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또 너야....?" [25] |
2022-08-07 01:40:26
ⓞ 추천
ⓤ 단축URL
|
25
400
너를비추는작은별
|
"어이- 듣는 사람의 기분도 생각하라고. 이쪽은 이미 너덜너덜 하니깐."
"뭐라는거야... 친한척 말걸지 마. 왠지 기분나빠."
만나자마자 이런 험담을 면전에 대고 뱉는 이 녀석의 이름은 각청이다.
성격은 보다시피 날카로운 녀석이지만, 용모는 꽤나 빼어나다.. 그덕에 이 녀석을 찬양하는 팬클럽이 교내에 존재한다나 뭐래나...
"하아-"
한숨을 내쉰 나는 조용히 옥상 입구의 근처, 나만의 특등석으로 향한다. 그녀와 정반대로 말주변이 없어 클래스에서 보기좋게 붕뜬 존재로 인식된 나에게 이 곳은 작은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다.
조용히 메론빵의 맛을 음미하며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날은 좋지만 해를 가린 구름 덕에 조금은 어두운 이 옥상에 조용히 팩우유의 빨대를 씹으며 바깥 세상의 모습에 빠져든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있잖아."
"뭐야-"（째릿）
윽... 그런 시선... 너무 아프다니깐;;;
"너는 왜 이 옥상에 오는거야?"
"ㅎ...하-? 의미를 모르겠는데??"
"아니 그야 너는 인기있고 그렇게 귀여운데 굳이 이런 으슥한 옥상에 매일 올까싶어서~"
"ㄱ...귀엽다고....???!! 뭐래는거야!!!!! 이 바보멍청이!해삼!말미잘!치한!"
어이- 그래도 그렇지 마지막 말은 둔감한 나에게도 꽤나 상처인데...
"그리고...! 여기 매일 오는것도 아니야!!!!"
"아- 소오-"
（'너가 없는 날이면 나도 절대 이런 곳 오지않는다고....'）
"응-? 이마 난닷테-?"
"시네시네 바카!!!!!!"
"크억-?!"
잔뜩 상기된 얼굴로 그녀는 꾸겨진 우유곽을 나한테 던지더니 금세 옥상을 벗어났다.
크으.... 그녀석... 우유 먹을거면 다 먹던지.. 교복에 묻어버렸잖아（한숨）..
구름에 가려진 해가 다시 얼굴을 내비췄다.
그리고 강한 햇살에 나는 눈을 찌푸리고 말았다.
"여름인가..."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