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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모바일로만 봤는데 핸드폰으로 글쓰긴 힘들거 같아서 컴터로 처음 들어와 봐
몇 달 뒤 마흔을 바라보는 평범한 2년차 백수 아조씨야
그간 기술사 시험 준비한다고 탱자탱자 거리고 있었는데 올해 시험 일정들이 모두 끝나고 나니 멍 하더라구
재 취직 할 수 있을지도 무섭고 통장 잔고는 텅 비어있고 딸린 식구도 있는데 멀쩡히 다니던 회사는 왜 때려치고 나와서 이러고 살고있나 싶고
사람이 백수 생활을 너무 오래하면 확실히 정신 건강에 해로운 거 같아
찾아보면 분명 방법이 있겠지 그래도 잡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여튼 그래서 너무 쭈굴하게만 있으니 영 안되겠다 싶었는데 마침 유튜브에 육사 자퇴한 20대 여자애가 일주일 만에 서울 부산 도보 종주하는 영상이 올라왔어
나도 자전거로 국토종주는 해봤는데 일주일만에 걸어서 가긴 꽤나 먼 거리거든 저렇게 어린 여자애가 일주일 만에 간다고...? 했는데 해내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나도 자전거를 좀 타고 오고 싶었어
작년 겨울에 천안 ->부산->고성까지 한달여에 걸쳐서 유람 삼아 다녀오긴 했었어 대충 하루에 50~80키로미터정도? 비오면 멈추고 예쁜 곳 있음 멈춰서고
그땐 몸무게가 100키로를 바라보고 있던 상황이라 무리해서 가면 몸만 망가지겠더라구
지금은 그때보단 좀 날씬해졌고 몸도 좋아져서 그때보단 좀 많이 타고 싶었어
그리고 그때처럼 외박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 당일치기로 가고 싶었고
그래서 웃대인 친구들한테 추천수를 빌미로 갈 거리를 정해 보려고 했어
추천당 20미터때는 8명이 동조해줬고 30m때는 1283명의 친구들이 고맙게도 추천을 눌러줬더라
대충 40km 정도 되더라구 근데 나도 당초 목표는 100km 이상 타는게 목표였던지라 100+40키로미터로 어딜갈까 고민해봤는데
처음엔 위로 갈까 했어 천안에서 아라뱃길까지 까지 가면 대충 그정도 거리가 나올거 같았어
근데 길을 잃고 신호 기다리고 하면 시간이 많이 지체될거 같더라구
그래서 국토종주 수첩을 뒤져보니 마침 우리 동네랑도 가깝고 총 거리도 146km인 금강 자전거 길이 보이더라
대충 시간당 14키로미터씩 간다면 10시간..가다가 밥먹고 쉬는시간까지 하면 대충 11시간? 걸리겠더라구
코스도 선정하고 오랜만에 자전거 바퀴에 바람도 넣고 준비했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어
바로 날씨...
화요일 비 오고 수요일 비 오고 목요일 맑았는데 게으름 피다 못 가고..금요일 가야지 했는데 왠걸 금요일도 전국 비 온다네
또 미뤄야 하는 건가...하고 있는데 비가 오후 네시 부터라고 예보에 나오더라구 그래서 앗싸리 일찍 출발 하자 그래서 집에서 새벽 3시쯤 나섰어 대청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섬주섬 옷 갈아입고 뭐 하니 대충 5시 가까이 되더라구 역시 한국인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죽을병에 걸린 사람들인가 싶을정도로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이 많더라 글 하나로 다 정리해볼까 했는데 주절거리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 2편도 써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