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12-09 18: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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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한국 사극에서
삼국시대 배경 드라마 만들때 고증 수준은 대략 이렇다.
따뜻해서 배우들이 행복한 패딩 갑옷 ㅋㅋㅋㅋㅋ
실제 바이킹들도 착용하지 않았던 바이킹 뿔 투구
엘리멘탈 인챈트를 다섯 겹 바른 판타지 갑옷
중국 사극 소품 업체를 통해서 옷을 공급받아서
18세기 정도는 왔다갔다 하는 복식들
물론 소수의 복식 고증이 잘 된 사극들도 있으나
우씨왕후, 달이 뜨는 강 등등 비교적 최근에 제작한 사극에서도
복식 고증은 너무나 지켜지지 않았고
당연히 역사 덕후들은 분노하여 장문의 피드백을 넣었으나
사극 소품 담당들과 제작자들은 저 덕후 새끼들 또 시작이네 하면서
귀닫고 듣지를 않았다.
그러던 중 국립공주박물관에서
30분짜리 단편 영화를 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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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문경세재와 조선 단청이 그려진 성문이 아닌
판축기법을 사용했을 4~5세기 백제의 토성 완벽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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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아차산 고구려 보루에서 송파구 풍납토성을 바라봤을때 느껴지는 공간감 완벽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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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에 맞지 않던 당나라, 송나라 옷과 머리장식을 하던 고구려 왕이 아닌
진짜 고구려 복식을 입은 장수왕 재현
오...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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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배경에 맞춰 종장판주 투구를 쓴 백제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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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뿔투구는 잊어라 5세기 종장판주와 찰갑을 제대로 입은 고구려 장수
어?? 이것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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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마갑을 입은 말!!
산문갑이 아닌 찰갑을 제대로 입은 고구려 개마무사의 완벽 재현!!
와 씨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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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주로 쓰던 목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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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목궁 사거리에 닿지 않는 자리에 진을 친 고구려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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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목궁과 비교되는 고구려 군의 맥궁.. 그리고 도끼날 모양의 부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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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맥궁의 긴 사거리에 고전하는 백제군 ㄷㄷㄷ
와 씨 잠깐만 나라별 활의 특성까지 고증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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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장수 걸루 등이 임금을 발견하고 말에서 내려 절을 하더니,
임금의 얼굴을 향하여 세 번 침을 뱉고
죄를 헤아린 다음 묶어서 아차성（阿且城） 아래로 보내 죽였다.
걸루와 만년은 원래 백제 사람으로서 죄를 짓고 고구려로 도망한 자들이다. -삼국사기 제25권 백제본기 개로왕조-
재증걸루가 개로왕을 잡을때 세 번 침을 뱉고 포박하는 모습을 사서 기록 그대로 재현 ㄷㄷㄷ
으어헐헑!!!
30분짜리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박물관 영상인데
박물관 학예사를 통한 완벽 복식, 무기 고증!
고구려의 한성 점령에 대한 사서 내용 완벽 재현!
사서 내용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개로왕에 대한 재평가!
이 모든 것이 6개월짜리 국립 공주박물관 특별전 예산으로 완성이 되어버림 ㄷㄷㄷㄷㄷ
이제 한국 사극 업계는
예산이 없어요 -> 박물관은 만들던데?
고증을 뒷받침 할 기록이 부족해요 -> 박물관은 하던데?
소품 업체가 다 중국 쪽이라 어쩔 수 없어요 -> 박물관은 하던데?
핑계 거리가 사라져 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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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쪽에서도 이번 공주박물관 영상을 주의깊게 봤던 모양인지
공주박물관 영상에서 갑옷을 제작한 분을 모셔와서
새 역사스페셜에서도 완벽하게 고증된 고구려 갑옷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한성 475'의 고증만 살펴봤으나
백제 입장에서 망국에 가까웠던 한성 점령전에 대해서
드라마적인 연출도 수준급이라서 사극 팬이라면 지켜볼만한 영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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