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1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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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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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한 몇백년뒤, 인류가 핵전쟁으로 모든 것을 멸망시켜 문명이 파괴되고 옛 인류의 존재마저 이제는 전승의 존재가 되버린 시대에
불멸의 존재인 화신들 중 혼돈의 화신인 벨즈, 시간의 화신 크로니, 공간의 화신 사나, 자연의 화신 파우나는 건재하지만
문명의 존재 여부와 직결된 문명의 화신 나나시 무메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력이 약해지고 기존의 까먹엇수도 점차 심해지면서
초반에는 할일이나 계획을 종종 까먹는 수준이였지만
자신이나 화신들의 이름을 까먹고
말년에는 아예 모든 기억을 잃어버려 아기마냥 침대에서 아무것도 못한채 창문으로 멸망한 세계를 바라보는 무메이
심지어 옆의 잠긴 상자에 집착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크로니는 그런 무메이를 돌보면서 무메이의 상태가 걱정되고 우울해하지만, 동시에 애기처럼 떼를 쓰는 무메이가 가끔식은 짜증이 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지만 꾹 참으면서 무메이가 하루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모순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또 몇십년뒤 인류의 문명이 재건될 기회조차 사라진 시대에 무메이는 이제 기력을 잃어버려 화신들 앞에서 안식에 들게되자 시체를 남기던 인류와는 다르게 화신들은 추상적인 개념들의 화신이기에 마치 먼지처럼 사라지고 결국 화신들의 기억만에 남아버리는 무메이...
몇칠뒤 무메이의 짐을 정리하던 크로니는 생전에 무메이가 집착한 잠긴 상자를 발견하고는, 열쇠로 상자를 열자
화신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노트들과 화신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이 있다는걸 보고는
무메이가 사실 어떻게든 기억하기 위해 떼를 쓰면서까지 상자에 집착한 것임을 알게된 크로니는 그 앞에서 쓰러져 그동안 짜증을 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무메이를 사랑했지만 결국 이룰 수 없었던 시간의 흐름이 증오스러워 눈물만을 하염없이 흐르는 크로니가 보고싶다...
여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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