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4 10: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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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94
키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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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내에서 묘사되는 사상의 대립과 기존 가치관의 해체라는 시대적인 과도기를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가 겪고있는 상황과 닮아있기도 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맹목적인 사상의 한계와 그 모순을 겪고 있기 때문임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개의 신념이 있는데 그 신념들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며 반드시 모순이 발생함
이 모순이야말로 작품이 전하려는 핵심이 아닐까 하는것이
각 챕터의 주인공들은 나름의 무언가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었음
그런데 다들 그 단단한 믿음이 깨어지고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그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건 자신과 대비되는 인물과 신념들을 통해서였음
믿음과 의심, 희망과 절망, 자연과 사회, 이성과 신앙은 서로 모순되지만 오히려 모순되기에 대립하고 반목하는 과정속에서 총체성을 이루고 일체가 된다
이 작품은 그러한 양면성으로 인해 길을 발견하는 인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것 같았음
소재가 소재인만큼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지동설은 그저 테마일뿐 그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억압과 폭력, 그와 양립하는 지성과 이성이 주된 요소더라
서스펜스, 철학,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뽕차는 장면들 덕분에 지루할 틈도 없이 재밌는 작품을 봐서 만족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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