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3 1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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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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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전공수업으로 게임 구상 팀플이 있었음
과제는 "구상할때 돈이나 기술 생각 안하고 일단 계획안만 만들어보기였음"
늘 그렇듯이 나는 팀 못짠 아싸끼리 모였는데
다들 조장하기 싫어하니까 늙고 병든 복학생인 내가 나이땜에 강제 조장이 됐음
당연하게도 다들 의견은 안 냈기에
당시에 내가 즐겨하던 로그라이크+소울류+십덕+루프물을 합친
"어두운 분위기의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게임마니아를 위한 액션게임"으로 가닥을 잡았음
근데 역시나
음 이건좀아니지않나요충이 끼어들더라
스토리가 어두우면 대중한테 안 먹힌다
난이도가 높은데 죽었을때 템이 다 사라지는게 싫다 （성장요소 있다고 말했는데）
청소년이 몰입할수있게 주인공을 학생으로 잡고싶다
등등
그러더니 어느순간 정치질이 시작되더니 내 의견 하나씩 쳐냈고
병결 하루 낸 날에 자기가 원하는 학원배경 겜으로 2차 발표했더라
2차 발표서 그렇게 해버리니 내가 끼어들 틈은 없었고
결국 과제는 망해버림
교수님이 하시는 말이
"ㅇㅇ이네 조는 서브컬처랑 게임에 관심 많은 조장 있어서 1차발표땐（내의견） 잘될것 같았는데 조율에서 실패했나봐"라더라구
서브컬처 겜들 터질때마다 그때 생각 듦
저런 사람들이 그러는게 아닐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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