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RNG의 초반 미드 정글 설계가 T1을 아예 압살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보고 좀 충격을 먹었습니다
섬세하고 유동적이란건 이런거구나 싶더라고요
2 3 5 세트 미드 - 아리 리산드라 , 정글 - 근접 AD
이렇게 구도가 짜여집니다
카정은 라인 주도권 고려 + 레드 버프를 먹은 정글이 보통 먼저 들어갑니다
Lck를 자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아리는 보통 1렙 w와 미해분으로 초반 딜교 우위와 라인 클리어 한방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데 2세트에서 샤오후 아리는 비스킷, 1렙 q와 더불어 카정 방지 와드를 1분 17초에 박고 시작합니다
1렙부터 아리가 q쿨을 계속 돌려서 리산드라의 장점인 초반 푸쉬를 억제하기 위한 대처법이죠
와드는 2분 47초까지 유지되고 오공이 버칼두로 최대한 빨리 3렙 찍고 레드 쪽으로 카정 달리는 걸 확인 가능한 시간이 2분 40초입니다
아리가 위쪽 와드를 바탕으로 위쪽무빙을 하면서 라인 푸쉬를 해서 T1은 그제서야 위쪽에 이미 와드가 되어있다는 걸 인지합니다 하지만 와드가 어디 박혀있는지는 정확하지 않죠
카정이 오면 RNG는 오공의 위치를 알지만 7초 차이로 와드가 깨지지 않아서 오공은 본인 위치가 완전히 들켰다는걸 모릅니다
버칼두한 오너 오공이 카정오는걸 보고 비에고가 레드를 치다가 바로 빼서 손해가 안생기고 아리는 그동안 열심히 푸쉬하고 집타이밍을 잡습니다 레드를 치다가 비에고가 올라가니깐 오공 시점에선 레드가 어그로 풀린후 내려오는걸 조금 시간이 지나서 보고 비에고가 위쪽인걸 뒤늦게 확인해서 탑에 빽핑이 늦게 찍힙니다 그 몇 초 차이로 RNG는 탑갱을 성공하고 오공이 （미드갱 카정 탑갱） 3가지 선택지를 모두 잃고 붕 떠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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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는 페이커가 아리를 잡고 평소처럼 미해분, 1렙 w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1분 10초에 리산드라와 눈이 마주쳐버립니다
인게임 시간으로 RNG는 T1의 카정 방지 와드가 없는것, 리산드라의 푸쉬 주도권을 믿고 버칼두한 비에고가 카정을 뜁니다 그래서 싸움에 자신있는 비에고는 레드 스틸보다 오공과 싸우는데 집중하죠
급해진 아리가 대포라인을 버리고 오공을 커버하러 뛰는데 딜교로 인한 물약 전체 소모 + 비스킷 부재로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비에고가 컨디션이 안좋은 아리 오공을 상대로 2대1을 하는동안 리산드라는 최대한 라인을 집어넣고 합류해서 킬을 따냅니다
리산드라는 빅웨이브를 박아넣은 후라 케리아 노틸의 합류도 타워쪽으로 빼면서 흘릴 수 있었습니다
텔포가 없는 아리는 교전 후 복귀 시간동안 대포+ 2.5라인의 어마어마한 경험치가 탑니다 리산드라는 텔포로 경험치 손실을 최소화 시킵니다
이후에 비에고가 지나가면서 아리 정화를 빼두고 경험치 차이를 이용해서 리산드라가 선6렙을 찍고 미드 다이브로 아리가 죽으면서 미드가 터집니다
다이브 당시에 경험치 차이가 뜨는데 미드가 6분에 깡 1렙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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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에서도 페이커 아리가 미해분, 1렙 w 스타트를 하는 대신 상대 동선 체크를 위해 초반에 칼부 와드를 합니다
그런데 위 쪽 강가에 와드 하려는 리산드라와 눈이 마주치면서 급하게 박아서 RNG는 리신이 칼부 와드가 딱히 안 좋은 위치에 박힌걸 체크하죠
이때부터 설계가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리신이 초반 교전이 세서 오너 오공의 정글링 시간동안 아리가 w를 찍어도 딜교환을 세게 못합니다
여전히 리산드라의 초반 푸쉬를 못 막고 애매하게 라인이 걸쳐서 리산드라가 선 3렙을 찍으면서 딜교환으로 아리의 스펠을 다 빼놓습니다
대충 박은 와드를 역이용해서 리신은 칼부 먹고 올라가는 척 하고 시야에 안보이게 레드쪽 벽에 딱 붙어서 미드 갱킹에 성공 후 푸쉬를 돕습니다
위쪽 강가에 1분 17초에 박아둔 와드로 2분 47초에 버두늑버한 오공 위치를 확인해서 상태가 안 좋은 리산드라가 최대한 아랫무빙을 쳐서 죽더라도 오공의 점멸이라도 빼둡니다
이후 죽은 리산드라는 습관적으로 슬로우 푸쉬로 경험치를 태우려는 아리를 무시하고 미드로 가지 않고 바로 탑으로 뛰어서 제우스를 잡고 대포 라인이 타기 전에 교전 이후 바로 텔포로 경험치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그 다음 대포 타이밍에 교전으로 얻은 경험치 차이를 이용해서 리산드라가 딜링용이 아닌 라인에 스킬을 다박으면서 순간 6렙을 찍고 미드갱을 성공하면서 다시 미드가 터집니다
이렇게 인게임적인 요소를 보면 'RNG가 참 준비를 잘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 롤게에 올라오는 여론들이 밴픽 관련에 챔피언 자신 있는거 없는거 따지면서 답답하다 아쉽다 위주인데 전 2세트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T1이 3대0으로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T1이 '우실줄 우틀않의 마인드가 강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겠지만 그냥 창의력과 섬세함 부분에서 너무 차이가 나서 스코어 숫자만 3대2지 좀 압살당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영 선택권이 T1에게 있었어도 T1이 이겼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진영 선택이 너무 요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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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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