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나 진짜 손이 벌벌 떨려서 글 쓴다..

날도 춥고 해서 치킨 딱 시키려고 앱 켰는데 배달비가 4,500원이 찍히는 거임.

"아 이건 선 넘었지 ㅋㅋ ㅇㅈ? 이 거리면 내가 뛰어갔다 옴" 하고 쓰레빠 신고 패딩 입고 당당하게 나감.

가게 가서 치킨 받고 "크~ 4,500원 벌었다 개꿀~" 하면서 치킨먹을생각에 신나서 오는데

우리 빌라 입구 계단이 좀 어둡거든? 거기서 발 헛디디는 순간.. 머릿속에 딱 하나만 스쳐 지나감.

'치킨은 지켜야 한다'

본능적으로 치킨 든 손은 하늘 위로 번쩍 들고 내 왼쪽 발목을 제물로 바쳐서 착지함.

우드득 소리 나길래 나뭇가지 밟은 줄 알았는데 내 인대였음 ^^ ㅅㅂ ㅋㅋㅋ

아픈 건 둘째치고 쪽팔려서 절뚝거리면서 집 와서 확인해보니까 복숭아뼈가 무슨 자두만하게 부어있네..

병원 갔더니 인대 파열? 뭐시기라고 반깁스해야 된다고 함. 의사 쌤이 도수치료랑 충격파 치료? 그거 패키지로 끊으라는데 가격 듣고 "아.. 넵.. 제가 스케줄 보고 다시 올게요.." 하고 도망 나옴. 아 충격파 치료 ㅈㄴ 비싸더라...

내 월급 250에 월세 내고 카드값 내면 남는 거 없는데 치킨 4천 원 아끼려다 병원비로 40넘게 태우게 생겼다 하..

지금은 다행히 처음에 부었던 건 많이 가라앉았거든? 근데 걸을 때마다 발목 깊은 곳이 너무 욱씬거린다 ㅜㅜ

형들 나 흙수저라 병원 가서 비싼 치료는 못 받는데.. 이거 그냥 냅두면 낫는 거냐? 파스라도 계속 붙여야하나?

진짜 서러워서 치킨 맛도 안 느껴진다 조언 좀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