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3 23: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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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검든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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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애니메이션은 2015년에 방영된 애니인 아이마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아이돌 마스터 : 신데렐라 걸즈 입니다.
부제에 써있듯 동화 신데렐라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데렐라 걸즈가 오리지널 아이돌 마스터와 다른 점은, 이미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던 765 아이들과 달리 처음부터 뽑는다는 점, 중소 기획사가 아닌 대형 기획사라는 점, 그리고 프로듀서의 차이에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신데렐라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는데, 초짜 사회인이자 다소 어수룩한 모습도 보여줬던 765의 프로듀서와 달리 신데렐라 걸즈의 타케우치 프로듀서는 과묵하고 수동적인, 마치 '호박 마차'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오리지널 프로듀서와 차이점을 두면서, 시청자가 전작처럼 프로듀서에 이입하기보단 이야기와 신데렐라 프로젝트 캐릭터들에 더 몰입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작에서 하루카와 치하야, 미키가 분량을 더 받긴 했어도 유닛으로 묶이진 않았는데, 이번 작의 이야기는 '뉴 제네레이션즈' 멤버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 캐릭터를 다루는 아이돌마스터답게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에도 소홀하지 않지만, 중점을 잡은 캐릭터들이 있다는 게 애니메이션 자체로는 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마스 시리즈를 보며 느꼈던, 데뷔에 대한 고뇌가 재밌으면서도 진지하게 묘사되는 점도 좋은 점이었습니다.
또 앞에 장면들이 뒤에서 다시 회수되는, '복선'과도 같은 연출 또한 신데렐라 걸즈를 보며 재밌게 느꼈던 부분이었습니다.
프로듀서와 '맞서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시부야 린, 후배들을 챙겨 주는 선배의 존재, 그저 '열심히 하겠다' 라는 말을 하지만 그것이 곧 아이돌의 본질인 시마무라 우즈키까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있는 캐릭터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캐릭터들의 행동원리 또한 이런 깊이있는 캐릭터 설정에 기반하여 전작에서 다소 그러려니 하며 넘겼던 것이 더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첫 데뷔 무대에서 관객이 없는 것에 충격을 받아 탈주해버린 혼다 미오를 보며 욕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론 혼다 미오가 무척 활달하고 사회성이 있는 성격이며 본인 친구들을 다 데려온다는 등, 캐릭터성이 자신의 사회적인 지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춘기 아이라 오히려 탈주라는 돌발행동을 한 것에 '이런 식으로 갈등 요소를 만들 수도 있구나' 라며 작품 내적으론 좋게 보았던 부분이었습니다.
따로 놀던 팀원들을 '연장자'의 방법으로 하나로 모으거나, 시간이 흐르며 더욱 좋아진 작화와 연출로 무대를 표현하는 것도 좋게 보았던 부분입니다.
다만 2쿨에 와선 갈등요소를 위해 집어넣은 빌런과 설정들이 무리수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 세계 어느 기획사를 가도 기존의 프로젝트를 갑자기 전부 뒤엎고 폐기할 수는 없습니다. 계약도 계약이거니와, 해당 프로젝트를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나 주주들 때문에라도 쉬이 할 수 없는데 빌런과 위기를 부각하기 위해 무리수를 던졌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능력있는' 빌런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무능한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부분은 신데렐라 이야기의 '못된 계모'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허나 연출적으로 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목소리와 생김새만 카리스마 있는 무능력한 빌런은 보는 내내 시청자로 하여금 스트레스만 유발시키고, 납득은 안 가는 모양새였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뉴 제네레이션즈의 갈등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던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시부야 린의 탈주 선언과 혼다 미오의 선수치기는 1쿨에서 쌓아올린 캐릭터 간 관계를 고려했을때 매끄러운 모양새는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출적으로 좀 더 시간을 들여 묘사했어야 했는데, 분량 문제상 급하게 묘사된 부분이 안타까웠습니다.
다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신데렐라'인 우즈키의 성장이 이뤄졌다는 부분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즈키는 전래동화 신데렐라처럼 항상 열심히 하지만 정작 유리구두를 신고 뭘 해야하는지는 모르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극적으로 이루어진 동료애를 통해 스스로 유리구두를 신고 무도회에 나서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아쉬운 부분을 뒤로 한 채 동화책을 만족스럽게 덮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돌 마스터 : 신데렐라 걸즈는 후반부의 아쉬운 캐릭터 연출-특히 빌런과 뉴 제네-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출과 잘 조형된 조연 캐릭터들의 존재로 인해잘 매듭지어졌습니다.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잘 보충되었고, 아쉬웠던 부분은 조연들의 서사로 잘 메꿔졌기에 결과적으론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이 되었다는 감상입니다.
다음 리뷰는 동일 시점, 동일 기획사를 다루지만 8년만에 나온 아이돌 마스터 : U149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리뷰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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