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16년도 이 맘 즈음 네이버 카페 활동을 하던 당시의 그림이야.

지금은 이것보다 한참 못 그려. 같은 사람이 그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못 그리지.

그래서 원인을 생각해봤어. 그림을 오래 쉬었다는 거 말고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카페에서 예전 그림들을 찾아보다가 문득 깨달은 게 있어.

그건 바로 그림 한 장에 들이는 시간의 차이야. 지금은 캐릭터 하나를 10분내로 대충 그리고 왜 예전만 못 하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첨부한 그림은 새벽에 그린건데 기억상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투자한 그림이야.

분명 저걸 그릴 때 담배를 3개피 정도 폈으니 아마 맞을거야.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게 한 장을 그리더라도 시간을 오래 들여서 디테일을 살려서 그려보자는 쪽이지. 

그리고 또 하나. 예전의 나에게서 배우는 거야.

예전의 내가 그림을 완성하던 방식은 꽤 비효율적이었어.

1. 구도를 잡는다.

2. 인체를 그린다.

3. 의상을 덧대어 그려가며 지워야할 인체부위를 지운다.

4. 의상에 문양을 넣어서 시선을 분산시킨다.（???）

5. 얼굴을 가다듬고 이목구비에 시간을 들여 디테일을 높인다.

이렇게 그리니 그다지 잘 그리지도 않은 캐릭터 하나를 그려도 2시간씩 잡아먹기 일수였지. 그리고 당시에 난 손을 잘 그리는 데 상당히 집착해서 매일 3페이지 이상을 손을 그리는데 투자했어.

그림에서 손이란 의외로 완성도를 높여주는 부위니까 정 안되면 내 왼손을 따라 그리는 지경에까지 갔었지.

그러니까 난 이제부터 그림을 그릴테야.

어차피 이제는 술 자리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 하는 몸이 되어버렸고 게임도 해봤자 얼마 안 하니깐 하루 한장 정도 완성하는 건 가능할 거야.

게다가 그림을 그리면 심리적 안정도 취할 수 있어!!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를 성취감으로 없애는 거지!!

역시 난 똑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