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6 00: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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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와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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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 1~5부까지의 대결 구도는
황금의 정신 vs 구역질나는 사악의 구도였음
황금의 정신이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의지
혹은 옳다고 믿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 악과 싸우려는 의지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듯함
죠나단부터 죠르노까진, 황금의 정신에 걸맞는 인물들임
6부의 죠린부턴 좀 옅어졌지만,
누구나 무고한 자를 위해 악과 싸우려는 마음가짐들을 다들 갖추고 있었음
그 대척점에 서있는 개념은 '구역질나는 사악'임
단적으로 말해, 3~6부 보스들의 스탠드 능력은 전부 시간을 다루는 능력이었음
멈춘, 혹은 삭제된, 혹은 자신만의 가속된 시간 속에서
타인들을 모두 자기 의지 아래 두려는 능력이었음
사용자의 투지, 성격 등이 모두 드러나는 스탠드의 특성상
DIO부터 푸치의 의지는 사악에 가까운 짓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과도기인 6부를 거쳐 7부부터는 이 구도가 성립하지 않음
7부는 기본적으로 '칠흑의 의지'들끼리의 싸움임
7부의 죠니는 황금의 정신이 아니라 칠흑의 의지의 소유자임
칠흑의 의지 또한 구역질나는 사악과 마찬가지로 남을 짓밟고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려는 의지
언듯 보면 칠흑의 의지는 구역질나는 사악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하나 있음
칠흑의 의지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저 새기가 죽든 내가 죽든 나는 싸워서 저 새기를 죽이고 싶다'
정도의 의지임
반면 구역질나는 사악이란, 위쪽의 부차라티형이 잘 말해줬듯이
'넌 알 바 없고, 나는 너를 철저히 이용하기만 해서 내 목적을 이루겠다'
라는 겁나게 이기적인 생각임
그러니까 구역질나는 사악이란 동네 양아치들의 강약약강 마인드고
칠흑의 의지는 눈돌아가면 경찰차도 걷어차는 찐 분노조절장애가 된단 소리
그래서 그런 건지 5부까지는
오오 인간찬가! 오오 뽕찬다! 같은 느낌을 받지만
7부는 그런 거 모르겠고 그냥 겁나 재밌음
6부 평가가 가장 애매한 이유 중에서도 이게 큰 것 같음
죠린은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동기가 가장 크고
죠타로나 죠스케, 죠르노처럼 모두를 위해 악을 심판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딱히 없음
물론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생각을 하며 죠죠로 거듭나긴 하지만
처음에 움직이기 시작한 동기에는 그런 게 없는 성장형 주인공임
푸치 또한 자기 자신만의 의지로 세상을 바꾸려는 인물이지만
'각오가 있는 자는 행복하다'라는 철학으로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을 위해 （일단은）좋은 동기로 행동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구도가 애매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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