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더 밸류어블 북 8이 발매된다

카드를 팔아먹고 싶은 코나미는 동봉 카드로

희대의 개사기카드를 넣어두는데

바로 사령기사 데스커리버 나이트

이 카드는 특수 소환할 수 없다.

몬스터의 효과가 발동했을 때, 이 카드를 릴리스하고 발동한다. 그 발동을 무효로 하고 파괴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특수소환할 수 없지만

몬스터의 효과를 무효로 하고 파괴할 수 있는 효과의 몬스터로

스테이터스도 공격력 1900, 수비력 1800으로 굉장히 높았다

상대 몬스터를 전투로 격파한 다음

필드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확실하게 1:2 교환을 유도할 수 있는 미친 성능의 몬스터

딱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무효화 하는 효과를 본인이 선택할 수 없다는 것

플레이어 본인의 몬스터 효과가 발동해도 사령기사 데스커리버는

그걸 무효로 하고 파괴해버린다

여러 모로 다루기 힘든 몬스터였던 셈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데스커리버 나이트는 미친 성능의 카드가 맞았고

이윽고 사이버 드래곤과 함께 쓰는 굿 스터프 덱 사이칼리버 덱이 탄생함

이 사이칼리버라는 덱은 강하긴 했어도

환경을 뒤집을 정도의 영향은 주지 못했지만

약 1년쯤 뒤 다른 멤버 둘을 추가로 영입하게 되고

딱지판에 이름을 날리게 됨

이렇게 절대원소의 힘 이후로 수많은 덱이 탄생했지만

그 어떤 덱도 변이 카오스의 아성을 넘을 수 없던 환경에서

다시 즐거운 금지 제한 시즌이 찾아오게 된다

2005년 9월 금제는 명백하게 돌연변이 카오스를 저격한 금제로

카오스 솔저 개벽은 금지 카드가 되고

희생양, 쓰쿠요미, 돌연변이는 제한 카드가 된다

키 카드가 전부 금지, 제한 카드가 된 것.

변이 카오스는 덱으로 성립할 수 없게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가제트도 타격을 입었는데

원킬 수단이었던 리미터 해제가 제한카드가 되었기 때문

후턴 원턴킬이 성립하기 어려워져서

데블 프랑켄을 채용한 형태의 가제트 덱은 사라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편의상 계속 제거가제트 덱이라 소개하긴 했는데

엄밀히 말해 이 때부터가 진짜로 사람들이 아는 제거 가제트 덱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한편 무한의 패 코스트로 활약했던 킬러 스네이크가 금지카드가 되고

심연의 암살자는 제한카드가 되어 그 의의를 상실한다

천사의 자비, 파괴륜, 성스러운 방어막 거울의 힘, 짓궂은 쌍둥이 악마 등

잠시 금지에서 풀려났던 당대의 필카들도 다시 금지카드가 된다

또한 달의 서가 제한카드가 된 것도 이 금제부터

정리하자면 이 금제로 인해 돌연변이 카오스는 사라졌고

그 대항마로 활약하던 제거 가제트 덱이 환경 톱에 오르게 된다

함정을 다수 채용한 제거 가제트의 시대가 오자

자연스럽게 상대 세트 함정카드를 의식하고 싸워야 하는 환경이 되었고

소환되기만 하면 상대 마법/함정을 두 장 파괴할 수 있는

빙제 뫼비우스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드디어 뫼비우스가 파워 카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시대가 온 것

이 당시 가제트에 맞서던 다른 덱들은 

카오스 소서러를 채용하고 돌아온 리쿠르트 카오스 덱과

깡타점으로 밀어붙이는 사이칼리버 덱 정도가 있었고

리쿠르트 카오스의 진화형태였던 마도 잡화상인 덱도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다양한 덱들이 나와 싸우던 환경이었고

황금 밸런스 분기라 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여전히 불온한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냥 태어난 게 잘못인 그 카드가 이 무렵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빅토리 드래곤

9월 금제로 환경이 들썩이는 가운데

이 카드가 드디어 활약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빅토리 드래곤을 이용하던 덱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포드 시리즈를 이용한 루프를 통해 매치킬을 내는 벽듀얼 덱

당대 유저들을 경악시킨 덱이긴 하지만

실전성도 낮았고 설명하기에 너무 복잡한 덱이라 패스

https://w.atwiki.jp/aniwotawiki/pages/29505.html

궁금하면 따로 읽어보자

다른 하나는 정통 컨트롤 방식의 빅토리 드래곤 컨트롤 덱으로

이 글에서 소개할 건 이 녀석이다.

매치 킬같은 날먹 플랜에 정통파라는 말이 안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덱 구성 자체는 ㄹㅇ 정통파 컨트롤 덱 맞았다

그래비티 바인드, 빛의 봉인검 같은 카드로 상대 몬스터를 묶어놓은 다음에

데스 낙타, 스캐럽 대군 같은 사이클 리버스 몬스터로 어드밴티지를 불려나가는 게

이 덱의 기본적인 골조고

굳이 더 추가하자면 고기방패로 활약하는 동시에

상대 손패를 털 수 있는 영혼을 깎는 사령이 투입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신의 심판, 매직 재머 같은 카운터 함정을 채용한 뒤

만능 제거카드인 썬더 브레이크를 채용하고

이 함정카드들을 묘지에서 퍼올릴 암흑의 가면까지 채용하면 덱 구성 자체는 끝

용의 혈족

자신 필드 위의 모든 몬스터는 턴 종료시까지 드래곤족이 된다.

그리고 승리 플랜 카드인 빅토리 드래곤과

빅토리 드래곤을 소환하는 조건인 드래곤족 몬스터 셋을 마련하기 위해

용의 혈족이라는 카드가 투입되었다는 것 정도

폭발력은 없지만, 안정적이고 차근차근 매치킬을 노려봄직한 덱으로

실제로 대회에서 실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서야 빅토리 드래곤이 활약하게 된 이유는 9월 금제의 영향이 큰데

9월 금제로 인해 컨트롤덱이 대처하기 어려운 변이 카오스가 몰락하고

느긋하게 아드를 버는 비트다운 덱, 가제트가 메타 탑을 먹었기 때문에

작정하고 리소스 싸움으로 승부 보는 컨트롤 덱도 게임 해볼만 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

게다가 범용적으로 쓸 만한 마법/함정 제거 카드가

마도전사 브레이커, 태풍, 싸이크론 정도였고

이 카드들이 모조리 제한 카드였기 때문에

그래비티 바인드 같은 함정을 파괴하는 게 어려운 것도 한 몫 했다

현자 케이론

1턴에 1번, 패에서 마법 카드 1장을 버리고 상대 필드 위의 마법 / 함정 카드 1장을 선택하고 파괴한다

그래서 이 무렵 사이드 덱을 보면 현자 케이론이나 빙제 뫼비우스 처럼

마법/함정을 파괴할 수 있는 카드가 추가적으로 들어가 있고

말살의 사도나 실드 크래시 같은 카드도 다수 들어가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상대 리버스 몬스터를 제거해야 어드밴티지를 버는 걸 막을 수 있으니까.

물론 이런 카드들을 넣었다고 한심할 수는 없는 게

빅토리 컨트롤 덱도 매직 재머나 신의 심판같은 카드 넣었기 때문에

대처가 아주 안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도 엄밀히 말해두자면

빅토리 컨트롤 덱이 무슨 환경 원탑 자리를 놓고 싸울 정도로 강한 덱은 아니었다

물론 빅토리 드래곤 채용하는 놈은 고자새끼다 하는 여론이

당시 딱지쟁이들 사이에서 있긴 했는데

엄밀히 말해 빅토리 드래곤 같은 카드는 굉장히 무거운 카드이기 때문에

이 카드 자체가 파워가 높은 편은 아니었고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대처가 아예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그냥 이 카드 자체가 게임에 백해무익한 존재일 뿐이다

정리해보자면 9월 금제로 인해 게임 전체적인 속도가 많이 느려졌고

아드를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비트덱이 환경의 주류가 되었으며

이 부분을 노리고 TOD나 빅토리 컨트롤같은 락덱이 활약하기 시작했다 볼 수 있겠다

이 환경은 약 두 달간 이어지고

이후 유희왕의 환경을 바꾼 건 이 조그마한 개구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