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쏘맨스포] 레제의 엘도라도 [3] |
2025-10-16 22: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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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의가아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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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극장판 체인 쏘 맨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쓴 놈은 이 극장판을 하루에 2회 봤으니, 그냥 극장판 보고 오세요.
내 글이 항상 그렇듯이 주관적 내용이 많고 꿈보다 해몽식의 구간이 많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존나게 주관적인 내용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즉 이 글은 정보글이 아니라 감상평에 더 가깝습니다.
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게. 씹덕 이야기이긴 한데...
엘도라도 자체는 씹덕 이야기가 아니야. 엘도라도를 알기 쉽게 말하자면,
황금섬, 황금사원이라 할 수 있어. 모든 건축물이 금으로 지어져 있고,
사원 근처의 모래조차도 사금으로 이루어져 있는 환상속의 섬이야.
아틸란티스와 함께 인간의 이상향을 대표하는 비유로 많이 쓰이지.
아틸란티스보다 엘도라도가 이상향의 비유법으로 많이 사용 돼.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가야 하는게 있어.
엘도라도가 인간의 이상향이 될 수 있는 최소 조건은 뭘까?
좀 어려운 이야기를 다 빼고 요약해 버리면 "인간이 황금의 가치를 알고 있어서."
황금의 가치는 어마무시해. 엘도라도가 실존한다면 이재용 재산을 이길 양이지.
그런데 이 엘도라도의 가치를 높게 잡는 건 황금의 가치를 알고 있는 인간 뿐이야.
황금의 가치를 모르는, 예를 들면 5세 유아에게는 그냥 노란 돌이 많은 섬이지.
즉 가치의 이해-> 욕망의 잉태 -> 이상향에 대한 환상 으로 이어지는거지.
엘도라도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알고 있으면 돼.
체인 쏘 맨에서 레제와 덴지 중 이상주의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은,
의외로 레제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왜냐하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당연히 누리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삶"
이걸 레제는 이론으로나마 이해를 하고 있어. 물론, 현실적 이해와는 다르지.
그리고 덴지는 이걸 이론적으로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상태로 등장하지.
삼시세끼 먹을 수 있고, 이불속에서 잠도 잘수 있으니 공안은 좋은 곳
이라고 하잖아. 레제는 이에 대해 그건 일본인들이 당연히 누리는 것이라 답하고.
그리고 정확히는 레제가 가지고 있는 엘도라도（이상향）은 이 가치에 대한 현실적 이해야.
그래서 마키마라는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카페로 향했던 거지.
레제는 몰랐겠지만, 덴지에게 한 말인
"덴지가 모르는 것, 덴지가 못하는 것 전부 내가 가르쳐줄게,
내가 덴지를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이 대사 자체가 "이상주의"에 불과하다는 걸 관객은 알지.
당시 레제는 마키마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 했으니깐 이러한 대사로
덴지를 유혹한 건데 관객은 알잖아. 마키마가 어떤 악마인지...
덴지도 어렴풋이 벗어날 수 없다는 막연한 감은 있었겠지.
멍청하게 나와서 그렇지, 은근히 감은 좋은 캐릭터니깐.
그런데 전투중에 레제는 마키마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렇다면 너와 도망 갔어도 소용 없었겠다는 대사도 한단 말이야.
즉 엔딩 시점의 레제는 자신이 덴지와 함께 도망칠 수 있을 가능성이 한 없이 낮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란 말이지. 그런데 거길 왜 갔느냐, 엔딩 시점의 레제는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 여자니깐.
그것도 첫 사랑이라는 독약에 눈이 멀어버린 상태지. 죽음을 감수하고 덴지에게로 갈 정도니깐,
정확한 레제의 이상향을 이야기하자면, 덴지와 함께, 현실적 이해에 닿는 것.
그런데 덴지도 어렴풋하게나마 이 삶에 대해 이해도가 쌓였어. 덴지가 카페에서...
레제를 기다리는 동안은 그 커다란 꽃다발을 먹지 않거든. 걔 계속 먹어왔잖아...꽃...
덴지가 이걸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야. 남자가 여자에게 꽃을 주는 행위가 무엇인지...
꽃을 먹어치우던 덴지의 행동은 비상식적인데, 이때의 덴지는 제법 상식적이지?
제법 현실에 가까운 위치에서 레제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가 있어.
그래... 정답은 아니겠지...그래, 난 마키마와 그 여캐와 레제와 그 뭔 스승여캐?
이 넷도 구별할 줄 모르는 바보 멍청이니깐!! 레제만 보면 지능이 개박살나니깐!!
아무튼 덴지는 자신이 포기하기 싫다고 레제에게 이야기했던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카페에 앉아서 레제를 기다리는 동안은 이 꽃을 먹지 않아.
그런데 첫 사랑이 깨진다는 감정은 참 받아들이기 힘들거든.
그래서 덴지는 이 감정을 외면하면서, 평범한 삶에 대한 이해도 외면해.
레제 대신 파워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낙담한 덴지는 이 꽃을 먹어버리거든.
유아퇴행적인 행동이야. 과거의 행동으로 돌아가는 것,
레제와 함께 하길 꿈꾸게 되었던 엘도라도를 외면하는 행동이지. 그렇다면
덴지에게 있어서 레제와의 추억들은 의미를 상실하는가, 그렇지는 않아.
덴지는 엘도라도를 외면한 거지, 모르는 것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으니깐.
어떠한 감정을 모르는 것과, 그 감정을 잠시 외면하는 것은 완벽히 다른거야.
즉 극장판의 내용은 레제라는 인물을 통해 덴지에게 현실, 이상향, 첫 사랑 등을
학습 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석할수도 있다는 거지.
그런 점에서 레제가 폭탄의 마인이라는 점이 참 재미 있지 않아?
레제는 덴지의 무의식속에 자신의 가치를 남기고 떠나가는 캐릭터야.
언젠가 덴지가 이것들을 확실히 긍정하게 될 땐 분명 뭔가 트리거가 필요하겠지.
기폭장치라고들 하지. 어떠한 것으로 바로 이어지게끔 만들어 둔 문학적 장치 말야.
레제는 목에 있는 기폭장치를 터트려서 전투를 하는 캐릭터잖아.
의미 그대로 레제는 덴지의 기폭 장치로서 의미를 남기고 퇴장하는 캐릭터 아닐까?
그래서 이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꽃이라는 기폭 장치도 보여주잖아.
그냥 레제에 대해 좀 더 이해해 보고 싶어서 글로 정리를 해봤어. 그냥 내 생각이야.
5,6권이 아니라 7,8권을 사서 불명확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쿳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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