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그냥 부계로 적어본다..

어머니가 아프셔. 머리에 혹이 났다는데 이게 암인지 아닌지는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안다네. 곧 서울에 큰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기로 했어.

근데 오늘 누나가 미쳤어.

새벽에 갑자기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고 허공을 보며 말을 걸고 자꾸 어딜 가야한다며 망상에 환각을 보고 집으로 데리러 가려는 우리를 보고 욕하면서 밀쳤어.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어. 활발하고 부모님이랑 가끔 싸우긴해도 평범하게 착한 사람이었거든.

취업스트레스가 심했나봐. 첫직장에 안좋게 잘리고 1년 반정도 취직준비를 하는데 좋은 결과는 없었어.

요 몇 주 사이 말이 없어지고 밥도 잘안먹고 방에서 잘안나오고 가끔 방안에서 혼잣말도 들렸어. 나는 디코나 전화로 친구들이랑 얘기하는줄 알았는데 진짜 환청이라도 들었나봐.

챗지피티한테 물어보니까 조현병 초기증상이었데 그게. 지금은 급성기라는 정신병 증상이 표출되는 단계래.

아버지는 정신과를 가서 약을 먹으면 진짜 정신병자가 되는거래. 난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이럴때는 정말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해.

누나는 왜 자기가 정신과를 가야하는지 모르고 화를 내.

어머니는 이틀뒤에 검사를 받으러 가야해. 암이 아니기만 기도하던 어머니는 이젠 누나가 같이 정신과를 가기를 기도하셔.

난 다음주에 복학하기 싫다는 걱정만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생이 왜 이렇게 하드코어로 변한걸까?

미안해 얘들아 나 너무 힘들어. 친구들한테도 얘기못하는데 어딘가엔 얘기하고 싶었어.

들어줘서 고마워 다 같이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