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11-01 2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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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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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하루종일 앉지도 서지도
뭘 어째야할지도 모르겠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집에 가서
엄마랑 밥먹고 얘기하고 슬프면 웃다가
극락왕생 좋은 곳이니까 아빠 좋은 곳에
그냥 일찍 가신거라고 생각하자고
우리 인생이란게 내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거란거
이번에 뼈져리게 알았으니까
그냥 하루하루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고
그런 얘기도 나누면서 돌아왔어
돌아오니까 또 혼자인거에 조금 답답함이 몰려왔는데
아빠를 그리워하는건 전혀 나쁜게 아니잖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불쑥 떠오르는 시간의 텀은
조금씩 길어질지라도
아마 평생 나와 함께할 감정이란걸 느꼈어
그래서 일상에서 아빠를 그리워하는 순간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살아가자 싶었어
물론 감정이 그렇게 맘처럼 컨트롤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노력해봐야지
사실 오늘 문득 알아차린건데
약하게 우울증이 올거 같더라고
밖에 나가기 싫고 잠만 자고 싶고 밥도 먹기 싫고
어느새 주변을 보니까 정리도 안되어있고
그냥 오늘 하루만 씻지말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약간 위화감이 들어서
괜찮아질때까지는 집에 가서 엄마랑 많이 대화도 하고
밥도 조금씩이라도 잘 먹고 씻는 것도 절대 빼먹지말자 했어
아빠는 나한테 사랑만 줬는데 그런 아빠가 매개체가 되어서
나한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내가 손놔버리면 안되잖아
아빠는 나한테 좋은것만 준 사람인데
나한테 절대 나쁜 영향 안끼칠건데
그래서 열심히 하루하루 슬플땐 슬퍼하고
또 그냥 지낼때는 너무 슬퍼말고 지내보려고
틈날때마다 우는게 약간 루틴이 되어버리긴 했는데
너네 그거 알아? 눈물 흘릴때 스트레스 호르몬 배출되는거
그러니까 너네도 혹시 슬픈 일이 있거나 눈물이 날때면
굳이 참지말고 그냥 시원하게 울어버려
그렇게 해서 떨쳐낼 수 있는 감정이었다면 좋은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순간순간에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줄어들테니까 좋잖아 울면 뭔가 시원하기도 하고
얘들아!!!!
뻔히 우울글인거 알면서도 읽어줘서 고맙고
위로 많이 해줘서 고마워
내가 받은 위로와 위안은
언젠가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게 꼭
그래도 우울글은 보다보면 힘빠지니까 최대한 자제해볼게!
아무튼 고마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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