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앞서, 시나리오형식으로 되어있음을 알립니다.（S#이런식은 아닙니다）
단편영화로 제작할 정도의 분량이며, 영상으로 제작된걸 감안해서 이미지적인 요소가 중요하게들어갑니다.
요약하자면 관종자（일베충일수도있구요） 의 삶의 변화 입니다.
오타봐주세용








집.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심관무（28）. 컴퓨터옆 잿떨이엔 투명한 물위로 검은재들이 담겨있다. 좁은방엔 치킨박스와 피자박스등이 꽁꽁싸맨 휴지들과 널부러져있다. 담배를 한 대 물며 기다리는 관무. 새로고침버튼을 누르자 그의 댓글에 달린 수많은 욕설들. 희미하게 웃는 관무.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관무. 어젯밤 댓글을 보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관무.
12시가 되자 점심을 먹으러 몰려가는 사원들. 혼자 덩그러니 남은 관무는 익숙한 듯 도시락을 까먹는다. 도시락을 먹으면서까지 입에담지못할 욕설댓글을 쓰는 관무. 정수기물을 따르는 관무. 투명한물이 담긴컵을 가만히 응시한다.

거리. 집에향하는 관무. 대학가 거리에 붙여져있는 대자보를 본 관무. 정치에 정자도 모르는 관무는 들고있던 담배로 대자보를 지진다. 희열감이느껴지는 관무. 곧바로 그모습을찍어 자신이 즐겨하는 싸이트에 올린다. 댓글이 달리길 기대하며 통넓은 바지를 질질끌며 집으로 향하는 관무의 좁은어깨는 들썩거린다.

집. 댓글을 확인하는 관무. 성에차질않아 모니터에 담배를 던지며 외친다. “이번엔 지지는걸로 안끝낸다”. 출근가방에 도시락과 가위를 넣는 관무. 누런 매트위에 누워 물이 새 젖어있는 천장을 응시한다.

거리. 출근을하는 관무. 자신이 지진 대자보는 말끔한상태로 바뀌어있다. 가위를 들고 난폭하게 대자보를 난도질하는 관무. 흐뭇한 듯 사진을찍고 싸이트에 올린다.

회사. 댓글을 확인하는 관무. 아직도 성에차지않는다. 그때 옆에서 철도민영화어쩌구 하는 얘기가 들린다. 소심한 관무는 자기의 주장을 내새우며 사원들에게 욕하며 화를 내는 상상을 한다.

집. 자극적인 행동을 계획하는 관무. 시위하는곳을 검색한다. 대학로에서 시위를 하는걸 안 관무는 오랜만에 옷장을 열고 모자,마스크,패딩을 꺼낸다. 출근가방에 도시락과 계란을 넣는 관무.

대학로거리. 시위하는곳을 찾은 관무. 몰래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계란을 던진다. 시위하는 학생중 한명이 맞고 화내는 모습을 낄낄거리며 몰래 영상으로 찍는 관무. 재빨리 업로드를 한다. 안들킨관무는 용기를 내어 한번 더 던진다. 그때 시위대중한명이 외친다. “저새끼잡아!!”
도망치는 관무. 하지만 체력부족으로 금세 따라잡힌다. 학생들에게 둘려싸여 구타당하는 관무.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모습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상황을 안 사람들은 모두 구타당하는 관무를 욕한다. 흠씬 맞고 집으로 향하는 관무. 비가오기시작한다.


거리. 자신이 난도질한 대자보를 찾는 관무. 하지만 말끔한상태로 바뀌어있다. 분노에 찬 관무는 발길질을하다 빗물에 미끌어 넘어진다. 바닥에 코를 박은 관무. 코에선 뜨거운 피가흐른다.
투명한 빗물바닥이 피로물든다. 넘어진상태로 그모습을 가만히 보는 관무.
“나도 이렇게 다른색으로 물들면 친구도생기고 애인도생길까..?” 중얼거리는 관무.


집. 발가락으로 컴퓨터를 키는 관무. 자연스레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싸이트로 들어간다.
어제저녁 자신이 구타당하는 사진이 올라온다. 수치심에 치를떠는 관무. 싸이트를 즐겨찾기에서 없애버린다. 누런 매트에 누운 관무. 자신이 했던일을 기억하며 이불을 뻥뻥차며 외친다.
“그래 나도 이젠 물들꺼야! 빨간색이든 노란색이든! 언제까지 투명인간으로 살래? 이 병신 심관무야!”

회사. 시간이되자 사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간다. 관무도 쫄래쫄래 따라나간다. 그모습이 어색한 사원들. 하지만 말을걸어준다. “얼굴 뭐하다 다쳤어요? 괜찮아요?” “아 네..계단에서 넘어졌지뭐에요 하하..” “아그러셨구나...” 짧은대화지만 희열을 느낀 관무. 조심스레 웃긴이야기를 하자 몇몇 사원들이 웃어준다. “관무씨재밌는사람이었네!” 쑥스럽게 웃는 관무.
사원들과 믹스커피를 마신다. 투명한 물에 설탕과 프림,커피등이 뒤섞여 진한갈색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