석에 사람들이 주르륵 앉아있더라구요.
뭐 물론 하청업체고 생산직이니까 여기까지도 다 오케이.
그런데 열댓명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전부 싹다 외국인..
저 한 명만 한국인이더라구요
영어도 안통하고 전부 러시아랑 카자흐스탄, 그쪽지역 사람들 ..
엄청 희망적으로 생각해서 이참에 러시아말이라도 배우지 뭐!
하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이제 일 들어가니까 정말 자기들끼리만 웃고 떠들고 있음 나이라도 어리면 어설프게 말걸겠는데
다 40, 50대 외국인 아저씨들..
나이많은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혼자 젊은 한국인으로 잇는 기분은 진짜 이상하고
어디 납치돼서 끌려온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회사 정직원들은 또 지들끼리만 웃고 떠들고 하청업체로는 눈길조차 안주고 말도 걸지않음
정말 그 많은 인원과 그 큰 공장 안에서 나혼자 투명인간 된 기분..
혹자는 그냥 혼자 잡생각없이 일하면 오히려 편하지않느냐 할수도 있는데
혼자 일하는게 아니고 외국인 아저씨하고 팀맺어서 생산하거든요.
앞에서는 저들끼리 뭐 엄청 신나서 러시아말로 우다다 떠들고
그리고 뭐 실수할때만 정직원이 와서 정색하며 뭐라뭐라 태클걸고..
정신적으로 못버티겠더라구요
결국 여기도 며칠만에 나오고..
마음이 다급해져서 여기저기 다 들쑤시다가 한군데가 금방 다시 됐어요.
그래서 3차는 반도체 씰링 제조업체 생산직
이번엔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
대기업이 아니긴한데 하이닉스 1차벤더라고 해서 꽤 튼튼한 회사였어요
문제는 방진복에 마스크에 모자까지 쓰는 공장..
태어나서 처음써보는 거다보니 엄청 답답하더라구요
답답하고 고무씰링을 제조하는 거다보니 고온에 그걸 형틀에 찍는거라서 계속 고온 옆에 있어야하고
많이 힘들더라구요
거긴 40~60대까지 아저씨들이 많았는데
다들 틈틈이 가족사진을 계속 보고계시더라구요
다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시구나 싶었고 지켜야될게 많으니까 힘들어도 하시는거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저는 지킬게 두짝부랄밖에 없는지라 의지가 빨리 꺾이더라구요
결국 여기도 나왔어요.
업무가 쉴틈없이 힘들기도 했지만 출근이 6시까지엿는데 이것도 30분 일찍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5시반까지 출근인데 출근거리가 30분에 준비까지하면
최소한 새벽 4시반에 기상해야 하는 기적의 스케줄ㅋㅋ
그렇게 일어나서 하루 12시간 업무인데
와 이건 진짜 못하겠다 싶어서 나왔어요.
계속 찍먹만 하고 나오다보니 돈은 돈대로 없고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마음이 굉장히 다급해졌어요
한달에 빠져나가는 대출이자와 원금만 해도 상당하거든요
무슨 아파트대출이니 뭐니 이딴거없이 전부 그냥 쌩 빚입니다ㅋㅋ
전부 프리랜서하면서 지게 됐던 빚..
어쨌든 여기저기 계속 던졌고
서류는 잘넘어갔어요 이력서는 잘쓰거든요 ㅎㅎ
정말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은 다 던졌던거 같아요.
던지다보니 참 요즘 취업경쟁이 어마어마하구나 싶었어요.
한가지 예시로
한 대기업 하청업체 4조3교대 생산직 연봉 3200짜리가 있는데
여기 지원자가 700명이 넘어가더군요
지원자 통계를 보면 석사도 있고;;
요즘 취업시장 진짜 극악이긴 합니다.
어쨌든 여기저기 면접보다가 다 떨어졌어요.
너무 급하다보니 결국 카페쪽으로 다시 눈 돌렸어요
그래도 지난 1차에서의 카페 경험이 있다고 카페쪽에선 많이들 불러주더라구요
나름 또 인상이 멀끔하다보니 30 중반으로 안보인다는 영향도 컸습니다
그렇게 해서 집 바로 코앞에 대형카페로 가게 됐어요.
그래서 4차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
카페가 어찌나 큰지 주말에는 상주직원이 18명에 달하는 카페였어요
아니 집앞에 이렇게 큰곳이 있는지도 그때 처음알았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저 18명 중에 저 한 명 빼고 전부 싹다 여자였어요
그렇다보니 출근 첫날부터 여기저기 뒷담화를 저에게 털어놓더라구요
여자가 많으면 그 안에서 패가 많이 갈리는건 아시죠?
17명 안에 총 세 부류의 패거리가 있었는데 이 세군데의 패거리가 돌아가면서 저에게 각 패거리 뒷담화를 하더군요
뭐...이게 일종의 자기들 쪽으로 들어오라는 영업이었는지도..
첫날 알게됐던건 카페 사장이 저한테 기대한건 가장 큰오빠니까 이 패거리가 나뉘어진 여자들 사이를 좀 돈독하게 해주고
잘 보듬어줘라 하는 의미에서 뽑았따고 하더라구요.
오케이, 여기까지도 다 오케이.
지들끼리 싸우는건 싸우는거고 저한테는 잘해줬으니까 별 문제없다고 생각햇어요.
그런데 그 중 휴일끝내고 돌아온 14살 어린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각 패거리 이간질 시키는 원흉같은 녀석이었어요
한 날은 이 친구와 마감을 하게 됏는데 정말 텃세란 텃세는 오지게 부리면서 따라다니면서 트집을 잡더라구요
나름 멘탈이 쎄다고 생각했엇는데 14살 어린 친구에게 별 소리 다 듣다보니까 아..이건 못하겠다 싶어서
나왔습니다 ㅎㅎㅎㅎ
뭐 각 패거리 눈치봐야하는것도 힘들것 같기도 하고해서 아 여긴 그냥 빨리 나오자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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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지쳐감ㅠㅠ
그러면서 내가 일할 곳이 정말 생산직 말고는 없구나 하는 생각에
내 프리랜서 사업이 왜 망했을까하고 굉장히 억울하고 분해졌어요 ㅎㅎㅎ
프리랜서 일을 그때 더 열심히 했으면 아직 하고 있을까..싶기도 했고
근데 막상 과거로 돌아가도 열심히는 안할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ㅎ
어쨌든 이제 정말 돈이 다 떨어져서 빨리 어디라도 가야했어요
쿠팡을 생각했는데
제가 몸이 상당히 허약체질에 허리가 유독 약하다보니 못버틸것 같았어요
나름의 검색을 통해서 CU의 BGF공장이 일용직으로 할만하다라는 얘기가 많아서 여기로 갔습니다
그래서 5차는 CU의 BGF공장
첫날 갔는데 아침조회 한다고 팀별로 주르륵 서서 뭐 인원점검 하더라구요
엄청 마른 젊은 여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 무거운걸 나르지는 않겠구나 싶어서 안심햇어요
하지만 그 여자분들이 강한여성이라는걸 이땐 몰랐습니다
업무는 파킹이라는걸 했어요.
전국의 편의점에서 발주보낸걸 장바구니 같은곳에 담아서 레일에 보내는 일이에요
레일을 타고 편의점 내부의 식품을 제외한 갖가지 물건들이 내려오는데
이 물건들을 수량에 맞게 장바구니에 담는 거에요
처음엔 편의점 타이쿤 게임하는것 같기도 하고
편의점 컨셉 타워디펜스 하는것 같기도 해서 재미가 있었는데..
정말 진짜로 쉴틈없이 계속 내려오는데 빠르게 빠르게 움직여야하고
아니 여기가 나름 대기업인데 쉬는 시간을 안주더라구요...
점심 시간도 1시간이 국룰인데 여긴 40분..
결국 이틀하고 허리가 끊어질것 같아서 못나갔어요
이 고된일을 그 마른 여성분들이 매일 매일 한다고 생각을 하니
다들 철인처럼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내 허리가 이렇게 약했나? 싶어서 암울하기도..
여기까지 나오고 나니까 와 스스로가 개쌍노답처럼 보였어요
와...나란 인간은 진짜 어디서도 버틸수가 없는 븅딱인건가?
프리랜서 10년하면서 멘탈 하나 만큼은 난 텅스텐멘탈이다! 를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알고보니 개살살녹는 순두부 솜사탕 멘탈이었슴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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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누워서 또 열심히 이력서를 돌리던 와중에 다시 하나가 걸려들었습니다.
이번엔 대기업 3조2교대 화학공장 생산직
뭐 이번에도 하청업체긴 했는데
그래도 꽤 인지도 있고 뉴스에도 이름이 거론되는 하청업체였어요
그 하청업체 정규직이었어요
그래봐야 원청이 아웃하면 끝이겠지만
그런데 여기가 끌렸던게 돈을 대기업 정직원 못지않게 주더라구요
오...아니 하청업체한테 이렇게 많이준다고? 싶어서 여기로 면접을 보기시작했어요
보통 하청업체 생산직이면 얼굴 한번 보고 음..사람이네? 싶으면 바로 통과!! 이거였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하청업체인데도 면접을 2차까지 봤고 검진까지 통과하고 나서야 최종합격 통보 받았어요.
서류-1차-2차-검진-입사전 교육 16시간
여기까지 해서 출근전까지 총 한달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대망의 6차는 대기업 화학공장 생산직
아직 출근은 안했고 아직 출근대기중입니다.
이번엔 개같이 힘들고 아무리 빡세고 죽을것 같아도 버텨보려 합니다.
더 이상은 버틸 돈도 없고 이제 막다른길 이거든요.
그래도 여기는 버틸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공장에 다니고 있는 지인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쉬는시간이 엄청 많다고 하더라구요.
기계 돌려놓고 자는 사람도 많다고..
뭐 물론 그러면 안되겠지만.
어쨌든 쉴틈이 많다는 얘기니까 여기라면 오래 버틸수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많이 샘솟습니다.
드디어 빚도 갚고 저축도 하고 적금도 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많이 가득차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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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이력서 던진거는 232군데고
이 중에 서류합격은 20몇군데 됐습니다.
제 스펙은 4년제 공대졸에 자격증 운전면허랑 고딩때 땄던 워드1급 있습니다ㅋㅋ
나머지 자격증은 전무합니다.
경력은 프리랜서 10년과 프리랜서 하기 전 전공따라 갔던 회사 2년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30대 중반 개노답 허약체질 솜사탕멘탈의 취업성공기 였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면서 알게된건데
신입채용도 힘들지만
요즘 이직채용도 다들 문을 걸어잠궜다고 하더군요.
이직하려는 30~40대 분들도 많이 곡소리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
다들 어려운 시기에 모두 화이팅들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 모두들 행복하길 바랍니다.. 꼭!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읽으신 수고의 대한 보상으로
밑에는 아이유 배경화면입니다.
1920 1080 으로 크기는 맞춰놨습니다
모두 행복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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