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3] |
2025-05-06 22: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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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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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MyGo 본편 전체, 극장판 전편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사실 본지는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 분석한다고 한 번 더 보기도 했고
일이있어서 서울 간김에 일페도 보고 뭐도 한다고 좀바빠서 오래걸렸네
극장판 전개가 좀 더 깔끔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아베무지카랑 이어지는 빌드업을 생각하면 결국 사키코 서사를 아는게 꽤나 중요치 않을까 싶네요
아래부터는 평론이고, 스포일러가 시작되는 부분이라 주의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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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는 무엇을 잃은 존재일까?
사전적으로는 길을 잃은 아이를 뜻하지만, 미아에게 '길'이란 보통의 사람에게의 뜻보다 더 함축적이다.
함께 이곳에 온 부모님을 잃어버리기도 했으며, 동시에 함께온 가족, 친구를 잃고 세상에 혼자 버려진게 미아겠지요.
보다 더 집중적으로는, 있을 곳을 잃어버린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중의 밴드인 It's MyGo!!!!!의 멤버들은 모두 있을곳을 찾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부분은 극의 시작에서도 돋보이는데, MyGo의 멤버가 셋이나 속해있던 CRYCHIC라는 밴드의 해체로 극이 시작됩니다.
이 사건은 보컬인 토모리, 베이스인 소요, 드럼의 타키. 총 세명의 인물이 있을 곳을 잃게되는 계기가 됩니다.
극장판의 서사로 일렉기타인 라나는 외할머니의 라이브하우스인 SPACE가 문을 닫은 뒤로 쭉 있을곳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인 아논도 외국 공항으로 보이는 곳에서 비행기를 타는 모습, 거기서 보인 성격과 안맞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 그리고 골든 위크 이후라는 미묘한 전학시기가 무언가 어긋나버린 일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들 각자에겐 각자의 생각과 사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공유되지 못하고 스스로의 생각으로만 남아 갈등을 일으키곤 하죠.
그런 행동과, 회피성 성격이 돋보이는 밴드 멤버들 때문에 밴드는 순항할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갈등은 사실 다 의미가 있는 갈등이라고 표현해주는것이 라나입니다.
토모리와 라나를 비교해볼까요?
토모리는 어릴적부터 쭉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것을 자각하고 있었고
그런 마음이 잘 나타나는 토모리의 노래가 CRYCHIC의 "인간이 되고싶어"입니다.
토모리에게는 CRYCHIC가 처음으로 가족외의 타인에게 인간이 될 수 있었던 장소이자, 봄 볕처럼 따스한 장소였을 것입니다.
토모리는 자연히 CRYCHIC가, 밴드가 영원하길 바랬을것이고, 그래서 아논과 노래방에 갔을때 CRYCHIC의 추억이 깃든 그 장소에서 영원을 말합니다.
라나또한 토모리와 비슷합니다. 라나는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기타가 그녀의 세상이었으며 동시에 라이브하우스가 그녀의 놀이터였습니다.
SPACE가 "머무를 장소", 즉 종착역이 아닌 거쳐가는 일부이길 바랐던 라나의 외할머니는 그녀의 신념에 따라 SPACE를 폐업하게됩니다.
라나는 영원할줄로만 알았던 그녀의 세계가 멈추자 의욕을 잃고 기타를 멈추었고, 외할머니는 그녀가 언젠가 '있을곳을 찾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RING의 영업이 시작하고 라나 또한 외할머니의 연으로 RING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역시, 라나또한 영원을 원하고 RING의 수 많은 밴드들은 그녀의 바람을 채워주지 못하던 차였습니다.
여느날처럼 말차 파르페를 먹던 라나는, 그녀처럼 영원을 말하는 한 소녀를 보게됩니다.
극중 다른 인물들과의 갈등과 달리 라나와의 갈등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뤄집니다.
라나가 극도의 마이페이스인것도 있지만, 라나는 이미 MyGo를 본인이 있을곳으로, 영원을 이야기 하는곳으로 인지하고 있기에 갈등이 가벼워지고, 다른 인물들은 마음 속에는 CRYCHIC를 있을곳으로 인지하기에 갈등이 무거워지고 어두워집니다.
소요가 그렇고, 타키 또한 언니와 사키코의 그늘에서 그랬고, 연이 없는 아논은 도망만 치던 스스로의 과거에서 제대로 있을곳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토모리는 CRYCHIC처럼 영원이 깨져버릴까 두려워 하고 있죠.
It's MyGo는 있을곳을 찾아가는, 영원을 이야기하는 밴드이자 이야기입니다.
"음악은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말이 있듯, 음악을 통해 토모리는 밴드 멤버들에게 본인의 진심을 전합니다.
있을곳을 찾아 헤메고, 스스로의 삶에서 방향성을 잃어왔던 모두에게 MyGo는 하나의 방향이자 안식처입니다.
미아라는 이름과 다르게, MyGo는 그런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미아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안식처. 앞으로도 영원할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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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가 뭔가 자꾸 두서가 없어져서 좀 급 마무리 한감이 없지않아 있네요 쩝
아니 아베무를 보면 안됬던거같은데 아베무에서 CRYCHIC 서사가 다 끝나버려서 그거 생각에 좀 자꾸 삼천포로 새버리네
여튼 마이고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아쉬운 부분도 많았는데, 그게 마이고라고 또 생각이 들죠
부족하지만 티격태격 대지만 그래도 나아갈 아이들이라는 생각
그게 마이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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