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완전 무너져버렸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2013년 2월부터 일도 안되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으로 인해 퇴사 마음먹고서

6월에 퇴사한다고 말하고 2개월째 지내왔는데요.

회사야 이제 좀만더 있으면 끝인데...

문제는.. 제가 오랜만에 연락닿은 고딩 친구들이... 너무나 멀리 앞서있습니다.

고작..군대 1년 10개월

그리고 회사... 1년...

근 3년만에 차이가 너무나 벌어졌어요....

이렇게 너무나 차이가 난다는거에 제가 패배감을 느껴버렸습니다.

나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결국 나는 제자리걸음도 아닌 뒷걸음을 친 꼴이 되어버렸구나...

게다가 저는 친구들에게 패배감을 느끼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싫습니다.

내 또래 애들도 대부분 나처럼 산다... 산다... 산다.. 자기 합리화/ 자기 위로도

이제는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들 흔히하고 사는 행동들 모두 이제 저에겐 사치로 다가오는거 같습니다.

내 주제에 내가 뭔데 니가 저런걸 할 형편이나 되냐 라는 끔찍한 사치...


더욱 절망스러운건... 무엇을 해야할지 방향감도 잃었고

무엇을 하고싶은지 나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려서 찾을수가 없습니다.

나는 길 위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는데 사람들은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게 아닌

뛰어서 빠르게 멀어지는 느낌... 꿈도 요즘엔 괴롭게

사람들이 저를 지나쳐 멀리 멀어지는 꿈도 꿉니다.


그런 꿈을 꾸고나면 하루가 괴롭고 되는거도 없고 매우 피곤합니다.


대학교를 가면 괜찮아질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는데 가서 무얼합니까..


말했듯... 무엇을 하고싶은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학교라는 선택은 도박입니다.

저는 고딩때 이렇게 방황하기 싫어서 1학년때부터 내가 하고싶은건 무엇인가..

엄청 고민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의 댓가가 지금 이겁니다.

인생의 패배자가 되었습니다...

요샌... 스트레스 때문인지 망각 현상도 일어납니다..

사람이 멍청해집니다... 방금것도 기억못하고 들은것도 배운것도.. 눈으로 본것도

기억이 잘 나지않습니다.


편두통도 심하고... 제가 의심가는건... 멍청해지는것과

편두통의 원인이 머리에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고2때부터 편두통이 매우 심해서 신경정신과에서 CT 를 찍었는데

의사가 필름을 보면서 제 대가리에 조그맣게 혹이라그래야되나... 공간이라그래야되나..

아무튼 그게 있는데.. 뇌 종양 그런건 아닌데 자기는 뭔지 모르겠다고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안되어 그냥 살아왔습니다... 대가리는 잊고요..

하지만 요즘 들어서 제가 점점 멍청해지는게.... 혹시... 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tv에서나 보는 치맨가.... 알츠하이머..... 인가...

덜컥 겁도 나지만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끔 해왔습니다.

바로 고쳐먹긴 햇지만요....


멍청 해지는걸 제 자신이 느낍니다.....

애들한테는 장난식으로 치맨가보다 말하지만 속으로는 겁이 납니다.


근데 아무것도 아닐겁니다.

지금은 제가 여태 해오면서 살았던 모든것을 문제없이 해내니깐 그냥 잘못 찍힌걸겁니다.


제 이야기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생각좀 해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