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2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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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의가아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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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리삐리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진격거 관련 글을 파다가 날려먹곤 만화에서 모티부로 많이 활용되는 서적에 실린 이야기나 들려줄 요량으로 적고 있는 글이다. 이 모티브는 프랑켄 프랑에서 에피소드화 되었고 보기 드물게 프랑이 상대를 전심으로 배려한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그 서적의 정체는 그 자체로 신구로 취급 받는 성경.
엑소시즘에서 빠지지 않는 신구가 바로 십자가, 그리고 성수,
그리고 엑소시스트가 지니고 다니던 성경책이다. 그런데 이것을 아는가. 우리가 읽는 성경은 일종의 개정판이라는 사실을...
너무 터무니 없거나 교리에 위배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덜어내고 이 정도는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하며 정리된 책이 성경이다. 이 정리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현재보다 사이비가 훨씬 많았을 것이고 현대인들은 쪽성경이라는 개념의 글을 읽어야 했을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건 지파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영적인 두려움（=악마의 장난이나 유혹.）을 느낄때 외우곤 하는 주 기도문 역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덜어내고자 했었다. 여러가지 사유가 더 있는데 그거 다 적으면 이건 종교 글이 되어버리므로 넘어가자.
그렇다면 성경으로 인정 받지 못한 기록들은 무엇이 되는가.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 그것 역시 성경이다. 다만 어설뜨기 신학도나 평신도가 해석함에 있어 잘못된 판단을 제공할 위험도가 높거나 동시간대 완전히 반대되는 기록이 남아 있거나 말도 안될 정도로 허황된 이야기라 배제 되었을 뿐이다. 이 기록들을 말소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막말로 죽은 뒤 천국에 가서 예수님을 만났는데,
"목사쨩... 니가 폐기한 자폭가아라의 장은 사실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기록한... 굉장히 중요한 파트였어. 니가 말소해버려서 휴대의 인간들이 접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같은 말을 들으면 곤란하다. 미친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신의 메시지였다면 신학자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악마을 도운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이 기록들을 따로 모아 묶은 서적이 존재한다. 흔히들 마경이라 부르는데 잘못된 명칭이다.
성경의 밖에 기록했다해서 외경이라 부를 뿐 악한 기록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이 외경이라는 서적이 꽤나 구하기 힘들고（취급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다 취급하더라도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기록된 이야기는 재밌지만 이딴 게 성경?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성경에서 가장 해석하기 어렵고 조금만 삐끗해도 치명타라는 평가를 받는 기록이 마지막 기록인 요한계시록인데 책 전체가 요한 계시록만큼이나 해석하기 어렵고 타인에게 가르침을 주기에는 더럽게 어렵다. 하지만 재미는 있다. 게임이나 만화에 모티브로 사용할 법한, 그런 이야기도 더러 존재한다.
이 이야기는, 무려 예수님이 저주를 퍼부은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외경에 기록된 전설치고는 많이 유명한 기록이기도 하다. 어차피 심화과정은 나도 해석하기 부담스럽고 크게 재미난 것도 적으니 이거나 알아보도록 하자.
만화 속 모티브에 대한 이야기... 지금, 당신에게로 갑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결과적으로 십자가 형이라는 처벌을 받게 되었다. 주기도뮨에서는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응 받으사" 라고 나와 있지만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원숭이의 엉덩이만큼이나 빨갛다. 빨간건 사과고...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에게서 죄를 찾지 못 했다며 처벌히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고위 성직자들이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처벌하기를 원했다. 다시 한번 조사를 해본 본디오 빌라도는 고개를 저으며 큰 잘못이 있다고 할 수 없다. 태형에 그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폭동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어울렸을 뿐 아니냐...
（*태형 : 때릴 태를 쓴다. 이 당시 기준으로는 상의를 탈의 시킨 채 묶어두고 동물의 가죽을 이용해 만든 채찍으로 등짝을 후려갈기는 유형의 형벌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형은 중한 처벌이다. 우리도 곤장치지 않았냐 이 말이다. 곤장 10대면 멀쩡한 사내를 불구고 만들수도 있는 형벌이다.）
본디오 빌라도는 성경에 기록된 것만 해도 3회나 예수 그리스도를 과하게 처벌하느누것을 부정적인 입장으로 바라 본 사람이다. 비록 유대인들이 폭동의 조짐을 보이니 별 수 없이 고위 성직자의 뜻대로 형벌으루내린 것뿐인데 매일 매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악마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꽤 선량한 총리였음.
말이 쉬워 십자가형이지 매우 잔혹한 형벌이다. 판결이 내려지면 거대한 십자가에 양손에 못을 박아 버린다. 이 십자가는 땅에 심어져 죄수의 무게를 오래는 며칠씩이나 견뎌내야 했으므로 상당한 경도로 제작됐다. 뭔 말인고 하니 크고!, 무겁고! 튼튼하게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땅에다가 박아야 하니 나무도 길고 무겁고...
이게 형벌의 시작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형벌을 말하자면 자신을 조롱하기 위한 십자가에 양손이 고정된 채 형벌장까지 직접 두 발로 걸어서 가야했다. 엄청난 중량의 십자가를 짊어진 채로 말이다.
그 형벌장으로 가는 과정이었나 형벌장이었나가 골고다 언덕이다. 가끔 메카물에 고루고다 라는 기체가 보이면 이 십자가에서 처형식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보면 되겠다. 당시 죄인은 3인이었다.
시민들을 선동하고 불온한 단체를 이끌어 사회 질서를 문란케 했다는 오명의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양 옆으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대가로 목숨을 빼앗기게 된 무장강도 두 명이 단죄의 십자가를 끌고 험하고 먼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소리 죽여 울었다. 누군가는 십자가를 짊어진 신의 아들를 보며 패닉에 빠져 있었다. 누구 하나 예수를 돕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 순간 끌려가서 자신도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현장에서,
"나는 나의 십자가를 이끌고 나아가겠다.（나는 내 죄의 무게를 짊어진 채로 싸움에 임하겠다.） 라는 대사가 나오게 된 것이다. 뜨겨운 볕 아래 고통스러운 발길을 옮기고 있던 그 길목에는 한 유대인 남자가 바위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자신을 처형하기 위해 제작된 십자가를 짊어진 채 땀범벅이 된 예수를 재밌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말이다. 아마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목자가 인기몰이를 하더니 선생님, 선생님 존칭을 들으며 활동하는 모습에 빈정이 상했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 예숙 그리스도가 이 남자를 지나치고 있었다.
"네 아비더러 목숨을 구해달라 해보아라! 너의 아비는 신이라 하지 않았느냐, 아들이 고통 받는 지금 이 순간! 너의 아비는 어디로 갔단 말이냐!"
남자는 벌떡 일어나 먹고 있던 빵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던지며 도발했다. 아버지가 그렇게나 훌륭하신 우리늬 하나님 아버지 여호와시라지? 그 절대적이고 전능하신 분은 지금 많이ㅜ바쁘단 말인가.
"목숨을 구걸해라! 너의 아비를 불러 네가 신임을 증명해라!"
잠시 예수 그리스도의 시선이 그 남자의 얼굴에 머물렀다. 지친 기색이었던 예수 그리스도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그 남자에게 명했다.
"오늘 행한 일도 이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리라."
메시아. 메시아로서 세상을 구원해주기 위해 왔다고 했다. 성경에 적힌 죄를 지은 이들을 너무나도 쉽사리 용서한다고 말했던 십자가를 짊어진 사내를 바라보던 사내의 눈가에 노기가 잠시 어렸다가, 그 눈동자에 조롱의 빛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너는 십자가 묶여 피를 흘리고 있다. 너는 벌거벗은 것과 다르지 않다. 너는 지금 죽음으로 가고 있다. 나는 밥을 먹고 있었다. 이 정도면 예복도 잘 차려입었다. 내가 밥을 먹었음은 내가 생을 향해 가고 있음이라. 너가 신의 아들이라 했는데 왜 네가 아닌 내가 호사를 누리느냐.
너의 아비는 어디로 갔는가, 너가 신의 아들이라고!? 그렇다면 내가 니 아비다!! 나는 너보단 훨씬 낫다, 어디 아비라 불러봐라!!"
"아버지... 무지할 뿐인 저 자를 용서하소서..."
예수 그리스도는 조롱에도 노하지 않고 오히려 남자를 위해 짧은 기도를 욺조려준 뒤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을 쓴 벌거숭이에게 무시 당했다, 내가 왜? 남자의 머릿속이 의문으로 가득 차 오르기 시작하다 어느새 그 의문은 분노로 퍼져가기 시작했다.
7대 죄악 중 분노가 이렇게 세상으로 흩어져 나갔다. 사내는 노성을 띈 목소리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고함쳤다. 으악스러울 정도의 고성이었다. 그러나 볼륨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아니었다.
"아들이라 하는 널 버리는 걸 보며 니 아비 야훼가 우리도 버리려는 가 보구나. 아니다, 네 아비 야훼가 우리를 반드시 버리리라."
힘겨운 걸음을 옮기던 예수 그리스도 멈춰섰다. 이번에는 자신을 상대해줄 모양이다, 어디 그 주둥이로 얼마나 걸작인 감언이설을 읊는지, 무엇으로 사람들을 속여 넘겼는지 이 두 귀로 확인하리라. 남자의 모습은 조롱을 하려는 것인지, 분통을 터트리려 하는 것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았다. 나는 신을 사칭하지는 않았다. 저자보다는 내가 나으리라.
분노가 빠져나간 두눈 밑 남자의 입에서 교만이 빠져나와 세상에 흩어지고 있었다. 사내의 두 손을 통해 나태가 연기러럼 흩어져 나가고 있었다. 예수는 허리를 피고 고개를 돌렸다.
방금 전까지 죽어가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던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전에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눈은 노기로 가득차 있었고 충혈된 두 눈을 마주하는 순간 사내는 덜컥 겁을 집어먹었다. 무엇이 저 남자를 일으켜 세웠단 말인가. 사내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코를 통헤 시가 빠녀나와 세상 속에 스며들고 있었다.
"나, 주 예수 그리스도가 너에게 말한다. 그 어떠한 일이 있도라도 내 백성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비록 잠시 이 곳을 떠나 아버지의 나라에 임했다 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 참는다만,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해서는 아니된다.
나와 아버지의 이름을 욕 보이는 자는 용서를 받을 수 있으리라, 내 아바지의 나라에 임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두눈이 안광으로 번쩍였다. 가시 면류관을 뒤집어 쓴 머리로부터 붉은 피가 왈칵 왈칵 치고 올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과 몸을 적시고 있었다. 사내는 겁을 집어먹었다.
"성령을 욕보이는 자는 결코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어느새 예수는 지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사내가 본 것이 허깨비라도 되는듯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대로 끝을 낸다면 모두기 자신을 비웃을 것이 분명했다.
"결국 버리긴 버리는 모양이구나."
예수 그리스도는 불쌍한 들쥐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사내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미안한 기색이 보이는 듯도 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말하건데, 내가 너를 버리지 않으리라. 내가 다시 너를 찾아올 때까지 너는 나를 기다리도록 해라. 아무것도 하지 마라. 할수도 없겠지만. 내가 널 데리러 올때까지, 너는 원하는 거 하나, 허기를 달래줄 밀알 하나 얻지 못할 것이요, 그 누구에게도 가여이 여겨지지 않음이라. 주린 배를 채우지 못함이요, 슬픔과 기쁨도 나누지 못함이라. 그 어떤 환대도 받지 못할 것이요, 천대도 받을수가 없음이라.
너는 그저 내가 너를 데리러 오기까지, 그저 나를 기다리고 있어라. 너 혼자서, 그렇게, 그저, 나를 기다리고 있거라. 내 너를 데리러 올 날이 있음이라."
예수 그리스도의 눈길에누비정함이 묻어 있었지만 금새 사라졌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했다. 소문과는 다른 이유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에게 지어보인 눈빛을 마주하고 그르루거스를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남자는 허겁지겁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나섰다.
확실히 죽었다는 것을 자신의 두 눈에 담고 싶었음이리라.
예수 그리스도가 죽었다.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한 죄인은 사색이 되어 공포에 사로잡혔고 한 죄인은 기쁨을 주채하지 못하는 듯힌 눈물을 흘려댔다. 뭐가 어찌됐건 셋 모두 죽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에 자리잡은 자상에서는 더 이상 붉은 피가 흘러내리지 않았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핫!!!"
죽었잖아!!, 난 또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일어나는 줄 알고 겁을 먹었단 말이다!! 하지만 이걸로 됐다. 신의 아들이라던 예수 그리스도는 죽었다. 죽었으니 인간이었다. 사람을 압도하는 기백을 가진 후륭한 남자, 사람들을 위로할 줄 아는 인자한 남자였던 모양이지만 그는 죽었다.
남자에게는 이 것이 더 중요했다. 사내는 비오듯이 흘러내렸던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의 물기를 닦아내곤 주머니에서 빵을 꺼내 베어 물었다. 어떠냐. 너는 죽었지만 나는 이렇게 빵을...
"읍... 우웨엑...!!"
남자는 입에 넣었던 빵과 좀 전에 먹은 식사를 잔뜩 게워냈다. 살아오면서 먹은 빵 중 가장 맛이 없었다. 아니, 빵이 맛이 없었다기 보다는...
"뭐야 이거, 썩었잖아...?"
잔뜩 화를 냈더니 배가 고파졌다.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었던 남자는 서둘러 귀갓길에 올랐다. 그 귀갓길이 끝나고 나면 무것이 자신을 기다릴지도 모른채... 그리고 집에 도착한 남자는 이내 괴성을 질러댔다.
"이게 뭐야, 방금까진 괜찮았잖아!!"
고기가 썩었다. 방금전에는 빵이 썩더니 분명 별 이상이 없던 고기가 썩어버렸다. 이번엔 사내가 손에 쥐기도 전에, 저걸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자마자 고기의 색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썩어버리고 말았다.
목이 바싹 말라왔다. 미리 우물에서 길어다 둔 물을 그릇으로 떠내자 갑자기 물 비린내가 사내의 집안에서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릇에 담긴 물 역시, 누가 봐도 마셔서는 안되는 색이 되어 있었다.
한동안 집에서 동분서주하던 사내는 문을 걷어차듯이 열어서 나왔다. 더럽게 재수가 없는 날이다, 자칭 신의 아득이란 범죄자에게 모욕을 당하고 빵과 고기가 상하고 물이 썩어 버리고...사내는 곧장 친구의 집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리고 소리쳤다.
"이보게! 날 세!! 내가 오늘 급하여 요기를 하지 못하였으니 쪄먹기라도 할 밀이라도 조무내어주게, 내가 오늘 재수도 더럽게 없거니와 배곯이도 몹시 심하여 지금 꼴이 말이 아니라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벗이 머무는 집이었다. 문 안에서 친구와 가족들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으나 그 누구도 사내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마치 아무 소리도 듣지 못 하였다는 듯이...
그 어떤 환대도 받지 못함이요, 천대도 받지 못함이라...
"지랄...!! 미앙허이! 들어감세!!"
남자는 급했다. 골고다 언덕을 오갔더니 허기가 졌다. 남자의 친구는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얇게 펴 규운 빵에 야채와 거기를 얹어 한입 메어무는 친구의 모습에 남자는 화를 내는 것보다는 우선 빵을 한 장 집어들고 고기에 손을 뻗으려 했다.
"...이, 이게 뭐야!!"
남자의 친구가 기겁을 했다. 사내도 기겁을 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얇은 빵이 축 늘어지며 썩은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남자는 당황해서 친구에게 사과부터 했다. 하지만 친구는 이 역시 듣지 못하는 듯 했다. 남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이보게, 들어보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하면..."
그 누구도 너를 가여이 여기지 않음이라.
너는 그저 혼자서 나를 기다려라. 내가 너를 데리러 오는 날이 있음이라.
"미..미..밀..밀알...밀알!!"
사내는 친구의 부엌으로 뛰어들어가 밀알이 들어있는 포대를 집어 올렸다. 그리고 비명을 내질렀다. 현재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포대자룻속 밀알들이 벌레로 변해 꿈틀거리고 있었다. 한줌 쥐어들자 벌레인게 확실하다.
"....이건, 썩진 않는구나. 그럼..."
사내가 벌레를 입안으로 털어넣고 이내 모든 걸 게워내기 시작했다. 한참이나 토악질을 하던 사내는 다시 포대속을 들여다봤다. 벌레들이 모두 죽어있었다. 그리고 역한 냄새가 올라오는 걸로 보아 아무래도 썩어버린 모양이었다. 사내의 두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허기를 달래줄 밀알 하나 없지 못하리라.
왜 그 범죄자의 말이 이루어지고 있단 말인가. 친구네 가족들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사내는 머리를 바닥에 퍽, 퍽 찍어댔다. 친구는 남자를 보지 못 하고 갑자기 어지럽혀진 부엌과 벌레의 사체들을 보며 신께 기도했다. 구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의 두 눈이 커졌다.
신의 아들..........
신의 아들에게 들었덛 허락받지 못한 것들... 데리러 온다고 그랬다. 그런데 언제? 지금 당장 괴로워 죽겠는데 신의 아들은 자신을 데리러 언제 온다는 말인가. 남자는 다시금 바닥에 내리찧으며 비명을 지르듯 기도했다.
"주여! 주여!, 어리석은 종이 무지하여 죄를 지었나이다! 돌아오소서! 돌아와 저를 데려가소서, 신이시여, 제발...!!"
광기에 차 기도를 올리는 남자였지만 그 누구도 그런 남자를 알아차리지는 못하는 듯 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럴 것이다, 언제까지...? 자신이 모욕했던 신의 아들이 자신을 데리러 오는 그 순간까지.
매니악한 팬층을 보유한 프랑 캔 프랑에서 신을 기다리는 남자가 나오는데 모티브가 위에 적은 저 전승이다. 전설은 말 그대로 너무 전설적이라 본경에 포함되지 못 했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을 저주헸다는 내용이라 들어갈 수 있을리가 없는 종류의 전승이다.
프랑 켄 프랑에서는 오랜 시간을 살아온 끝에 이 남자는 신에게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나에게로 오라, 는 명을 받고 사라진다. 그러나 이 것은 신의ㅜ메시지는 아니었다. 남자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프랑의 배려였을 뿐이다. 그렇다면 남자는 어디로 가는가, 신이 부르지 않았는데 남자에게 돌아 갈 자리란 없는 것이 아닌가.
라고 느꼈다면 오답이다. 이 세상에 잇어나는 모든 일이 신의 계획의 극히 작은 일부라 여기는 것이 유대교 지파들이다. 종교적으로 이야기하면 프랑이 유별나게 안타까움을 느낀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감정을 몸으로 체현한 결과물일 뿐이다.
그리고 프랑이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 환상을 보여주는 것은, 세상 사람들에겐 허상이나 신과 저주 받은 남자에겐 허상이 아니다. 기다리지 말란 말도, 이제 그만 됐으니 자신에게 돌아와도 좋다는 환상 속의 환청도 환청이 아니라 신의 목소리를 환청을 통해 듣는 것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프랑 켄 프랑에 등장하는 이 저주받은 영생을 사는 떠돌이 유대인은 천국에 갔으니 걱정할 것 없다. 그 신에게 저주를 받은 인물이니 만큼 이 인물보다 "신은 존재한다." 라는 믿음을 지닌 백성도 얼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몸이 분해되는 그 순간까지 남자는 사죄와 감사를 표했다. 속죄다. 진정한 믿음과 진실된 속죄. 천국으로 향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성립됐고, 신을 원망치 않고 신의 뜻에 순종하며 사라졌으니 이 정도면 모범생이라 할 수 있다.
천국행 티켓이 발급 된 것이다.
유대교 지파에서 말하는 믿금과 속죄는 생각보다는 난이도가 높다. 그러나 그 둘만 완성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 켄 프랑에 등장하느누이 유대인은 해피엔딩이다.
신의 뜻이 아니라 프랑의 수에 속아 사라졌으니 새드엔딩이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교리상, 그리고 종교적인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몇 안되는 에피소드다.
외경에 이런 이야기가 그리 많지는 않다. 뜨문 뜨문 존재할 뿐이다. 재미난 이야기가 꽤 있는 편이긴 하지, 외경이란 게 원체 양이 많아서... 성경에도 돌어온 탕자 이야기나 오병이어와 같은 재미난 이야기가 많다. 성경은 본질적으로 스토리북이다. 취향에만 맞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간혹 위기가 찾아오믄 구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성경 모티브넹 하고 알아보고 그 모티브를 떠올리면서 해당 캐릭터의 성격과 특색을 타인보다 빨리 알아낼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비단 성경뿐만 아니라 켈트나 그리스 신화, 일본 고사기/사기, 담이나 무속신앙에 대해 알면 알수록 모티브가 많이 보이게 마련이다.
오늘는 아마 가장 부정적인 시선을 많이 받을 성경, 그 중에서 외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여러가지 착을 읽어 보는 것이 유리하다.
그게 반드시 성경이어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너의 모티브는 내가 글을 날려먹을때마다 생각나는거
적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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