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적으로 뵙기도 하고, 침략 당하기도 하고
년에 몇번씩은 뵌다.
어머니는 홧병이 있으시다.
남의 상처를 신경 쓰지 않는 분이시다.
내가 어릴때, 엄마 제발 그만해 하고 자해 했을때,
어머니는 왜? 나가죽지? 라고 하셨다.
사촌 어른의
넌 꼭 엄마 같은 사람 만나라
그 말이 얼마나 원한이 섞이고,
저주스러운 말인지 안다.
어머니를 치유하고 싶었고, 심리학책도 봤다.
본인 의지가 없으면 안된다.
어머니가 왜 그렇게 됐는지는 이해한다.
어머니를 치유하고 싶어, 반론을 하면 화가 나시기에,
하루 8시간이고 몇시간이고 그냥 들어만 드렸기에 안다.
어머니 이야기를 듣는다면,
내 학업이고 뭐고 전혀 신경쓰시지 않기에 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어머니께서 절대 안말하셨던,
가장 중요했던 말도 들어서 안다.
그래도 힘들다.
도망치기 위해 집을 나왔고,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머니를 강제로 내팽개친적도 있고,
다신 마음대로 오지 말라며 위협한적도 있다.
나의 목숨도, 당신의 목숨보다도
본인의 감정이 위인 분에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안좋은 이야긴 말할수록 독이 되고 마음에 새겨진다.
어머니를 보면 그랬다.
그래도 아무 말도 못하면, 곪아 썩기도 했다
어머니를 보면 그랬다.
그래서 가족이란 민감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토해내고 다시 잘 살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어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분노도 원망도 모든게 재가 되어
더 이상 피울 불꽃도 무엇도 없음에.
아니, 내가 조금이라도 더 착해진다면,
어머니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단지 어머니가 행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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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달토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