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거인의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트가르드 전투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많은 전투입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이라고 한다면,

● 미케 자카리아스의 부재

"...공성전 전에 죽지 않았나?"

맞습니다. 공성전이 벌어지기 이전에 미케는 절망적인 연출을 보여주며 극에서 퇴장했습니다. 그러나 우트가르드 고성에서 전투를 펼친 조사병단들이 미케 분대원들이기도 합니다. 

5년전 초대형 거인의 1차 침공 당시에 첩자가 들어왔을지 모른다... 이에 당연히 104기 훈련병단도 포함이 되었고 첩자로 추정되는 자로 인해 잃은 것이 많은 조사병단이었습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생포한 소니와 빈이라 이름 지어진 두 거인이 살해 당했고,

군타, 엘드, 페트라, 오르오라는 인재들로 이루어진 특별작전반 전원을 잃었으며 우익을 담당했던 반장을 포함한 많은 수의 병사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사병단으로서는 크나 큰 손실들이었고 이러한 일이 수차례 더 발생하면 병단의 존망마저 흔들릴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원본

이 친구의 다리가 골절상을 당했습니다. 흥분한 미카사를 구해내는 과정에서... 드립이 아닙니다. 이 부상으로 인해 리바이 아커만은 2기에서 그 어떤 전투에도 참여하지 않고 요양중이었습니다. 

......우트가르드 고성에 부상을 입지 않은 리바이 아커만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면 아마 이야기가 꽤 다르게 흘러 갔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좀 설명을 압축하면 104기도 용의선상에 올랐고 그에 따라 무장이 해제된 채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용의는 쉽사리 벗겨지는데 미케의 눈 앞에

거인들이 나타났습니다. 104기는 모두 격리된 상태였으므로 용의선상에서 제외, 하지만 이와 동시에 또 다시 적의 공습을 허락해 버렸다는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각 분대와 마을에 정보를 빠르게 전달해야 했고 이에 따라 104기 역시 정보조달 인력으로 투입됩니다. 

이 과정에서 당장에 닥쳐오는 위협인 눈 앞의 거인들을 유인하기 위해 미케가 전선을 이탈하게 되고 지크 예거를 만나 살해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외의 거인들과는 조우하지 못 했습니다. 거인의 흔적과는 마주하지만 거인 집단과는 마주하지 않은 기묘한 상황... 이에 벽의 어디가 뚫렸는지를 조사하게 되지만 나나바와 게르거가 이끄는 소대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벽을 따라 왔음에도 거인과 마주하기는 커녕 벽의 "구멍"과도 마주하지 못 합니다. 구멍... 야하군요.

무릇 남자라면 구멍과 마주하고 ㅅ...아무것도 아닙니다.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병사들의 체력은 위험한 수준으로 내려가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닌 탓도 있지만 언제 거인과 마주할지 모른다는 심리적인 불안이 컸습니다. 특히 밤 시간대 수색 당시 극도의 긴장에 배테랑 병사들도 막연한 공포 속을 거닐어야 했습니다. 이때 이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다름 아닌 

●우트가르드 고성. 

입체 기동 장치를 활용하기 좋은 환경에 방어 수단이 되어주는 성채, 야박보다는 훨씬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등장입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환경으로 보였습니다.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는....

● 게르거 179cm, 75kg

•격투술 8, 행동력 9, 두뇌전 6, 협조성 9, 술사랑 11

게르거의 성적표입니다. 술사랑이 최대치를 뚫었군요. 상당한 애주가입니다만 알콜 중독자는 아닙니다. 술의 유혹에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휴식을 취하는 중인 것이지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기에 마시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중독자 시절에 적당히 마셔가며 근무했습니다.（중독자의 적당히는 일반인과 다르다.）

기술보다는 파워로 찍어 누르는 검술을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배테랑 병사들이 그러하듯 협조성이 생각보다 높은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게르거가 불침번을 맡을 당시에 거인 무리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게르거는 우수한 병사였고 술도 절제할 줄 알았지만, 거인의 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는 전투중에 술을 마시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칼날과 가스를 거의 다 써가는 와중에 머리 부상을 입고 성 내로 던져진 그의 눈 앞엔 술병이 있었으나 이미 누군가 내용물을 비워 버린 뒤였습니다. 그래서 게르거의 유언은 진격의 거인 내에서도 특이한데 거인에게 잡혀 끌려 나가는 와중에도

"너무해, 이건 너무하잖아!! 누구야!!, 이거 다 마셔버린 자식은...!!!"

이라는 원망을 유언으로 남기며 전사하게 됩니다. 

☆ 얘가 썼다. 라이너의 상처를 소독할 목적으로... 고멘네 게르거상... 라이너가 소독이 필요 없는 애인진 몰랐지...

● 나나바  172cm 59kg... 키와 체중을 생각하면 순수 가슴 피지컬이 상당한 축에 속합니다. 아마 B 끝자락 정도인 것으로 보이는데 세계관상 나쁘지 않은 사이ㅈ...

격투술 7, 행동력 8, 두뇌전 8, 협조성 10, 각오 11

협조성이 최대치라는 것과 다른 성적치들을 두고 생각해 보면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캐릭터로 토벌보다는 보좌수가 많을 듯 해 보입니다. 각오는 미케의 신념 버프를 받은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칼날과 연료를 거의 다 소진해 갈때쯤 게르거를 노리는 거인을 도륙냅니다. 이 시점에서 연료가 0이 되면서 다소 힘이 쌘 여성이 되어버렸는데 게르거를 구하기 위해 나나바는 윗쪽에서 아랫 쪽이로 이동했거든요... 그 위치가 수많은 거인들의 사정거리에 제대로 들어가는 위치였습니다. 얼굴이 사색이 된 채 사로 잡혀 연신 아빠를 찾았던 걸 보면 그녀의 아버지는 딸 바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잘못을 빌며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며 사죄하지만... 상대가 무지성 거인이었던지라... 각오지수와 명대사와는 잘 들어맞지 않는 유언들입니다만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메시지가 그것이었단 모양입니다. 

사실 나나바는 거인의 침공에 한번 마음이 꺽인 바 있지만 미케의 "인간은 싸움을 포기할 때 진정으로 패배하는 것." 이란 말에 다시 의지를 불사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등장 비중이 적은 것 치곤 꽤나 유명한 명대사도 있습니다.

"이제부턴 입체기동의 시간이다."

거인에 맞서러 가기 위해 칼을 빼들며 남긴 한 마디로 이 대사와 미형의 디자인, 강인한 이미지에 홀린 팬덤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미케 자카리아스와 엮이는 편인데...

● 가장 달콤한 체취 

미케의 버릇은 초면인 상대의 목덜미 냄새를 맡은 후 코웃음을 치는 것으로 한지는 이에 한번은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에렌에게 말했지만 한번은 원리는 알 수 없지만 500미터 밖의 거인을 식별할 수 있는 후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 미케가 뽑은 Best 체취 No.1 으로 달콤한 과일향 같은 인상적인 체취를 풍긴다고 합니다. 미케와 엮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죠. 

● 실책 

그런데 나나바의 실책이 있습니다. 

바로 유미르의 당연한 요구를 묵살해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 유미르 172cm, 63kg, 뒷태 여신, 턱 거인

격투술 7, 행동력 10, 두뇌전 7, 협조성 2, 호불호 10

-에렌의 두뇌만큼이나 처참한 협조성...히스토리아 한정 10인듯.

유미르의 요구는 간단하고 합리적인 것이었습니다. 

"정찰이 끝나면 우리에게도 무장할 시간을 주시죠. 지금 이 상태로라면 저흰（자신과 히스토리아） 거인의 간식거리밖에는 안되잖아요."

사실상 인생 2회차라 그런지 유미르는 생각보다 냉철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어떻게 해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짧은 시간안에 판단해낼 수 있는 지혜와는 다르지만 그 결이 비슷한 무언가를 지닌 인물입니다. 우리는 이걸 꼼수나 수작질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살아가는데 제법 도움이 되는 능력입니다. 

이 꼼수를 이용하여 10위인 자신의 성적을 의도적으로 크리스타 렌즈（히스토리아 레이스）에게 양도한 이력이 있습니다. 병사로서의 경험은 미숙하지만 턱 거인 때의 전투 방식을 생각해 보면 타고난 전투 센스 자체는 훌륭한 축에 속하며 10위라는 성적은 우수하다고.평가해도 좋은 성적입니다. 턱걸이이긴 하지만 헌병단에 갈 수 있는 성적이라 일반적으론 누구나 욕심을 내는 성적이니까요. 

무엇보다 세계관상 몸을 이용해서 성적을 주작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공을 들여 점수를 만들고 그 점수를 히스토리아가 히트하게 하는 식의 방식으로 10위를 양도했다는 것이라 유미르 단독으로 공을 쌓으려 했다면 쟝 다음 성적인 7위나 쟝의 성적인 6위, 라이너 일행의 성적인 2~4위 중 하나가 유미르의 본 실력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날조 당한 성적으로 10위를 차지한 히스토리아 역시 무시할 인력은 아닙니다. 10위라는 성적이 말도 안된다고 판단되었다면 10위로 졸업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 크리스타 렌즈 현 히스토리아 레이스） 내가 여왕이 될 상인가.

격투술 6, 행동력 6, 두뇌전 4, 협조성 8, 천사지수 10

42kg, 145cm... 그 쪼마난 청소요정 리바이보다 작....

0.9MB

"컥-!!"

....키가 작기 때문에 나이스 바디를 꼽을 땐 나나바나 유미르보다 불리할 것으로 보이네요. 나이스 바디는 역시 유미르지. ...좌표에 있는 걔 말고. 

유미르가 좀 더 빨리 턱 거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나바와 게르거, 둘 중 하나 정도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모르고 한 것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나나바는 이런 전력 2명을 고작 정보전달요원을 1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무장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우트가르드 고성전은 배테랑 병사 넷이 희생된 것으로 피해가 그쳐 동원된 거인에 비해 희생자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이너, 베르톨트, 코니는 게르거와 두 명의 배테랑이 이끌고 왔다. 나나바 자책골로 이 셋을 계산하는 건 좀 그렇다.）

곧바로 이어지는 게 하필이면 그 "거밍아웃"이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