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0 16: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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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의가아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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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글에는 진격의 거인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시조의 거인에게서 파생했다는 아홉 개체의 거인이 존재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무지성 거인과는 달리 지성을 가지고 있으며 외형에 어울리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계승자에 따라 그 모습에 소폭 차이가 있으나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봐도 무리는 없다.
● 짐승형 거인 - 지크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압도적인 힘을 보여준 존재로는 짐승형 거인의 형태중에서도 지크의 짐승형 거인이 있다. 비교적 잘게 으깬 바위 등을 던져 적을 으깨 죽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짐승형 거인의 능력이 아닌 계승자인 지크가 캐치볼을 좋아했고, 제구력이 좋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며 제구력을 높이고 싶다는 희망이 반영된거라 양팔이 특화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게 아니라면 지크의 최애원숭이가 긴팔 원숭이였을수도 있고... 짐승형 거인이 계승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상당히 강한 적이지만 리바이 병장에 의해 죽을뻔한 적이 있고 리바이 병장을 통해 자결하는 수준에 가까운 최후를 맞이했다. 수십명을 학살하면서 자신의 제구력에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인 바가 있어 어느 정도 광기에 절여져 있는 캐익터라 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광기는 짐승형 거인만의 특징은 아니다. 진격거 광기의 끝판왕이라 불리우는 에렌의 진격의 거인은 물론 자신의 근육을 태워 자해에 가까운 형태로 적을 불태우거나 변화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폭발 공격이 가능한 초거대 거인, 금강불괴에 가까운 육체를 가졌기에 자신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분쇄해버리며 돌격하는 갑옷 거인 등 지성형 거인 대부분이 어떠한 면에서든 광기를 보여주며 지성형 거인의 힘+계승자의 의식이 합쳐져 최종적인 디자인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성형 거인을 계승한 애니 레온하트는 세간의 평가대로 썩어빠진 싸이코패스일까?
● 광기
● 애니가 이뻐서인지 아홉거인 중 여성형 거인이 가장 이쁘다.
애니는 아홉 거인 중 여성형 거인을 계승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그녀가 계승자로서 성장해주길 바랐지만 실제로 애니 레온하트가 계승자가 되었을 때는 눈물을 보이며 사죄했다. 계승자들이 걷게 될 길은 결코 꽃길이 아니었고 지옥길이나 황천길 쪽이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녀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단 2개. 완벽하게 임무를 성공시키는 것과 자신의 고향인 마레로 귀환하는 것, 이 두 가지다. 그래서 그녀에겐 공포가 필요했다. 자신에 대한 새장 속 새들의 공포가...
그래서인지 유독 애니 레온하트는 피해자에게 과한 공격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시비를 걸어온 라이너와 에렌 예거를 땅바닥에 꽂아 버리며 자신이 익힌 무투와 병단 새내기들의 어설픈 무투는 레벨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극히 소수의 장면을 제외하면 매우 심드렁한 모습만을 보였다.
다만 여성형 거인으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자신의 적을 제거했다. 이미 충분한 대미지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사의 장비 일부를 붙잡고 빙빙 돌리며 미소 짓거나 라이너를 압사시키려는 듯한 모습（페이크다.）, 자신의 거인화 신체를 먹이로 내어주며 도주하는데 성공하는 장면등이 애니 싸패설의 기반이 되어 주었다.
애니 싸패설을 더욱 견고히 한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다. 짤만 캡쳐해서 보면 상당히 야한 표정임을 알 수 있다.
애니는 에렌 추격전 당시 아르민을 저평가한 것인지 죽이지 않고 지나갔다. 그러나 그 아르민에 의해서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고 퇴로까지 막혀 버리자 허탈하다는 듯이 지어보인 웃음인데 희열에 들뜬 표정인데다 감정표현이 극히 적은 애니 레온하트라 그런지 이 웃음은 특히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결국 애니는 아르민이 미처 계산하지 못한 반지 장식부를 이용한 자해를 통해 거인화하는데 성공하고 에렌 예거의 진격의 거인과 최후의 거인전을 벌이게 된다.
이때는 예거 역시 시민들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듯 거의 모든 걸 파괴하는 수준으로 싸움에만 전념했지만 악평은 애니 레온하트에게로 쏠렸다. 쌀쌀맞고 퉁명스러운 성격일 뿐 츤데레 속성도 없는데다 당시에는 독자들이 거인들을 적으로서만 바라봤기 때문이다. 물론 예거측에도 잘못이 있다해서 애니의 악행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결정적 순간에 결정화되면서 무책임함의 끝판왕급 모습을 보인것은 사실이다. 핵심도시가 수라장이 되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인 인물이 취할 행동으로 부적격하긴 하지만 애시당초 진격의 거인은 소년만화의 왕도를 따르는 성격의 작품이 아닌데다 애니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 중 하나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살아서 고향에 가는 것"인 만큼 깨끗하게 죽어주는 쪽이 더 이상할거 같긴 하다.
문제는 이 것을 광기라 부를 수 있는가 없는가는 다소 의견이 갈릴 수 밖엔 없다. 애니가 저지른 만행보다 더 끔찍한 행위를 저지른 인물도 실제 역사속에 존재하는데다 그들 대부분이 싸이코패스나 악인이 아니리 때문이다.
● 공포 정치
공포 정치란 단어 그대로 권력자가 비난을 감수하고 잔혹하게 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폭정과는 좀 다르다. 폭정과 공포 정치의 목적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공포 정치를 사용한 실존인물 중 가장 유명한 인간은 블라드 체페슈이다. 이명으로는 드라큘레이아를 썼으며 그의 아버지 역시 명장이었고 용만큼이나 강력한 무장이라하여 드라큘（용）이라 불린 인물이고 이 인물의 아들인 체페슈라 드라큘레이아（용의 아들）이란 이명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꽤나 마음에 들었던건지 공식 서류에도 서명으로 몇 차례 사용했으며 개인적인 편지에도 활용했다고 한다.
체페슈가 행한 것은 꼬챙이에 사람을 꽂아두고 서서히 죽어가도록 방치해두는 것이었다. 자신에 대한 공포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형이 집행되는 것을 감상하며 식사도 한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인물인데다 드라큘레이아라는 이명을 읽은 순간 알아차렸겠지만 소설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사악한 흡혈귀 새끼가 싸패도 악인도 아니라구욧?!
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 블라드 체페슈는 악인이 아니다. 그걸 이해하기 위해 그의 생애를 짧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어차피 실제 역사라 길게 적고 싶어도 길게 못 적으니 읽도록 하자.
● 드라큘레이아의 생애
그는 군주였다. 하필이면 오스만 제국이 설치고 다니던 당시의 군주. 일생의 절반 정도는 전장터에서 적을 베고 있었다해도 과언은 아닌 인물이다.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동맹을 맺고 적을 쓰러뜨린 다음엔 그 다음 가는 적과 다투기 위해 동맹을 맺고 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전장터에서 피로 얼룩진 땅을 밞으며 생활했다.
살인이나 전쟁도 일평생을 하다보면 염증이 날 것이다. 아마 그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싸워도 싸워도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이 것을이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이면 이렇게까지 침공을 해오지? 지들이 오다 노부나가여 뭐여?"
그 결과 그는 적에게 자신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처음에는 잔혹하게 죽이는 수준이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꼬챙이에 사람을 찔러놓고 중력을 공범 삼아 죽인다는 방향까지 오게 된 것이다.
공포 정치의 효과는 탁월했다. 체페슈가 전장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아군의 사기는 대폭 상승했고 적군은 전의를 상실하며 제대로 붙어보기도 전에 단어 그대로 썰려 나갔다. 왜 여태껏 이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탁월한 효과였고 이후 체페슈는 이 방법을 애용하는 군주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공포 정치는 내정까지 도와줬다.
이게 극단적으로 요약한 체페슈의 삶인데 필요한 부분은 다 들어갔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그렇다면 이 체페슈의 평가는 어떨까. 광인? 악인? 아니다.
루마니아에서는 블라드 체페슈를 국웅으로 예우한다. 사실 체페슈는 불필요한 싸움은 가능한 피하는 주의였던데다가 거의 사실상 백전무퇴라 불리우는 신화급 군주이기 때문이다. 우리네 역사로 치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왜군에게 있어서 충무공님은 바다에 사는 악귀 정도로 보였을 것이다. 상황이 끝난 뒤 충무공님은 자비로운 모습을 많이 보였고 체페슈는 철저히 짓밟았다는 것 정도가 차이점이다.
가장 훌륭한 루마니아인 100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블라드 체페슈에 대한 자국내 평가는 좋다. 이런 정보가 생략된 채 캐릭터로서의 드라큘라만 소비되다보니 오해가 생겼을 뿐으로 공포 정치를 사용하면서도 성군과 비슷한 존재가 되는 건 불가능한 일까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 필요성
그럼 애니 레온하트에게 공포심이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생존 : 자신이 가진 공포라는 이미지가 뚜렷해질수록 적의 사기는 꺽이고 움직임도 둔해지기 마련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삶의 원동력이었던 애니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천성이 악하다기보다는 악행을 수단으로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2. 피해 감소 : 리바이나 미카사와 같은 탈 인간급 피지컬의 소유자나 한지나 엘빈 단장 정도 되는 베테랑이 아니고서야 쉽사리 애니에게 접근할 수 없게 되는 효과도 있다. 당장은 잔혹하게 사람을 죽인 셈이지만 최종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신에 의해 죽어나갈 피해자의 수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즉, 애니 레온하트는 공포를 수단으로 사용하길 바랐던 인물에 가깝지 사람을 죽이는 것 그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는 유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유형이었다면 아르민을 죽일 기회가 왔을 때 망설임 없이 아르민을 죽였거나, 죽이려는 시도를 했어야 말이 된다.
● 감정
● 첫 등장 당시엔 단순 보추일 줄 알았던 아르민
아르민을 통해 애니 레온하트는 인간의 감정을 가진 캐릭터라는 것을 엿볼 수 있지만 다른 장면에서도 애니 레온하트의 감정을 엿볼 수 있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아버지다. 애니 레온하트의 특징 중 하나로는 그녀가 사용하는 특유의 무투술이 있는데 이는 아버지에게 전수 받은 것이다. 아버지를 회상할 때면 애니 레온하트는 평범한 여성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전수 받은 무투에 상당한 자부심과 애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렌의 진격의 거인 모드를 일격에 제압하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애니 레온하트는 당시 이미 숙련된 리바이반의 핵심전력들을 모두 제거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에렌의 도발에 응해줄 이유 역시 없었다. 그저 에렌만 어떻게든 납치하면 되는 상황으로 에렌과 대전해줄 이유는 없었다.
엘빈과 리바이, 미카사라는 3인이 괴물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 들이 추적해올 시간을 허용해주는 건 차가운 그녀의 성향과는 들어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에렌의 도발에 응했으며 단 일격에 리타이어 시켜 버린다. 이 씬 바로 전에 나오는 리바이 반 학살 씬에서 보인 효율성을 추구하는 듯한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끝까지 정체를 숨길 필요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본인의 특징적인 무투술로 상대한 점이 더욱 그렇다.
결국 미카사의 추격을 허용해버렸고 에렌의 납치에는 실패했지만 도주에는 성공했다.
무엇보다 마르코에게 정체를 들킨 탓에 마르코의 장비를 빼앗을 때 보인 모습은 누가 봐도 싸이코패스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당혹감 같은 여러가지 감정을 모두 빼고 죄책감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표정 하나만 봐도 싸이코패스가 아니다. 대체 어딜 어떻게 봐야 애니가 싸이코패스로 보이는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 결론
애니 레온 하트는 싸이코패스도 광인도 아니다. 광인과 싸이코패스는 따로 존재한다. 원래 전쟁이란 것 자체가 광인들끼리 벌이는 것이고 불가피하게 그 전쟁에 선 인물들은 높은 확률로 정신적으로 이상 증세를 호소한다. 애니가 보인 모습들은 애니 레온하트가 필요하다고 여겨 수단으로 동원한 것이거나 전쟁터에 서게 된 인물로서 보인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진격의 거인의 등장인물 중 극소수를 제외하면 애초에 광인이었던 인물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전쟁이라는 특이한 상황에서 겪게 된 변화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진격의 거인은 독자에게 꽤나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진격의 거인은 아직 완결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설정을 파 본건 이번이 처음인데...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난 확실히 다소 드센 성격의 여성을 선호하는 게 분명하네. 참고로 나루토에서는 테마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었다.
음, 완결을 보지 않은데다 제 전문분야가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있거나 누락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흥미 위주로만 봐주세요. 반박하실 경우 당신의 말이 무조건 옳아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거라 하셔도 당신의 말이 무조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