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정신없어서 좀 취한 것처럼 횡설수설할지도 몰라.



한 10년 정도 왕따였어.

초등학교 3년, 중학교 2년, 고등학교 1년, 대학교 4년.

왕따 안 당할 땐 그냥 투명인간 생활. 그래서 친구가 없어, 아직도.

대학생 때에는 왕따 당한다는 걸 상상을 못 했었는데, 막상 왕따 당하니까

굉장히 좌절스럽더라.

학과에서 거의 쓰레기 취급이었고, 1학년때랑 2학년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초딩때부터 겪었던 왕따생활 생각하면서, 그동안 겪었던 거 생각하면서

그냥 견뎠어.

학교 졸업하고 나면 다 괜찮아지겠거니 생각했던 것 같아.


우는 거 참았던 적이 굉장히 많아서 그런지, 내 감정 표현하기가 힘들어.

특히 괴로운 감정있지? 그런거 표현이 잘 안돼.

지금 글로 표현하고 싶은데, 정말 안 돼.

무슨 감정인지를 모르겠어.

어딘가 굉장히 답답하고, 화가 나는 건지, 울고 싶은 건지, 그걸 모르겠어.


답답하다는 표현이 지금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랑 제일 비슷한 것 같아.

그동안 왜 왕따가 되었어야 했는지 모르겠고, 마음 주는 법도 다 까먹은 것 같아.

예전엔 진짜 사람을 증오했었어.

요즘엔 그렇게까지 증오하진 않지만（증오하는 법을 잊은건가..? ㅋㅋ）

여전히 누구 좋아하는게 어렵고..

솔직히 말하자면, 좋아한다는 감정이 뭔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좋아하게 되는건지, 좋아하는게 뭔지.. 뭘 해야 좋아한다는 표현이 성립되는지.. 몰라.


좀 글이 긴가?

요약해줄게.

1. 학창시절내내 왕따, 투명인간처럼 살아서 친구가 없음.

2. 감정을 계속 숨기다보니까, 내가 즐거운건지, 슬픈건지 구분이 안 되는 지경에 이름.

3. 난 처음부터 감정이 없었던 건 아니야.


읽어준 웃대인들 고마워.

지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그래서 한번 써봤어.